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매년 12월 초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작은 한국’이라고 불리는 하노이시 쩐반라이(Trần Văn Lai) 거리는 ‘한-베 우정의 거리 축제’로 인해 더욱 붐벼지고 활기가 넘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12월 7일과 8일 양일간 다채로운 활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국인 공동체뿐만 아니라 많은 베트남 청년들의 열띤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베 우정의 거리 축제’는 하노이 한인회가 2022년부터 주최하는 연례 행사이다. 2024 한-베 우정의 거리 축제는 양국 국민들에게 흥미로운 활동과 행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두 나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해당 행사는 양국 기업들이 상호 교류 및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장이 되었다.
행사 개막사에서 장은숙 한인회장은 3회 연속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양국 간의 긴밀한 관계와 하노이 한인회의 단합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변화가 많았던 한 해였던 만큼 이번 축제가 더 밝은 2025년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최영삼 대사 |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행사에 참석하고 축사를 발표한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 대사는 베트남과 한국 간의 우호와 협력 관계가 갈수록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베 관계는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우리 총리 방베와 베트남 총리 방한 등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양국 국민 상호 방문 규모도 사상 최초로 5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고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제 2024년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25년 을사년에는 바라는 바가 모두 더욱 크게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12월 7일과 8일 하노이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열린 축제는 매우 활기찼으며, 겨울 초입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국의 사물놀이와 베트남의 사자춤 공연이었다. 흥겨운 사물놀이 가락과 역동적인 사자춤 춤사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축제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축제 기간 동안 전통 부채춤, 글로리아 합창단 공연, 태권도 시범, K-POP 랜덤 댄스, 우쿨렐레 연주 등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펼쳐져 쩐반라이 거리가 활기 넘치는 문화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로 인해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먹거리 부스들은 축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매콤한 떡볶이, 갓 구워낸 붕어빵, 독특한 인삼튀김 등과 함께 베트남의 간식거리까지 소개되었다. 양국의 음식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많은 베트남 젊은이들은 한국의 특색 있는 문화와 음식을 직접 체험하며 큰 즐거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 “음식이 정말 맛있었어요. 음식 부스에는 저희 또래가 많이 모여 있었어요. 그리고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상품도 받을 수 있어 더욱 재미있어요.”
-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 음식과 음료에 대한 베트남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흥미롭고 신속하게 진행되었어요. 이러한 교류는 사실 이전부터 시작된 과정이죠. 오늘 참석자 모두가 큰 기대감을 가지고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사에서 판매된 다양한 음식들 |
음식뿐만 아니라 서예 체험, 전통 한복 체험, 다양한 미니 게임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많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각종 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한 축제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축제에 참여한 많은 한국인들은 양국 간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고,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발전하는 것을 보며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 “이런 행사는 매년 12월에 지금 하고 있어요. 벌써 3년째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주 좋아요. 베트남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 같이 즐기는 축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 “다들 재밌게 즐기고 있으니까 분위기도 살고 좋은 것 같아요.”
-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랑 먹거리가 있어서 되게 체험하기 좋은 것 같고 한국 사람들한테도 다시 한국 문화를 좀 더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한테도 조금 더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저희 문화를 더 알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 그리고 이제 더 다양한 걸 경험하면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파워풀 가창력으로 뜨거운 무대를 선보이는 정동하 가수 |
축제 기간 동안 매일 밤, 관객들은 한국과 베트남의 다채로운 예술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예술인 사물놀이를 비롯하여 오카리나 연주, K-POP 커버댄스 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뿐만 아니라 에스티 선 타익(S.T Sơn Thạch), 닷 까(DatKaa), 정동하 등 베트남과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한겨울 추위를 녹이며 축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큰 규모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2024 한-베 우정의 거리 축제는 올해 연말 베트남과 한국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양국 간 협력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