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TAGE’는 응우옌 꾸인 아인(Nguyễn Quỳnh Anh) 패션 디자이너가 설립한 ‘레시아’ 브랜드의 1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프로젝트다. 이는 예술 전시, 미니 트렁크쇼(mini trunkshow) 그리고 팝업 스토어(pop-up store) 등 세 가지 주요 파트로 구성된다.

개막 테이프를 끊는 지도자들 (사진: 베트남 통신사)

‘HER-ITAGE’라는 이름은 ‘Her (여성)’과 ‘Heritage(헤리티지, 유산)의 결합한 것으로 현대와 전통 가치 간의 관계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반영한다. 

단순히 실루엣만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레시아’ 브랜드는 베트남의 전통 수공예 기술을 현대적인 디자인에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감각을 창조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응우옌 꾸인 아인 디자이너는 풍 티 부이(Phùng Thị Vui) 자수 장인과 손잡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대표적인 디자인을 만들고 있다. 풍 티 부이 장인은 꾸엇동(Quất Động) 전통 자수 공예 직업 마을의 정수를 현대적인 미학에 결합하여 독창한 디자인을 창작해 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HER-ITAGE’ 전시회를 관람하러 온 란 쿠에(Lan Khuê)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디자이너가 자수와 같은 전통 수공예 마을의 정수를 컬렉션에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이 모든 것이 10개의 컬렉션에 담겨 있어요.”

전시된 상품들 (사진: 베트남 통신사)

‘HER-ITAGE’ 전시 공간은 세 구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구역은 베트남 전통 자수에 대한 고유한 개념을 담고 있다. 첫 번째 공간에는 완성된 웨딩드레스 한 벌이 전시되어 있으며, 상체에는 손으로 정교하게 수놓은 국화꽃으로 눈에 띄게 꾸며졌다. 바늘 하나하나의 섬세함은 장인의 정성과 노고에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두 번째 공간에서 디자이너 응우옌 꾸인 아인은 설치 작품인 '6겹으로 자른 표본'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북중부 지역의 유명한 전통 자수 마을인 동끄우(Đông Cứu) 나 꾸엇동을 거쳐온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6개 조각으로 해체된 웨딩드레스를 형상화한다. 이 작품은 또한,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한쪽에서는 분리된 조각들을 볼 수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온전한 전체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개별적인 가치들을 소중히 여겨 공동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을 은유한다. 

마지막 공간은 전통 자수 기술의 원형 표본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여기서 자수 예술은 더 이상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조각 - 상감 - 절단'과 결합하여 이야기에 깊이와 층위를 더한다. 자수는 조각, 자개 상감, 레이어링(layering) 기술과 어우러지며, 특히 레이저나 땀부르(tambour) 예술, 일본식 3D 꽃과 어우러져 유산과 동시대가 대화하는 장을 연다.

상품들을 관람한 관람객의 모습 (사진: 베트남 통신사)

전시회는 예술과 대중을 연결하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풍 티 부이 자수 장인을 만나 그녀와의 이야기를 나누거나, 수공예 갓 만들기 워크숍에 참여하여 전통 자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전통 자수의 재구축'이라는 뜻을 가진 'HER-ITAGE' 전시는 과거와 현재, 유산과 새로움, 전통과 계승 사이의 '만남'을 만들어 낸다. 이는 관람객들이 현대적 창의 흐름 속에서 베트남 전통 자수 유산의 정교한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선명하게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