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선 루트 – 베트남의 혈맥

(VOVWORLD)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베트남 멜로디 산책’ 코너에서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음악을 통해 시공간을 넘어 베트남 민족의 땅과 역사 그리고 불멸의 명곡을 함께 여행하는 이 시간! 저는 뚱 응옥입니다. 오늘은 우리 함께 전설적인 지명 바로 쯔엉선(Trường Sơn) 루트 또는 친숙한 이름 ‘호찌민 루트(Đường mòn Hồ Chí Minh)’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쯔엉선 루트 – 베트남의 혈맥 - ảnh 1호찌민 루트 [사진: qdnd.vn]

1959년부터 웅장한 쯔엉선 산맥 속에서 특별한 군수 수송 노선이 개통되었습니다. 수천 킬로미터를 이어 북부 후방과 남부 전장을 연결한 이 루트는 베트남을 지탱한 숨겨진 혈맥과 같았습니다. 울창한 밀림을 뚫고, 높은 고개를 넘고, 깊은 계곡을 지나, 라오스와 캄보디아 영토를 거쳐 다시 베트남

땅으로 이어졌습니다. 쯔엉선의 풍경은 험난하면서도 어딘가 시적입니다. 아침이면 안개가 고목 사이를 자욱이 뒤덮고, 햇살이 비단처럼 숲을 물들입니다. 비 오는 계절엔 미끄러운 적갈색 흙길이 이어지고, 건기엔 붉은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릅니다. 바로 이 웅장한 자연 속에서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조용히 짐을 지고, 탄약을 메고, 피와 땀으로 길을 열었습니다.

오늘 여정을 시작하는 곡은 작곡가 쑤언 자오(Xuân Giao)의 ‘길을 여는 소녀(Cô gái mở đường)’입니다. 전쟁의 불길 속에서 삽과 괭이를 들고, 타이어 샌들을 신고 노래하며 길을 내던 소녀들의 상징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가수 빅 리엔(Bích Liên), 부 저우(Vũ Dậu), 그리고 베트남 혁명 여성합창단의 무대입니다. 함께 감상해 보시죠.

🎶 노래 'Cô gái mở đường (꼬 가이 머 드엉 ·길을 여는 소녀)'

"Đi dưới trời khuya sao đêm lấp lánh
Tiếng hát ai vang động cây rừng
Phải chăng em cô gái mở đường
Không thấy mặt người chỉ nghe tiếng hát

밤하늘 반짝이는
누군가의 노랫소리 숲속에 울려 퍼지고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 바로 길을 여는 소녀일까

그들은 열여덟 스무 살의 소녀들이었습니다. 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젊음을 바쳐 숲을 가르고, 계곡을 넘으며 길을 냈습니다. 그들의 용감한 발걸음 덕분에 수많은 부대와 차량이 남쪽을 향해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쯔엉선에 찍힌 그 발자국은 단지 밀림의 길 위에만 남은 것이 아닙니다. 바로 조국의 가슴에 깊이 각인된 영원한 서사시가 되었습니다. 건기와 우기를 지나며 수많은 병사들이 높은 산, 깊은 협곡을 지나, 폭격 속에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발걸음은 바로 영광스러운 전쟁의 메아리였습니다.

🎶 노래 'Bước chân trên dãy Trường Sơn (브엉 쩐 젠 자이 쯔엉선·쯔엉선 산맥의 발걸음)

쯔엉선 루트 – 베트남의 혈맥 - ảnh 2쯔엉선 산맥을 넘어 행군했던 베트남 군부대

지금 들으신 곡은 음악가 부 쫑 호이(Vũ Trọng Hối)가 작곡하고, 가수 쫑 떤(Trọng Tấn)이 부른 ‘쯔엉선 산맥의 발걸음(Bước chân trên dãy Trường Sơn)’이었습니다.

 

 

 

 

"Con đường Nam Bắc thiêng liêng tình nghĩa

Nơi chân trời đang dâng sắc hồng đang lan lòng ta như nắng

Ta đi theo ánh lửa từ trái tim mình

남북을 잇는 길은 신성하고 따뜻한 정으로 가득
지평선 저편 붉은 빛이 피어오르고
우리는 가슴의 불꽃 따라 걷는다

쯔엉선은 단순한 산과 고개가 아니었습니다. 쯔엉선은 같은 이상을 품고 함께 나아간 이들의 마음을 잇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동쪽에서는 탄약을 실은 차량 행렬이 달렸고, 서쪽에서는 조용히 식량과 약품을 짊어진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전선의 양 끝에서 청춘 남녀들은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폭탄과 총탄 속에서도, 그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고, 사랑 또한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는 그런 쯔엉선의 감성을 담은 달콤한 이중창 ‘동 쯔엉선–서 쯔엉선(Trường Sơn Đông - Trường Sơn Tây)’을 함께 감상하겠습니다. 가수 따 꽝 탕(Tạ Quang Thắng)과 투이 찌(Thùy Chi)가 들려주는 이 노래는 시인 팜 띠엔 주엇(Phạm Tiến Duật)의 시에 작곡가 호앙 히엡(Hoàng Hiệp)이 곡을 붙여 탄생한 작품입니다.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역사적 감동을 담은 진심 어린 노래로 이어졌습니다.

🎶 노래 'Trường Sơn Đông - Trường Sơn Tây (쯔엉 선 동, 쯔엉 선 떠이 – 동 쯔엉선–서 쯔엉선)'

평화가 찾아온 오늘날 쯔엉선 루트는 더 이상 전쟁의 상징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그것은 ‘현대 호찌민 도로’의 일부로 전략적인 교통로이자 연결과 발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 길 위에 새로운 삶의 리듬이 되살아났고, 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끊임없이 달리는 열차는 민족 전체의 희망과 더 큰 미래를 향한 열망을 싣고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여정을 마무리하며, 팜 민 뚜언(Phạm Minh Tuấn) 작곡, 가수 떤 냔(Tân Nhàn)과 뚜언 아인(Tuấn Anh)이 함께 부른 ‘봄의 철길(Đường tàu mùa xuân)’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이 노래는 영광스러운 역사 속 시간들로부터 이어지는 밝은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쯔엉선 루트 – 베트남의 혈맥 - ảnh 3오늘날의 호찌민 루트와 쯔엉선 산맥의 모습

🎶 노래 'Đường tàu mùa xuân (드엉 따오 무어 쑤언·봄의 철길)'

Việt Nam ơi đường tàu Việt Nam

Đường Thống Nhất mang sức trẻ mùa xuân

베트남이여! 베트남의 철길이여!
통일의 철로, 청춘의 봄을 싣고 달린다

여러분, 쯔엉선 도로는 조국이 흐름이 되고, 발걸음이 되고, 노래가 되었던 곳입니다. 오늘 들려드린 선율들이 여러분을 잊을 수 없는 시대로, 피와 눈물, 그리고 믿음으로 전설을 써 내려간 베트남 사람들 ‘장미보다 아름답고, 강철보다 단단한’ 그들의 시대 속으로 데려다주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방송 ‘베트남 멜로디 산책’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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