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16회: 항봉(Hàng Bông) 거리

(VOVWORLD) - 하노이의 중심부인 호안끼엠(Hoàn Kiếm) 호수에서 서쪽으로 약 300미터 떨어진 호안끼엠군 항봉동에 위치한 항봉 거리는 길이가 약 932미터에 달합니다. 이 거리는 항가이(Hàng Gai), 항홈(Hàng Hòm), 항쫑(Hàng Trống), 항마인(Hàng Mành), 리꾸옥스(Lý Quốc Sư), 드엉타인(Đường Thành), 푸조안(Phủ Doãn), 항자(Hàng Da), 꽌스(Quán Sứ), 풍흥(Phùng Hưng), 터뉴옴(Thợ Nhuộm), 끄어남(Cửa Nam),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 응우옌타이혹(Nguyễn Thái Học) 등 14개의 거리와 땀트엉(Tạm Thương), 호이부(Hội Vũ), 껌찌(Cấm Chỉ) 등 3개의 큰 골목과 접하고 있습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청취자 여러분, 지난 방송부터 시작한 하노이 구시가지 소개 여정을 계속 이어가 오늘 방송에서는 여러분께 항봉(Hàng Bông) 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16회: 항봉(Hàng Bông) 거리 - ảnh 1

홍응옥: 하노이의 중심부인 호안끼엠(Hoàn Kiếm) 호수에서 서쪽으로 약 300미터 떨어진 호안끼엠군 항봉동에 위치한 항봉 거리는 길이가 약 932미터에 달합니다. 이 거리는 항가이(Hàng Gai), 항홈(Hàng Hòm), 항쫑(Hàng Trống), 항마인(Hàng Mành), 리꾸옥스(Lý Quốc Sư), 드엉타인(Đường Thành), 푸조안(Phủ Doãn), 항자(Hàng Da), 꽌스(Quán Sứ), 풍흥(Phùng Hưng), 터뉴옴(Thợ Nhuộm), 끄어남(Cửa Nam),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 응우옌타이혹(Nguyễn Thái Học) 등 14개의 거리와 땀트엉(Tạm Thương), 호이부(Hội Vũ), 껌찌(Cấm Chỉ) 등 3개의 큰 골목과 접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16회: 항봉(Hàng Bông) 거리 - ảnh 2

경민: ‘항봉(Hàng Bông)’이라는 이름은 과거 이 거리가 주로 베트남어로는 봉(Bông)이라고 하는 솜을 틀고 솜이불과 요를 판매하던 ‘항봉뎀(Hàng Bông Đệm)’ 거리였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이 거리를 통칭하여 ‘솜을 파는 거리’라는 의미의 ‘항봉 거리’라고 불렀습니다.

홍응옥: 하나의 쭉 뻗은 거리가 되기 전, 항봉 거리는 여러 개의 분리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항하이(Hàng Hài, 항가이에서 항마인까지)에서는 주로 신발과 종이 모자가 거래되었고, 항봉뎀(항마인에서 항자까지)에서는 솜을 틀고 이불을 판매했습니다. 항봉러(Hàng Bông Lờ, 호이부 골목에서 끄어남까지)에서는 어구를 팔았는데, 이곳은 과거에는 푸른색 염색업 때문에 항람(Hàng Lam)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항봉터뉴옴(Hàng Bông Thợ Nhuộm, 거리 끝)에서는 주로 실크 염색이 이루어졌습니다.

경민: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14년부터 항봉 거리는 ‘코통 거리(Rue du Coton)’라고 불렸으며, 현재의 항봉 거리와 항하이 거리 일부를 포함했습니다. 1945년 8월 혁명 이후, 베트남 정부는 항동(Hàng Đồng) 거리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 거리를 ‘항봉 거리’로 통합하여 명명했습니다. 특히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에 이르러 항봉 거리는 하노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패션 상점들이 밀집한 거리로 점차 변모했습니다. 동시에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항봉 거리에는 많은 인쇄소와 서점들이 자리 잡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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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응옥: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하노이에는 전기를 이용한 철도 기반 대중교통 시스템이 막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하노이의 두 번째 노선은 1901년에 개통되어 호안끼엠 호수에서 항가이, 항봉, 끄어남을 거쳐 싱뜨(Sinh Từ, 현재의 응우옌쿠옌 길), 그리고 문묘-국자감 앞을 지나 항봇(Hàng Bột, 현재의 똔득탕(Tôn Đức Thắng) 길), 타이하(Thái Hà) 거리까지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20세기 초에 항봉 거리는 하노이의 전차 노선과 깊이 연결된 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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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예전에는 주로 담요를 파는 거리였던 항봉은 오늘날 직물, 가정용품, 길거리 음식, 숙박 서비스 등으로 점차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항봉 거리는 구시가지와 호안끼엠 호수로 이어지는 관문이 되었고, 밤에는 다양한 잡화점, 가정용품점, 길거리 음식점들로 북적이는 구시가지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거리 중 하나입니다. 하노이에 거주하신 적이 있다면 아마 ‘땀트엉 냄 쭈어 란(Nem chua rán)’이라는 음식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냄 쭈어 란은 다진 돼지 고기와 껍데기 튀김 음식입니다. 항봉 거리 바로 옆 땀트엉 골목에서 판매하는 유명한 길거리 간식이죠. 이 거리의 작은 식당들에서는 냄 쭈어, 쏘아이 락(xoài lắc)이라고 불리는 망고 무침, 소시지 튀김, 말린 생선 구이 등 다채롭고 맛있는 오후 간식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홍응옥: 와 경민 씨 정말 하노이에 대해 잘 아시네요. 저도 땀트엉 골목에 냄 쭈어 란을 먹으러 자주 가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이 골목에 들러 냄 쭈어 란의 맛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항봉 거리에는 르엉응옥(Lương Ngọc) 사당, 낌호이(Kim Hội) 사당, 옌타이(Yên Thái) 사당, 티엔띠엔(Thiên Tiên) 사당, 푹허우(Phúc Hậu) 사당 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 유적들은 여전히 그윽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베트남의 역사, 문화, 신앙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드립니다.

경민: 네, 아쉽게도 벌써 오늘 코너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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