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여러분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희 코너가 벌써 4회차를 맞이했는데요. 지난 며칠 간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보내 주신 뜨거운 반응에 정말 기뻤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자신이 살고 있는 거리 이름에 대한 소개를 요청해 주셨는데요, 앞으로 새로운 회차에서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홍응옥: 네, 오늘 저희는 하노이의 K-타운이라 불리는 곳, 미딘(Mỹ Đình) 지역의 한 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마 하노이에 여행 오시거나 거주하시는 한국 분들, 또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베트남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거나 방문해 보셨을 거리일 텐데요. 바로 하노이 남뜨리엠(Nam Từ Liêm)군에 위치한 쩐반라이(Trần Văn Lai) 거리입니다.

경민: 쩐반라이 거리는 남뜨리엠군 메찌(Mễ Trì)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거리는 팜훙(Phạm Hùng) 거리 30번지에서 시작해 미딘-메찌 신도시 정문까지 이어지며, 총 길이 약 830m, 폭 17.5m로 여러 주거 지역, 상업 중심지, 공공시설을 지나가는 남뜨리엠군의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 중 하나입니다.

홍응옥: 이 거리는 쩐 쫑 낌(Trần Trọng Kim) 정부 시절 하노이 시장을 역임했던 쩐 반 라이(1894~1975) 의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쩐 반 라이 시장은 1945년 일본의 프랑스 식민 통치 전복 이후 베트남인이 주도한 최초의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경민: 지난 방송에서는 자개 공예로 유명한 항카이(Hàng Khay) 거리의 역사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 저희 방송의 주인공인 쩐 반 라이 의사가 하노이에서 유명한 자개 공예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쩐 반 라이 의사는 의학을 공부하고 후에 훌륭한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과거 푸조안(Phủ Doãn) 병원 즉 현재 베트남의 최고 병원 중 하나로 꼽힌 비엣득(Việt Đức) 병원의 유능한 의사였지만, 프랑스에 항거하는 활동으로 인해 선라(Sơn La) 수용소와 호아로(Hỏa Lò) 수용소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홍응옥: 쩐 반 라이 시장은 1945년 베트남 8월 혁명 이전 하노이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한 분입니다.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공공 행정에서 베트남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이는 식민지 시대부터 행정 시스템에서 사용되던 프랑스어를 대체하는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방송에서 조금 말씀드렸다시피, 그는 하노이의 여러 도로명을 변경하는 과정에 참여하여 프랑스어 이름을 없애고 베트남어 이름으로 대체했습니다. 특히, 쩐 반 라이 시장은 무작위로 이름을 짓지 않고 역사적 시기별로 매우 합리적으로 거리 이름을 조직화하셨습니다. 하노이가 해방되었을 때도 하노이의 거리는 그가 지은 이름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경민: 네 쩐 반 라이 시장 덕분에 저희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에서 청취자 여러분께 들려드릴 이야깃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쩐반라이 거리에 대해 잠시 알아볼까요? 이 거리는 최근 몇십 년 동안 급속도로 발전한 하노이의 신흥 도시 지역인 미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딩 지역은 과거 뜨리엠(Từ Liêm)현에 속해 있었으나, 2013년 하노이가 행정 구역을 확장하면서 남뜨리엠군에 편입되었습니다. 쩐반라이 거리는 주변 지역을 연결하고 남뜨리엠군의 경제와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범위한 교통 시스템의 일부입니다.

홍응옥: 오늘 코너의 시작에서 말씀드렸듯이, 하노이의 작은 ‘K-타운’으로 알려진 쩐반라이 거리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거주하고 일하는 곳입니다. 이 거리는 한국 스타일의 레스토랑과 식당이 많아 하노이 중심부에서 한국의 미식 천국을 만들어냅니다. 이 지역의 식당은 한국 스타일의 카페부터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점, 전통 한식 레스토랑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만약 한국의 맛을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이 거리를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경민: 맛있는 음식점들 외에도, 쩐반라이 거리에는 하노이 더 매너(The Manor) 도시 개발 지역 내에 위치한 건물들이 많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이곳의 건축물은 전체적으로 유럽의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건축 양식을 띠고 있으며, 베이지색과 밝은 회색 톤을 사용하여 한국 스타일을 연상시킵니다.

홍응옥: 예전에 저희 한국어 방송에서 ‘한-베 우정의 거리 축제’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축제는 매년 12월, 베트남과 한국 양국 국민들의 교류를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특히 세 번의 축제 모두 쩐반라이 거리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은 이 거리가 양국 관계에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경민: 벌써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를 마무리할 시간이네요. 오늘 전해드린 정보가 여러분이 아름다운 베트남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 기다리겠습니다. 벌써 다음 코너의 시간이 되었네요, 저희는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