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곳은 항짜이(Hàng Chai) 거리와 항찐(Hàng Chĩnh) 거리입니다. 이 두 거리 모두 하노이 호안끼엠(Hoàn Kiếm)군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지만, 각기 다른 역사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항짜이 거리는 약 80~85미터 길이, 폭 5미터로 항르어이(Hàng Rươi) 거리에서 시작해 항꼿(Hàng Cót) 거리에서 끝납니다. 반면에 항찐 거리는 쯔엉즈엉(Chương Dương) 다리 초입의 교통 요충지 바로 옆에 위치하며, 현재는 하노이 호안끼엠군 항부옴(Hàng Buồm) 동에 속해 있습니다. 호안끼엠 호수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650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청취자 여러분, 지난 시간 하노이의 거리 이름을 통해 베트남의 다양한 수공예품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오늘은 이어서 하노이 36거리 중 두 곳을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홍응옥: 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곳은 항짜이(Hàng Chai) 거리와 항찐(Hàng Chĩnh) 거리입니다. 이 두 거리 모두 하노이 호안끼엠(Hoàn Kiếm)군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지만, 각기 다른 역사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항짜이 거리는 약 80~85미터 길이, 폭 5미터로 항르어이(Hàng Rươi) 거리에서 시작해 항꼿(Hàng Cót) 거리에서 끝납니다. 반면에 항찐 거리는 쯔엉즈엉(Chương Dương) 다리 초입의 교통 요충지 바로 옆에 위치하며, 현재는 하노이 호안끼엠군 항부옴(Hàng Buồm) 동에 속해 있습니다. 호안끼엠 호수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650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경민: 네 먼저, 항짜이 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원래 또(Tô)강 서쪽 기슭에 자리했던 떤카이(Tân Khai) 마을의 터였습니다. 이 마을은 옛 터쓰엉(Thọ Xương)현 띠엔뚝(Tiền Túc)총(후에 투언미(Thuận Mỹ)총으로 변경)에 속해 있었죠.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응오 응앙 거리(ruelle Ngõ Ngang)’으로 불렸습니다.
여러분 혹시 항짜이 거리(Hàng Chai)에 옛 수도 탕롱(Thăng Long)의 전통 예술인 아다오(Ả đào), 즉 까쭈(Ca trù) 예술과 관련된 유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1930년대까지도 이 거리 7번지 건물 뒤편에는 아다오 예술의 조상신을 모시는 사당이 있었습니다. 이 사당이 운영된 당시, 매년 조상신 제사일이 되면 아다오 가객들이 모여 조상신께 노래를 바치고 ‘바이봉(bài bông)’이라는 춤을 추며 거리 전체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이 사당은 사라지고 말았죠. 하지만 항짜이 거리와 항꼿 거리가 만나는 모퉁이에는 노래 예술과 관련된 또 다른 유적인 타인꽌(Thanh Quan) 중학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887년에는 한 화교 상인이 이곳에 하노이 최초의 극장인 중국식 연극 극장을 세웠습니다. 이후 1916년 극장은 철거되고 현재의 학교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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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응옥: 경민 씨가 항짜이 거리를 소개해 드렸으니 저는 항찐 거리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항찐 거리는 원래 옛 토쑤엉현, 흐우뚝(Hữu Túc)총(이후 동토(Đông Thọ)총으로 개칭)의 으우녓(Ưu Nhất) 마을 땅이었습니다. 항찐 거리 초입, 쩐녓주엇(Trần Nhật Duật) 거리와 만나는 곳에는 예전에 쯩타인(Trừng Thanh) 문, 또는 으우응이어(Ưu Nghĩa) 문이라고 불리던 성문이 있었습니다. 성문이 홍강 쪽으로 열려 있어 배들이 물건을 싣고 내리기 편리했기 때문에, 이 거리는 옛날부터 도자기 항아리, 단지, 질그릇 등을 파는 상점들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여기서 ‘찐(Chĩnh)’은 입구와 바닥이 작고 배가 불룩한 도자기 용기로, 항아리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더 작은 제품을 의미입니다. ‘찐’은 주로 젓갈이나 장류를 담는 데 사용되었는데, ‘chuột sa chĩnh gạo’라고 ‘쥐가 쌀독에 빠지다’라는 베트남 속담이 나올 정도로 쌀을 담는 데도 널리 쓰였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은 이 거리를 ‘루 데 바즈(Rue des Vases)’, 즉 ‘병, 항아리 파는 거리’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1945년, 베트남 정부는 항찐이라는 베트남어 이름을 되찾게 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거리들은 병이나 항아리를 파는 곳이었는데, 모두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고 친숙한 물건들이죠?
경민: 오늘날 항짜이 거리는 구시가지에서 가장 짧고 좁은 거리 중 하나입니다. ‘거리’라기보다는 ‘골목’에 가까운 비좁은 공간이지만, 여전히 활발한 상업 활동으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예전의 전통 상품이었던 병이나 차 포장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지만, 그 대신 인조 꽃, 작은 식당, 노점상들이 자리를 채우며 많은 관광객, 특히 옛 구시가지의 정취를 탐험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홍응옥: 네, 항찐 거리의 경우에는 현재 수공예품, 도자기, 기념품, 수제 용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점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몇몇 전통 식당들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민: 네, 아쉽게도 벌써 오늘 코너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