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짜이에서의 한 걸음, 낙원의 발견

(VOVWORLD) - 베트남 국토의 최북단, 거대한 산맥 사이로 우뚝 솟은 뚜옌꽝성(옛 하장성) 룽꾸(Lũng Cú) 국가 깃대 아래에는 동반(Đồng Văn) 돌고원의 평화로운 점 하나처럼 자리한 작은 마을이 있다. 그곳이 바로 로로짜이(Lô Lô Chải) 마을이다. 수백 년 동안 로로(Lô Lô)족 주민들은 이곳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의 혼을 변함없이 지켜왔다. 특히 최근 로로짜이 마을은 세계관광기구(UN Tourism)로부터 “2025년 최우수 관광 마을”로 선정되며, 이는 뚜옌꽝성은 물론 베트남 전체의 자부심이 되었다.
로로짜이에서의 한 걸음, 낙원의 발견 - ảnh 1       로로짜이 마을은 세계관광기구(UN Tourism)로부터 “2025년 최우수 관광 마을”로 선정된다.                                                                          (사진: 또 아인 뚜언)

로로짜이 마을은 롱(Rồng)산 자락 아래 룽꾸 국가 깃대 약 2km 떨어져 있다. 마을로 향하는 길은 돌산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며, 바위 틈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마을의 품으로 스며든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로로족 고유의 전통문화가 생생히 느껴진다. 단단하게 다져 쌓은 흙벽집, 세월의 흔적이 깃든 음양기와 지붕, 그리고 옥수수 굽는 냄새와 함께 피어오르는 아궁이 연기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베트남 국제상업전문대학 부총장이자 관광학과 학과장인 쩐 티 흐엉 장(Trần Thị Hương Giang) 박사는 로로짜이 마을이 관광 마을로 발전하기 시작하던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인연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학생들을 데리고 마을에 자주 실습을 왔습니다. 당시에는 마을 주민들이 지역사회 기반 관광이라는 개념조차 모르던 시절이었어요. 학생들과 함께 마을 주민들의 집에서 함께 머물며 느낀 것은, 마을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보존되어 남아 있는 유산, 예를 들어 오래된 가옥들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이러한 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당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로로짜이에서의 한 걸음, 낙원의 발견 - ảnh 2         약 50여 채의 가옥이 있으며 대부분 전통 건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로로짜이 마을                  (사진: 또 아인 뚜언)
로로짜이에는 약 50여 채의 가옥이 있으며 대부분 전통 건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마을을 거닐다 보면, 다채로운 전통의상을 입고 정교하게 자수를 놓는 로로족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조용히 그러나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자신들의 문화적 정수를 이어가는 진정한 장인들이다. 세월이 흘러도 로로짜이는 공동체의 가치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그 유산을 바탕으로 관광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오늘날 로로짜이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살아 있는 문화 마을’로서 자신만의 빛나는 성공을 만들어가고 있다.
로로짜이에서의 한 걸음, 낙원의 발견 - ảnh 3화려한 의상을 입는 로로짜이 여성들 (사진: 또 아인 뚜언)
로로짜이 마을 신 지 가이(Sình Dỉ Gai) 촌장은 마을이 ‘2025년 최우수 관광 마을’로 선정된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2025 최우수 관광 마을 인정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 주민들과 저는 마을의 대표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기뻤습니다.” 

로로짜이는 빼어난 자연경관뿐 아니라 공동체적 삶의 방식으로도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이곳에서 관광객은 낯선 방문자가 아니라, 마치 마을의 한 구성원처럼 환영받는다. 방문객들은 주민들과 함께 옥수수를 따고 술을 빚고 켄(khèn, 베트남 북부 지방 소수민족들의 전통 악기) 전통 악기를 불며, 천을 짜거나 메밀 과자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그 모든 경험은 따뜻하고 진솔하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감동을 선사한다.

로로짜이에서의 한 걸음, 낙원의 발견 - ảnh 4          로로짜이는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생활 모습 자체로도 매력을 더한다.                         (사진: 또 아인 뚜언)
최근 몇 년 사이, 로로짜이의 지역사회 기반 관광은 체계적으로 발전되었다. 도로 전력, 위생시설, 식수 등 기반 인프라가 정비되고, 주민들은 환경위생, 손님 응대, 문화 보존 교육을 받으며 스스로 관광의 주체로 성장했다. 뚜옌꽝성 관광진흥센터의 당 꾸옥 스(Đặng Quốc Sử) 센터장은 로로짜이 마을의 가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로로짜이가 ‘2025 최우수 관광 마을이라는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저는 앞으로 지방 정부, 국가 기관, 관광 진흥 기관, 그리고 기업 모든 관련 주체가 힘을 모아, 로로짜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다른 마을들이 계속 탄생하길 바랍니다.”

로로짜이에서의 한 걸음, 낙원의 발견 - ảnh 5로로짜이 마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 또 아인 뚜언)
로로짜이는 65개국 270여 개 후보 가운데 선택되었다. 평가 기준은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 공동체 정신, 전통문화 보존 역량이었다. 이것은 로로짜이 사람들에게 큰 자부심이자, 동시에 커다란 도전이다. 어떻게 하면 상업화에 흔들리지 않고 마을의 고요한 영혼과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관광을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롱산 너머로 해가 지면 흙벽집 굴뚝마다 부드러운 연기가 피어오른다. 그리고 로로족의 켄 악기 소리가 석양 속 안개를 타고 고원의 하늘로 퍼져나간다. 로로짜이 마을은 여전히 그 옛날처럼 소박하고 평온하다. 하지만 이제, 이 작은 마을은 베트남 관광의 상징이자 세계 속의 빛나는 이름이 되었다. 로로짜이 사람들에게 ‘2025년 최우수 관광 마을’라는 영예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그들은 지금, 전통문화를 지키고 그 아름다움을 세계와 나누는 새로운 여정의 문턱에 서 있다.

피드백

서수경다낭패러글라이

오늘도 너무나 아름답네요~~ 한국시골같다는곳도 아름답네요~ 가신길을 꼭 따라가고싶네요! 너무 깔끔하고 잘 꾸며진 전통마을엔 가고싶지않군요.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보니 관광객들앞에선 얼굴분장과 바나나잎 치마를 입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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