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훙브엉 길은 하노이 바딘(Ba Đình) 군의 주요 도로이자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도로입니다. 길이는 1,180m, 폭은 12m이며 서호 호숫가 꽌타인(Quán Thánh) 길과 타인니엔(Thanh Niên) 길 교차로부터 응우옌타이혹(Nguyễn Thái Học) 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청취자 여러분, 지난 방송에서는 베트남 민족 탄생 설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딴 락롱꾸언(Lạc Long Quân) 길과 어우꺼(Âu Cơ) 길을 소개해 드렸죠.
홍응옥: 네 그리고 지난 방송에서 훙(Hùng)왕과 베트남 최초의 국가에 대해 조금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 방송에서는 훙왕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 하노이시에 있는 훙왕의 이름을 딴 ‘훙브엉’(Hùng Vương) 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민: 훙브엉 길은 하노이 바딘(Ba Đình) 군의 주요 도로이자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도로입니다. 길이는 1,180m, 폭은 12m이며 서호 호숫가 꽌타인(Quán Thánh) 길과 타인니엔(Thanh Niên) 길 교차로부터 응우옌타이혹(Nguyễn Thái Học) 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홍응옥: 지난주 방송에서 소개해 드린 것처럼, 설화에 따르면 훙왕은 베트남 민족의 시조인 락롱꾸언과 어우꺼의 자손입니다. 훙왕은 베트남 역사상 최초의 국가인 반랑(Văn Lang)을 다스린 왕들의 공통된 칭호입니다. 초대 훙왕부터 18대 훙왕에 이르기까지, 훙왕 왕조는 베트남 민족의 형성과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경민: 베트남 최초의 국가인 반랑 왕국에 대해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반랑 왕국은 기원전 2879년경에 건국되어 기원전 258년에 멸망했으며, 수도는 현재 푸토성에 속하는 퐁쩌우(Phong Châu) 지역에 있었습니다. 반랑 왕국의 경제는 주로 논농사에 기반을 두었으며, 사냥, 어업, 도자기 및 청동기 제작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동선(Đông Sơn) 문화의 청동 북, 조상 숭배 신앙, 특히 훙왕 숭배 신앙은 베트남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거주하신 청취자분들은 오늘날에도 베트남인이 이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특히 매년 음력 3월 10일, 훙왕 기일은 베트남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홍응옥: 훙왕 시대는 베트남 민족의 기원과 시작을 알리는 시기이기에, 고대 베트남 사람들의 삶과 문화, 신앙을 반영하는 유명한 전설과 설화가 많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언급했던 락롱꾸언과 어우꺼 이야기는 물론, 베트남 민족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바인쯩(Bánh Chưng)과 바인저이(Bánh Dày) 설화, 베트남의 사불사(四不死) 중 하나인 딴비엔(Tản Viên) 산신의 형상과 북부 삼각주의 연례적인 홍수를 설명하는 선띤(Sơn Tinh)과 투이띤(Thủy Tinh) 전설, 애국심과 외세 침략에 맞서는 정신의 상징인 타인종(Thánh Gióng) 전설, 수박의 기원인 마이 안 띠엠(Mai An Tiêm) 설화 등이 대표적입니다.
경민: 훙브엉 길의 역사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자면 응우옌(Nguyễn, 阮) 왕조 시대, 탕롱(Thăng Long) 성이 존재했던 당시 흥브엉 길은 성의 서쪽 면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해당 길 한가운데에는 정서문(正西門) 또는 ‘꽝푹(Quảng Phúc) 문’이라 불리던 성문이 자리하고 있었죠. 하지만 1835년, 성문은 벽돌로 막혀 폐쇄되었고, 서쪽 성벽 뒤편에는 하노이 성의 쌀 창고와 돈 창고, 그리고 각종 부대가 주둔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는 프랑스 장군의 이름을 따 브리에르 드 릴(Brièred I’Isle) 대로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베트남에 행정권을 이양한 후, 쩐 반 라이(Trần Văn Lai) 의사는 푸이진(Puyginie) 원형 광장을 바딘(Ba Đình) 광장으로, 브리에르 드 릴 대로를 흥브엉 길로 개칭했습니다. 흥브엉 길은 베트남의 시조인 훙왕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으며 그 의미를 기리기 위해 도로 양옆에는 훙왕의 성지인 푸토에서 가져온 갈색 쪼(chò)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홍응옥: 네 청취자 여러분, 훙브엉 길은 단순한 교통로를 넘어, 베트남의 중요한 건축물과 역사 유적지가 밀집된 곳입니다. 특히, 바딘 광장, 호찌민 묘소, 주석궁, 당 중앙 사무처, 국회 사무처 등 베트남의 핵심 기관들이 훙브엉 길을 따라 자리하고 있어, 이 도로가 정치적 중심지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경민: 먼저, 바딘 광장과 호찌민 묘소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딘 광장은 하노이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베트남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1945년 9월 2일 호찌민 주석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베트남 민주 공화국을 탄생시킨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약 320m 길이, 100m 폭의 광장은 깔끔하게 정돈된 168개의 푸른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광장 앞에는 호찌민 주석 묘소가 있고, 뒤로는 주석궁, 옆으로는 호찌민 박물관과 한기둥 사원으로 불린 못꼿(Một Cột) 사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광장은 베트남 정치의 심장부일 뿐만 아니라 독립과 자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홍응옥: 바딘 광장의 웅장함 속에 자리한 호찌민 주석 묘소는 베트남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호찌민 주석의 유해가 안치된 특별한 곳입니다. 화강암으로 튼튼하고 위엄 있게 지어진 묘소는 높이 21.6m, 폭 41.2m이며, 정면에는 붉은 글씨로 ‘호찌민 주석’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묘소 주변을 둘러싼 푸른 대나무 숲은 베트남 민족의 소박함과 강인함을 상징합니다. 오늘날 호찌민 묘소는 베트남 국민의 감사와 존경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사적 장소일 뿐만 아니라, 하노이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명소입니다. 묘소 관람 후에는 호찌민 주석이 거주하던 냐산(Nhà sàn)이라는 고상가옥, 연못, 호찌민 주석이 손님을 맞이했던 67주택(1967년에 완공된 주석궁 안에 위치한 주택이며 호찌민 주석이 거주하던 집), 호찌민 박물관 등 호찌민 주석 유적지 내 다른 명소들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경민: 응옥 씨가 말씀드린 유적지들 바로 옆에 위치한 주석궁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베트남의 외교 활동과 국가 원수 접견, 그리고 주요 정치 행사가 열리는 곳입니다. 원래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인도차이나 총독이 사용하던 ‘인도차이나 총독 관저’였습니다. 1945년 8월 혁명 이후, 베트남 민주 공화국의 주석궁이 되었습니다. 현재도 외국 귀빈을 맞이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홍응옥: 훙브엉 길 1A 번지에 위치하는 당 중앙 사무처는 베트남 공산당 중앙 집행위원회 직속 기관의 본사입니다. 당 중앙 사무처는 당 중앙 집행위원회, 정치국, 서기국의 활동을 지원하고 자문을 제공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당의 주요 정책과 노선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베트남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경민: 훙브엉 길에는 국회 사무처도 있습니다. 훙브엉 길 22번지에 있는데요. 이곳은 국가 기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국회 및 베트남 법률 시스템의 활동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곳입니다.
홍응옥: 오늘날, 특별한 위치와 수많은 중요 건축물 덕분에 훙브엉 길은 베트남의 역사와 정치를 깊이 반영하며 하노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거리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경민: 네 아쉽지만 오늘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를 마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