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베트남 남부 해방과 국가 통일 50주년을 맞아 하장성 매오박(Mèo Vạc)현 에서는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커우바이(Khâu Vai) 사랑 시장’ 축제가 열리고 있다. 커우바이 사랑 시장은 남녀 간의 사랑을 찬미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동반(Đồng Văn) 돌고원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의 전통문화의 가치들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커우바이 사랑 시장 축제는 매년 단 하루, 음력 3월 27일에만 열린다. 이날이 되면 여성들은 가장 아름다운 옷차림을 갖추고, 남성들 역시 가장 단정한 복장을 차려입은 채 함께 장터를 찾는다.
올해 축제는 풍성한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22일 저녁에는 매오박현 중앙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각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소수민족의 전통 의상 경연대회, 몽족의 캔(khèn) 연주, 로로(Lô Lô)족의 불춤, 검무 공연, 자이(Giáy)족의 북춤, 목도리 춤, 논(nón, 모자)춤, 눙족의 민요 공연, 화답 민요, 스포츠 활동 등이 축제 기간 동안 진행되기도 한다. 매오박현 관광 지회 호앙 후이 하인(Hoàng Huy Hạnh)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매오박현에서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18개 면의 참가 등록이 확인되었고, 각 면에서 5~7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입니다. 총 참가 인원은 약 16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커우바이(Khâu Vai) 사랑 시장’ 축제 모습 (사진: 민 꾸엣/베트남 통신사) |
축제 방문객들은 나이팅게일 울음소리 경연대회, 바인자이(bánh dày, 참쌀로 만든 베트남 전통 과자) 찧기 대회, 꼰(còn) 던지기, 옌(yến) 치기, 기둥 올리기 등 독특한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관광객들은 매오박 야시장과 빠비하(Pả Vi Hạ) 몽족 지역사회 기반 관광마을을 방문해 고산지대 주민들의 독특한 문화적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커우바이(Khâu Vai) 지역의 돌 미궁에서 웅장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뇨꾸에(Nho Quế) 강 위를 배로 유람하며 뚜산(Tu Sản) 협곡을 지나거나, ‘하얀 암벽’을 직접 오르는 활동도 즐길 수 있다. 특히, 4월 23일 밤 국가 역사 유적지인 미에우 옹–미에우 바(miếu Ông – miếu Bà) 사당에서 열리는 ‘인연을 비는 제례 행사’는 신성한 공간 속에서 연인들에게 특별하고 뜻깊은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매오박현 인민위원회 레 칵 럼(Lê Khắc Lâm) 부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로로짜이(Lô Lô Chải) 문화관광마을에서 주민들은 다채로운 예술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또 복숭아 정원은 아름답게 꾸며져 예술 무대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3일간 진행되는 커우바이 사랑 시장 축제의 문화 활동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하장성 방문을 이끌며, 전통문화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이 축제는 커우바이 사랑 시장이라는 고산지대 소수민족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많은 세대를 거쳐 존중받고 전해 내려온 이 축제의 인문적 가치를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