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청취자 여러분, 하노이의 옛 거리를 탐험하는 저희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오늘은 하노이의 수많은 옛 거리 중에서 이름이 다소 비슷한 두 곳, 바로 꺼우동(Cầu Đông) 거리와 꺼우고(Cầu Gỗ) 거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홍응옥: 꺼우동 거리는 길이가 약 150미터로, 동쑤언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하노이 호안끼엠동에 속합니다. 반면에 꺼우고 거리는 길이가 248미터, 폭은 8미터입니다. 이 거리는 항퉁(Hàng Thùng) 거리와 항베(Hàng Bè) 거리 끝자락, 항자우(Hàng Dầu) 거리 초입의 사거리에서 시작하여 항다오(Hàng Đào) 거리 끝자락과 항가이(Hàng Gai) 거리 초입이 만나는 지점까지 이어지며, 동낀응이어툭(Đông Kinh Nghĩa Thục) 광장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민: 네 먼저 꺼우동 거리의 역사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거리는 원래 옛 토쓰엉(Thọ Xương)현 허우뚝(Hậu Túc) 총의 동쑤언(Đồng Xuân)동에 속했던 땅입니다. 옛날에는 이 지역에 또릭(Tô Lịch)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었습니다. 당시 또릭강은 오늘날의 항드엉(Hàng Đường), 응오각(Ngõ Gạch), 항까(Hàng Cá), 항르억(Hàng Lược) 거리를 지나 흘렀죠. 이 다리는 옛 탕롱(Thăng Long)성 동쪽 문 중 하나와 가까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다리를 보통 ‘꺼우동(Cầu Đông)’, 즉 ‘동쪽 다리’라고 불렀습니다. 다리 입구에는 활기찬 시장이 형성되었고, 이 시장은 꺼우동 시장이라 불렸습니다. 이 시장의 명성은 베트남 속담에도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가 꺼우동 시장에 가서 점을 보네, 시집가면 이로울까...”라는 구절이 있죠. 이는 시장과 다리가 옛 수도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렸는지를 보여줍니다. 

19세기 말, 구체적으로는 1884년부터 1886년경, 프랑스 식민 정부는 도시를 확장하고 재정비하기 위해 이 지역을 흐르던 또릭강 구간을 매립했습니다. 강이 매립되면서 꺼우동 다리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도 소개해 드렸듯이, 당시 꺼우동 시장과 근처에 있던 박마 시장 두 옛 시장이 통합되어 오늘날의 거대한 동쑤언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이후 1991년 동쑤언 시장이 재건축되면서,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거리에 ‘꺼우동’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홍응옥: 꺼우고 거리는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 중 하나로, 레 왕조 초기인 15세기경부터 형성되었습니다. 이 거리는 과거 흐엉민(Hương Minh)과 니엠트엉(Nhiễm Thượng)이라는 두 고대 마을 터 위에 건설되었는데, 이 마을들은 모두 옛 토쓰엉(Thọ Xương) 현 흐우뚝(Hữu Túc) 총에 속해 있었습니다. 

‘꺼우고’라는 이름은 매우 소박하고 직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과거 이 지역의 두드러진 지리적 특징을 반영합니다. 예전에는 이 거리에 나무로 된 다리가 있었습니다. 이 다리는 작은 수로를 가로질러 호안끼엠 호수와 그 옆에 있던 타이끅(Thái Cực, 태극) 호수(혹은 항다오‧Hàng Đào 호수라고도 불림)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19세기 말, 프랑스인들이 도시를 재정비하고 거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타이끅 호수와 작은 수로, 그리고 나무 다리는 모두 메워졌습니다. 하지만 '꺼우고'라는 이름은 나무 다리가 사라진 후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뿌리 박혔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도 이 거리는 ‘Rue du Pont en bois’라고 불렸는데, 이는 직역하면 ‘나무 다리 거리’라는 뜻으로, 역사적 특징에 기반한 이름의 일관성을 보여줍니다. 

옛 꺼우고 거리는 옻칠과 다양한 종류의 기름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이곳의 물품들은 옻칠 그림을 그리는 장인, 나무 상자 제작자, 그리고 현판과 대련을 칠하는 이들이 주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거리에는 인근에서 하숙하며 공부하던 학생들을 위한 음식점도 많았습니다. 특히, 꺼우고 거리에는 유명한 모자 가게가 있었는데, 이 가게 주인은 베트남 남성들의 전통적인 머리 묶음이나 두건 대신 단정하면서도 편리한 칸쎕(khăn xếp, 베트남 전통 모자의 일종)을 처음 만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민: 네, 꺼우동 거리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오늘날 동쑤언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덕분에 이 거리는 구시가지에서 가장 번화하고 활기 넘치는 상업 거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곳의 대부분 상점들은 주로 패션 의류, 실내 장식 커튼, 헤어 액세서리(머리핀, 머리띠), 신발 등 다양한 품목을 도매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멀지 않은 항드엉 38B번지에는 이 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꺼우동 사원이라는 절이 있습니다. 동몬뜨(Đông Môn Tự, 東門寺‧동문사)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사원은 중요한 역사 및 건축 예술 유적지입니다. 고풍스럽고 신성한 아름다움을 지닌 이 사원은 시끄러운 도시 한가운데서 고요함을 찾을 수 있고, 하노이 사람들의 민속 신앙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홍응옥: 꺼우고 거리는 호안끼엠 호수 바로 옆, 그리고 동낀응이어툭 광장 옆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오늘날 번화한 미식 거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 오시면 베트남 전통 음식부터 세계 각국의 요리까지, 아주 다양한 레스토랑, 식당, 카페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하노이의 음식 문화를 탐험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경민: 그리고 하노이의 다른 옛 거리들과 마찬가지로, 비록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꺼우동 거리와 꺼우고 거리는 여전히 하노이 옛 거리의 특징인 좁고 긴 주택들로 고풍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면 현지 음식을 맛보고, 고풍스로운 분위기 속에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응옥: 네, 이렇게 해서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의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방송은 시즌 1의 마지막 회인 40회였습니다. 그동안 뜨거운 성원 보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시즌 2에서 더욱 유익한 정보와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혹시라도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민: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