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 혁오밴드의 톰보이

(VOVWORLD) -
 
 

윤지언니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소프라노 김윤지와 함께 한국노래도 배우고 한국어도 배우는 시간입니다. 여러분, 지난 한 주 동안도 잘 보내셨나요? 벌써 금요일이네요. 매주 금요일마다 이렇게 청취자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어 항상 설레이구요 매주 이 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에게 정말 소중한 이쁜 동생들이 함께 vov 방송국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4

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희는 Hồng Ngọc, Yến Linh, Hồng Hạnh, Lâm Nhi입니다.

윤지언니

네, 언제나 든든한 동생들이 있어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오늘은 제가요 시 한 편을 낭독해 드리면서 이 시간 함께 하겠습니다.

스쳐가는 시간 중에

지금보다 더 젊은 시간은 없고

지우는 날 중에

지금보다 더 젊은 날은 없으니

지금

이 순간

내 인생 가장 젊은

청춘을 살아간다.

표현이 진부하다

재미가 없다

진심으로

오늘을 사는 것만이

나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다

청춘이 통하는 시대가 아닌

진심이 통하는 시대니까

청춘은 용서를 기대하지만

진심은 하나로 통함이니

오늘

청춘보다 진심으로

하루를 허락하자

윤지언니

이시는 가수 소향의 청춘에 대하여 라는 작품입니다. 우리 삶에는 매 순간, 모든 여정 속 그 시절에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법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시 생각만 해도 그 설레임, 행복, 아련함 등 여러가지 감정이 스며들어 감회가 새로워정도질 정도로 가장 좋은 시절과 좋았던 시절은 청춘이 아닌가 싶습니다. 청춘은 누군가에게는 안전보다 탈출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짧게 스쳐갔어도 오래 기억나는 것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YOLO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니까 그런 의미가 있는데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는 청춘의 삶을 살아가는 청춘 동생들에게 청춘이란 무엇인가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우리 동생들이 느끼는 나에게 청춘이란?

NGỌC

저에게 있어 청춘은, 꿈! 이요. 꿈을 꾸기도 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꿈결같이 사라지고 아련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청춘은 곧 꿈을 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NHI

저는 가능성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노는 것도 큰 제한 없이 가고 싶은 곳이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HẠNH

저에게 있어 청춘은, 골든타임이라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고 에너지가 넘치고 여자로서도 가장 예쁜 시기, 이때를 놓치면 안 되겠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

LINH

저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윤지언니는요, 언니에게 청춘이란 무엇인지 얘기해 주실 수 있어요?

(이 질문 너무 웃기지만 ㅋㅋㅋ 이대로 가자 ~~~)

윤지언니

저에게 청춘은 하찮은 일일지라도 지금 회상하며 떠올려보면 가장 가슴 떨리는 순간입니다. 청춘은 찬란하지만 영원한 것은 아니기때문이죠. 청춘의 시작이 있다면 반드시 그 끝도 존재하기 마련이니까요. 무모할 수 있고, 열정적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청춘인 것 같아요. 네, 동생들의 이야기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춘의 시간을 위해 우리 인생을 꽃을 피우는 시기가 되기위해 하루하루를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오늘 배워볼 곡은 그런 청춘의 찬란하면서도 왠지모를 불안함, 불확실성에 대한 이중성을 표현한 혁오밴드의 한 노래입니다. 그럼 혁오밴드의 톰보이라는 곡을 함께 들어보시죠?

음악

혁오 - 톰보이

윤지언니

톰보이는 록 그룹 혁오가 2017년 발표한 스튜디오 앨범 <23>에 수록한 곡으로 2018년 한국 대중 음악상 올해의 노래, 올해의 모던 록 부문을 수상했다. 밴드의 보컬인 오혁이 가사를 쓰고. 이 곡의 홍보용 소개 글에서 " 정신없이 질주하던 앞의 세 곡과 상반된 분위기로 앨범의 전개를 바뀌 놓는 타이틀곡. 자신의 유년 시절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해 무한도전 이후 그들이 경험한 성공에 대한 불안, 그럼에도 폭풍 전 바다같은 인생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방향을 찾으려는 마음, 그리고 그 모든 심정들을 젊은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 등 혁오가 이번 앨범에서 고민한 청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NHI

오 보통 노래 제목을 보거나 들으면 이 곡이 무슨 내용에 대한 노랜지 대충 다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윤지언니께서 곡을 소개하실 때 들어보니 이 노래는 곡 제목과 무슨 관련 있는지 저는 이해가 잘 안 돼요

LINH

네, 저도요~ 톰보이는 활달하고 남성스러운 여성, 특히 10대의 여자아이를 의미하는 영어단어라고 알고 있는데 노래의 제목으로 사용하니까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하긴하네요.

HẠNH

네 혁오는 제목에 대한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뭐 이 노래의 제목에 큰 의미는 없고. 밴드가 네 글자를 굉장히 좋아해서 지금까지 모든 걸 네 글자로 정하려고 하는 게 있었는데…이 곡은 불타버린 청춘한테 주는 첫 번째 메시지, 혹은 위로의 메시지 같은 거니까 대상을 제한하고 싶지 않았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단어 중에서 고른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기에 나온 톰보이는 청춘, 즉 젊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윤지언니

우리가 알고 있었던 톰보이를 이런 의미로 사용해서 곡을 만들었군요. 혁오밴드가 도대체 이 노래를 통해 청춘한테 주는 메시지와 위로는 무엇인지 가사를 읽으면서 알아볼까요?

엄마가 베푼 사랑에 어색해

그래서 그런 건가 어렵다니까

잃기 두려웠던 욕심 속에도

작은 예쁨이 있지

NGỌC

저 이런 노래 장르 처음이에요. 멜로디가 엄청 좋아서 처음 가사를 들을 때에는 진짜 뭔가 제 마음이 울컥했어요. 엄마가 베푸는 사랑이라는 이 부분말이죠. 너무 예쁜 단어들의 조합이 아닌가요? 읽는 것만으로도 예쁜 말인데 엄마가 베풀어 온 사랑을 생각하면서 멜로디와 같이 들으니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랄까요? 너무 좋아요.

LINH

엄마의 희생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감히 헤아리거나 자녀들은 그 깊은 사랑을 베풀기가 어렵고 받기만한 사랑이 어색하다고 저는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사랑하는 것은 늘 어렵고 두려운 것이죠.

HẠNH

청춘들이 사랑하고 싶지만 그렇게 위대한 엄마의 사랑처럼 사랑을 줄 수 있는 자신이 모자라서 또 사랑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무서워지는 거죠. 그런데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사랑 받고 싶은 욕심은 늘 마음 속에 있는 거잖아요. 두렵더라도 하고 싶은 마음 그것만으로도 그것이 곧 청춘이고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로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지언니

그래요, 다시 계속해서 가사를 읽어볼게요.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

폭풍 바다는 고요하니까

불이 붙어 빨리 타면 되잖아

나는 사랑을 응원해

링아, 여기에 나온 “폭풍 전 바다는 늘 고요하니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있는지 우리에게 설명해 줄 수 있나요?

LINH

네 폭풍은 매우 세차게 부는 바람이고요

고요하다는… 모습이나 마음 따위가 조용하고 평화롭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래서 폭풍 전야라는 말이 있죠 폭풍 전의 고요함…그 뜻이 뭐냐면요 무슨 큰 일이 터지기 전에 잠시 동안의 고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에요. 그래서 여기에 나온 폭풍 전 바다는 늘 고요하니까랑 같은 뜻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NHI

청춘은 항상 신나고 행복한데 그러나 동시에 청춘은 소멸되기 때문에 동시에 불안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문자 그대로 폭풍전 바다 즉 청춘의 삶이 다하기까지의 시절은 늘 고요하고 평화로우니까요.

윤지언니

젊음과 청춘은 모두에게 주어지지만 소멸되는 시기는 모두가 다를 수 있습니다. 불이 붙어 빨리 탄다는 표현은 사회에 물들어 청춘을 빨리 잃어버리기 싫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 가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철이 들게 됩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즉 청춘을 잃게 된다는 말로도 설명이 가능할 거 같은데요. 제 주변에도 나이는 어리지만 철이 빨리 든 친구들도 있고, 나이는 많지만 아직도 철이 들든 사람처럼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청춘처럼 사는 것이 일찍 철이 들어버린 것이라 여기면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철이 들어 이 사회에 치이고 상처를 입기 전에 조금이라도 화려한 청춘을 더 즐기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이제 우리 제일 중요한 노래의 후렴 부분 알아봐죠

젊은 우리, 나이테는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데

아아아아아 x 3.14

여러분, 모두에게 물어보고싶습니다.

나이테.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무슨 뜻인지 혹시 알고 있어요?

NHI

네, 나이테는 나무의 기둥을 가로로 잘랐을 때 보이는 여려 겹의 둥근 고리들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이테를 보면 그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다는 말이죠~

윤지언니

네, 그렇죠 그래서 나이테는 연륜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청춘은 소멸하고 그 나이에 맞는 연륜과 성숙함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 우리 청춘들의 바보같은 모습을 말합니다. 올해 내가 벌써 이 나이야 하면서 놀라지만 그 나이에 맞는 모습인가 의문을 던지면 나는 아직 미성숙하기만 한다 생각을 들었던 적 기억나네요. 혹은 한 살 더 먹으면 어때, 어차피 이쁠껀데!!! 하하 이것은 여자의 꽃다운 나이가 지나면 주름이 생기고 나이가 들어감에 슬프지만 어차피 이쁜 사람이라면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하하

응옥아, 찬란하다의 뜻을 설명해줄래요?

NGỌC

찬란하다는 빛이 번쩍여서 눈부시게 아름답거나 수많은 불빛이 빛나고 있다라는 뜻이 가지는데 베트남어로 하면 rực rỡ 혹은 lấp lánh 이 될 것 같아요.

윤지언니

정말 예쁘게 설명해 주었네요. 찬란한 빛은 들었을 때 매우 좋은 표현인 것 같지만 결국엔 내 눈을 멀게 하는 존재입니다. 찬란한 빛은 우리 주변에 무엇이든지 될 수 있면서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대표적으론 돈, 화려한 스팩, 사회의 성공 등으로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것들은 매우 좋아보이지만 사회에 물들기전에 가장 좋은 존재 다른 말로는 청춘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슬픈 어른은 뒤걸음만 치고

미운 스물을 넘긴 지루해 보여

불이 붙어 빨리 타면 되니까

우리 사랑을 응원해

이미 청춘을 잃어버려 어른들은 슬픕니다. 해서 뒷걸음 혹은 예전의 젊은 날로 돌아가고 싶어하죠. 미운 스물을 넘긴 젊은 우리들은 그 청춘의 소중함을 알지 못합니다. 그냥 지루하게 떠나보내는 거죠.

그래 그때 나는 몰랐었어

우린 다른 점만 닮았고

철이 들어 먼저 떨어져 버린

너와 이젠 나도 닮았네

먼저 청춘을 벗어난 친구를 바라보며 이해하지 못했던 이는 이제 철이 들어버렸고 청춘이 불에 다 타버리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철이든 자신이 이제서야 같음을 느끼는 대목입니다.

네, 이렇게 노래 가사를 다 읽어봤는데 곡의 의미도 새로운 한국 어휘도 알아본 후에 이제 저희와 함께 혁오밴드릐 톰보이를 한 번 블어볼까요?

[Verse 1]

엄마가 베푼 사랑에 어색해

그래서 그런 건가 어렵다니까

잃기 두려웠던 욕심 속에도

작은 예쁨이 있지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

폭풍 바다는 고요하니까

불이 붙어 빨리 타면 되잖아

나는 사랑을 응원해

[Chorus]

젊은 우리, 나이테는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데

아아아아아

[Verse 2]

슬픈 어른은 뒷걸음만 치고

미운 스물을 넘긴 지루해 보여

불이 붙어 빨리 타면 되니까

우리 사랑을 응원해

[Chorus]

젊은 우리, 나이테는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데

아아아아아

[Bridge]

그래 그때 나는 몰랐었어

우린 다른 점만 닮았고

철이 들어 먼저 떨어져 버린

너와 이젠 나도 닮았네

[Chorus]

젊은 우리, 나이테는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데

아아아아아

윤지언니

청춘의 시간에 청춘들을 향해 같은 청춘들과 함께 청춘의 소멸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곡을 통해서 우리 모두를 잃기 전에 청춘의 한때를 즐겼으면 합니다.

오늘 이시간을 마쳐야 할 거 같아요. 소프라노 김윤지와 함께 한국 어도 배우고 한국노래도 배우고 시간은다음 시간에 더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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