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天光) 전시회, 전통 수공예의 정수를 기리다

(VOVWORLD) - 요즘 국가 특별 유적지인 문묘 국자감 내 태학(太學) 구역에서 현대 예술 전시 ‘천광’(天光)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2022년과 2023년에 개최된 “문헌(文獻)의 옛 흔적”(Dấu Xưa Văn Hiến) 프로젝트 시즌 1, 2를 잇는 연속적인 행사로 하늘과 땅의 신성한 빛이 탕롱(Thăng Long) 하노이에 비추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전시회는 문화 · 역사 그리고 전통 수공예의 정수를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천광’ 전시회에서는 전통 재료인 옻칠, 비단, 도자기, 조(dó) 종이와 같은 소재를 현대적 기술인 철 · 스테인리스 · 미카 · 유리 · LED 조명 등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유화 · 아크릴 · 합성 재료도 활용되며, 작품들은 다음과 같은 유명 전통 공예의 발전과 재현을 보여준다. 비단 직조 · 염색 · 자수 수공예, 청동 주조, 대장장이 공예, 금속 세공, 가구 제작, 옻칠 공예, 종이 공예 및 인쇄 공예, 배와 돛 제작, 꽃 재배 등과 같은 공예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예술가들은 다양한 재료 위에서 창작의 자유를 누리면서도 전통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내고, 생동감 넘치는 문양과 섬세한 디테일로 표현해 감동을 주었다. 이런 점은 관람객인 응우옌 티 주옌(Nguyễn Thị Duyên) 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알루미늄 쟁반 같은 소재에 그려진 그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어서 직조 틀과 LED 조명을 활용한 작품들이 보였는데, 합성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굉장히 새롭고 창의적이었습니다. 전통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예술적 느낌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천광(天光) 전시회, 전통 수공예의 정수를 기리다 - ảnh 1요즘 국가 특별 유적지인 문묘 국자감 내 태학(太學) 구역에서 현대 예술 전시 ‘천광’ (사진: VOV)

‘천광’이라는 이름처럼 ‘하늘의 빛이 비추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전시는 예술 설치 작품과 조명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였다. 빛은 전시 공간의 핵심 요소로 활용되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공간을 창조하며, 모든 공간 축과 상호작용을 이끌어냈다. 관람객 팜 타인 뚜엔(Phạm Thanh Tuyên) 씨는 이번 전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전시 공간이 정말 멋집니다. 예술가들이 작품에 형상과 빛을 녹여내서 아주 아름답고 예술적입니다. 재료 배치와 표현 방식이 정말 인상적이고, 작가가 독특한 창작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천광’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은 하늘과 땅의 신성한 빛이 탕롱 하노이를 비추는 이야기와 더불어 전통 수공예와 관련된 마을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특히 베트남 여성들의 품성을 기리기 위해 비단 배와 황금 누에고치를 상징으로 삼은 판 민 바익(Phan Minh Bạch) 예술가와 하 팜(Hà Phạm) 예술가는 협력하여 ‘덕행의 방울 - 황금 실’(Giọt Hạnh - Tơ Vàng)이라는 예술 작품을 완성했다. 판 민 바익 예술가는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작품의 제목인덕행의 방울 - 황금 에는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덕행의 방울 뽕나무 재배, 누에 치기, 뽑기부터 비단 짜기까지 여성들의 근면함과 끈기, 그리고 품성을 상징합니다. ‘황금 전통 비단의 가치를 나타냅니다. 작품은 비단 강을 싣고 있는 배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배는 완전히 나무로 제작된 전통 베트남 옻칠 직조 틀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는 화가의 작품으로 달빛처럼 부드럽게 흐르는 비단 강을 실은 배를 표현한 것입니다.”

천광(天光) 전시회, 전통 수공예의 정수를 기리다 - ảnh 2개막식에 참여한 내빈들 (사진: VOV)

한편 응우옌 쯔엉 장(Nguyễn Trường Giang) 조각 예술가는 전통 도자기 마을의 강렬한 발전에서 영감을 받아 ‘천등’(天燈)이라는 작품을 창조했다. 이 작품은 40개 이상의 작은 도자기 등불을 무한대 형태로 결합하여 유연한 움직임과 끝없이 이어지는 구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하늘의 자연 빛과 우주, 하늘과 땅, 낮과 밤의 조화를 상징한다. 응우옌 쯔엉 장 조각 예술가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작품천등 베트남의 전통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베트남의 전래동화 마디의 대나무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대나무는 높이 자라며 미래를 상징합니다. 또한 대나무는 다양한 재료와 결합하여 빛의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 있습니다.” 

올해 전시에서는 개별 작품 외에도 9명의 예술가들이 협력하여 만든 ‘천광정’(天光井)이라는 작품도 전시된다. 이 작품은 문묘 국자감의 유산인 천광 우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전통적인 탕롱 마을들의 수공예를 나타내는 예술 조각들로 구성된 둥근 등불 형태로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오래된 지식, 문화, 역사적 빛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탕롱의 ‘삼십육거리’를 형성했던 전통 공예 마을들을 기리며 전통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유산 · 문화 · 역사에 대한 사랑을 교육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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