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베트남 역사 전쟁 영화가 인상적으로 귀환하며 전문가와 관객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최근 ‘터널: 어둠 속의 태양’(베트남어 제목: Địa đạo – Mặt trời trong bóng tối)’이 박스오피스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남부 해방과 국가 통일 50주년을 맞아 이 영화의 지속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 영화계는 역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의 두드러진 부상을 목격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불타는 풀향기’(Mùi Cỏ Cháy, 2011)와 ‘전장 속의 일기’(Đừng Đốt, 2009) 같은 영화들은 전쟁의 기억을 감정적인 깊이로 되살려냈다. 가장 최근작인 ‘복숭아꽃, 쌀국수, 그리고 피아노’(Đào, Phở và Piano, 2023)는 1946년 말부터 1947년 초까지 하노이에서 벌어진 63일 밤낮의 전투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 작품은 수도 시민들의 용감한 투쟁 정신을 재현했을 뿐 아니라, 전쟁의 포연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섬세하고 서정적인 하노이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터널: 어둠 속의 태양’ 영화의 트레일러 (사진: CGV Cinemas) |
역사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 열풍에 합류하여, 최근 부이 탁 쭈옌(Bùi Thạc Chuyên) 감독의 ‘터널: 어둠 속의 태양’이 공식 개봉 후 단 6일 만에 약 1,000억 동에 가까운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터널: 어둠 속의 태양’은 미군이 ‘국지전’(1965~1967) 도입한 당시 베트남 남부 국민들의 대미 항전, 특히 꾸찌(Củ Chi) 터널 전투 지역의 유격대 활동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바이 태오(Bảy Theo) (배우 타이 호아‧Thái Hòa)가 지휘하는 빈안동(Bình An Đông) 기지의 21인 유격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들은 터널 아래에서 생활하고, 싸우고, 목숨을 바쳤다. 영화 전반에 걸쳐 묘사되는 그들의 숭고한 임무는 미군을 견제하고, 베트남 전략 정보 부대를 미군의 추적에서 보호하며, 베트남 정보망이 무선 전파를 통해 극비 자료 전송을 성공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영화는 ‘강철의 땅’이라고 불리는 꾸찌 터널 속에서 유격 군인들의 고통스러웠던 생활과 굳건한 투쟁 정신을 실감 나게 재현했다. 부이 탁 쭈옌 감독은 민족 독립을 위해 청춘과 목숨을 아낌없이 바친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10년에 걸쳐 이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터널: 어둠 속의 태양’은 웅장하면서도 감성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역사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 기술, 실감나는 음성 효과, 창의적인 카메라 앵글, 그리고 정교하게 재현된 터널 시스템을 통해, 영화는 어둠 속에서도 태양이 비추는 듯한 지하 생활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꾸찌(Củ Chi) 터널 전투 지역 (사진: 인터넷) |
한편, 영화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또 다른 요소는 타이 호아(Thái Hòa), 꽝 뚜언(Quang Tuấn), 호 투 아인(Hồ Thu Anh), 지엠 항 라몬(Diễm Hằng Lamon), 아인 뚜 윌슨(Anh Tú Wilson), 호앙 민 찌엣 (Hoàng Minh Triết) 등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실력파 배우들을 캐스팅한 점이다.
영화 개봉 기자회견에서 부이 탁 쭈옌 감독은 “꾸찌 터널에 대해 알아본 후에 이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남부 해방과 국가 통일 50주년을 기념해, 저희의 이 영화를 작은 선물로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터널: 어둠 속의 태양’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친근하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젊은 세대의 공감까지 이끌어내며, 영화관에서는 많은 관객들이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예술성과 상업성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 작품은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로 떠오르고 있으며, 베트남 역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