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베트남 중부 지방 응에안(Nghệ An)성 쩌우띠엔(Châu Tiến)면에 위치한 호아띠엔(Hoa Tiến) 마을은 응에안 서부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독특하고 매력적인 공동체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타이(Thái) 소수민족 주민들이 벼농사, 전통 직조 공예, 뽕나무 재배와 양잠 등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오늘날까지 이어오며 소박하고 진솔한 삶의 리듬을 지켜가고 있다.
호아띠엔 지역사회 기반 관광지 내 홈스테이는 지역 고유의 문화를 짙게 담고 있다. |
응에안성 중심부에서 국도를 따라 서부 지역으로 향해, 끝없이 펼쳐진 푸른 언덕과 햇살에 반짝이는 따쭘(Tả Chum) 들판을 지나 호아띠엔 마을에 이르게 된다. 호아띠엔 마을은 타이족 고유어로 ‘아름다운 고을’을 뜻하며 이곳은 옛 므엉찌엥응암(Mường Chiềng Ngam, 고대 타이족 거주지) 지역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곳 주민의 거의 100%가 타이족으로 히에우(Hiếu) 강가의 물레방아와 나무 그늘 아래 아늑하게 자리한 오래된 전통가옥, 솜을 터는 소리와 베틀의 달각거림이 마을 곳곳에 울려 퍼진다. 호아띠엔에 발을 들이면 관광객들은 홈스테이 입구에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손목에 실을 묶어주는 환영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
이 의식은 타이족의 오랜 전통문화로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깊은 정신적 의미를 지닌다. 의식에서 사용되는 실은 빨간색, 흰색, 검정색 세 가지 색이며, 이 가운데 빨간 실은 관광객의 손목에 묶어 즐거운 방문과 건강, 모든 어려움과 장애를 극복하길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전통적인 믿음에 따르면 남자는 일곱 개의 ‘백(魄, 넋)’, 여자는 아홉 개의 ‘백(魄)’을 지닌다고 여겨 남성에게는 일곱 가닥의 실을 왼손에, 여성에게는 아홉 가닥의 실을 오른손에 묶는다. 이렇게 해야 혼이 늘 강건하게 유지되어 행운이 따른다고 한다. 응에안성 빈흥(Vinh Hưng)동에 거주하는 관광객 레 히에우(Lê Hiếu)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곳 타이족의 문화는 매우 독특하고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직접 찾아와 보고 체험해 보면 각 문화 활동과 풍습 하나하나에서 고유하고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아띠엔 마을 주민들은 주변에 꽃을 심어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인기 포토존으로 활용하고 있다. |
호아띠엔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체험은 타이족의 토껌(thổ cẩm) 전통 브로케이드 직물 생산 과정을 직접 살펴보는 일이다. 이곳의 자수 기술과 직조 공예는 타이족 브로케이드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직물은 100% 천연 재료로 만들어지며, 장인의 손길을 거쳐 민족적 정체성과 독창적인 창의성이 어우러진 섬세하고 다채로운 문양과 무늬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관광객들은 솜 수확, 실 잣기, 베틀 직조, 염색까지 현지 주민들과 함께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천 위에는 숲의 초록빛, 들꽃의 분홍과 붉은색, 햇살의 밝은 노란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직접 실을 자아내고 천을 짜서 염색한 스카프를 완성한 뒤 쯔엉빈(Trường Vinh)동에 사는 관광객 타인 투이(Thanh Thủy) 씨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이 체험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곳 주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을 만드는지 직접 보고 싶었고 타이족이 천을 완성하기까지의 모든 단계를 제 손으로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응에안 서부지역의 산과 숲을 상징하는 꽃무늬가 담긴 스카프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호아띠엔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각 홈스테이 입구에서 환영을 받으며, 손목에 실을 묶어주는 전통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 (사진: 빈풍/VOV5) |
밤이 내려앉으면 호아띠엔에 머무는 관광객들은 타이족의 다채로운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음식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풍미 또한 깊다. 히에우(Hiếu)강에서 잡은 생선을 구운 요리, 숲에서 채취한 대나무순 볶음부터 찹쌀로 지은 향긋하고 쫀득한 찰밥, 숯불에 구운 닭고기 등 마을 사람들이 직접 기르고 재배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이 상 위에 오른다. 주인과 관광객들은 향긋한 전통 항아리 술을 가운데 두고 함께 둘러앉아 정을 나눈다. 타오르는 모닥불 아래에서 북과 징 소리가 울려 퍼지고, 서로의 손을 이어 원을 그리며 추는 쏘에(xòe) 민속춤과 발놀림이 한층 더 유연해지는 무어삽(múa sạp) 대나무 춤이 밤을 채운다. 응에안성 지엔쩌우(Diễn Châu)면에 사는 응우옌 티 오아인(Nguyễn Thị Oanh)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분위기가 정말 훌륭하고 타이족 고유의 정체성과 전통이 살아 있습니다. 이런 전통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문화이기에 이런 활동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체험은 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호아띠엔에는 300채가 넘는 냐산(nhà sàn)이라는 전통 고상가옥이 남아 있으며, 현재 10가구가 관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타이족 고유 문화의 혼이 짙게 배어 있는 공간을 이루어,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와 먼 곳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빅짱(Bích Trang)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관리자인 섬 타오 짱(Sầm Thảo Trang) 씨는 약 4년 전부터 가족이 지역사회 기반 관광 참가를 시작해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아띠엔은 타이족 문화의 요람지로 고유한 문화적 특징과 전통 직조 기술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 때문에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게 됩니다. 저희 가족은 지역사회 기반 관광을 선택해 이 문화를 보존하고 더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천을 짜고 염색하는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관광객들 |
지역사회 기반 관광을 통해 타이족 주민들은 전통문화를 보존해 왔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전통 브로케이드 직조의 부활이다. 브로케이드 제품은 점점 더 섬세해지고 종류와 색감 또한 다양해져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민흐엉(Minh Hương) 홈스테이의 주인인 섬 티 흐엉(Sầm Thị Hương)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 집은 홈스테이를 운영한 지 거의 6년이 되었습니다. 거의 항상 손님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자수와 직조를 배우고 타이족 음식을 맛보며 대나무 춤도 즐깁니다. 어떤 음식을 내어도 모두 맛있다고 칭찬해 주십니다.”
호아띠엔 마을의 타이족 소녀들이 선보이는 노래와 춤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호아띠엔 마을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봄에는 항부어(Hang Bua) 축제가 열려 타이족 남녀가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밤새도록 노래하고 춤춘다. 여름에는 히에우강이 맑고 평온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관광객들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소박한 배를 타고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한다. 가을이 오면 따쭘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 호아띠엔은 산자락 사이에 펼쳐진 수묵화 같은 풍경으로 변한다. 이 모든 것이 관광객들을 호아띠엔으로 초대하여 이 땅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음식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