(VOVWORLD) - 2025년 부처님이 오신 날을 맞아 베트남 채식 시장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채식 트렌트는 불교 신자들 사이에 국한되지 않고, 건강과 환경에 관심을 갖는 젊은 세대를 포함한 더 넓은 소비자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음력 4월 초부터 채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에서는 크게 가공 채식 제품과 전통 채식 식품 두 가지 유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구운 닭고기, 볶음 소고기, 채식 바비큐, 채식 샤브샤브 등 육류 요리를 본뜬 다양한 가공 채식 음식들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풍미도 뛰어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두부, 버섯, 채소, 오곡 등 전통적인 식재료는 여전히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가공 채식 제품과 전통 채식 식품 (사진: congthuong.vn) |
하노이시, 호찌민시 등 주요 대도시의 전통 재래시장에서는 올해 부처님오신날 주간에 채식 식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평소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부, 각종 버섯, 채식 햄(giò lụa chay), 채식 스프링롤(nem chay) 등 다양한 채식 제품들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호찌민시 떤딘(Tân Định) 시장의 일부 상인들은 “부처님오신날 기간 중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버섯류”라고 전했다.
-“각종 버섯류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저는 업체를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물량도 안정적이고, 가격도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음력 1월, 4월, 7월과 10월은 채식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로,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판매량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버섯류가 다양하게 가장 잘 팔립니다.”
코옵마트(Co.op Mart)에 채식 식품을 구매한 식객 (사진:congthuong.vn) |
전통시장뿐 아니라, 올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채식 식품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티키(Tiki) 등 주요 플랫폼의 온라인 상점들은 채식 콤보 세트와 간편 조리용 채식 재료 세트를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달보다 새로운 채식 식품 물량을 약 20%가량 확대했으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류도 꾸준히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하프로(Hapro), 푸지마트(Fuji Mart), 코옵마트(Co.op Mart), 윈마트(Winmart), 고 탕롱(Go! Thăng Long) 등 주요 대형마트 체인들은 분싸오(bún xào·볶음 국수), 튀긴 두부, 채식 카레, 누룽지 등 다양한 가공 채식 제품을 매장 내 식사 또는 포장 판매용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어우락(Âu Lạc), 빗산(Vissan), 안니엔 푸드(An Nhiên Food) 등 대형 브랜드와 여러 친환경 식품 스타트업들은 진공포장 또는 급속냉동 방식으로 보관이 용이한 간편 채식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현대적 채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25년 부처님이 오신 날을 맞아 채식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은 단순히 전통적인 신앙적 의미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 편의성,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 습관의 변화도 함께 보여준다. 전통 재래시장에서부터 온라인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채식 음식은 더 이상 단순한 제의용 음식이 아니라 문화와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조화를 이루는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