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베트남산 제품들이 주요 전통 시장에서 맹활약하면서 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의 다양한 제품들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수 년간 개최되고 있는 중국-아세안 엑스포(CAEXPO)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베트남 부스는 우유, 농산물, 가공식품, 목재, 의류 등의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제품들을 소개한다. TH그룹의 TH트루밀크(TH True Milk)는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TH트루밀크는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유명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징에서 무역회사를 운영중인 돤샤오위(段晓喻) 대표는 TH트루밀크의 높은 품질과 지리적 강점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저는 베트남 유제품이 유럽이나 미국산 제품보다 운송 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상 또는 육상 운송의 경우 중국까지 약 1주일이면 도착하여 중국 각 지방으로 유통이 가능합니다. 이는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여 중국 소비자들이 신선한 베트남 유제품을 빠르게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베트남의 전시 부스의 모습 (사진: moit.gov.vn) |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 시장에 베트남 제품도 맹렬한 기세로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 상공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첫 8개월 동안 미국으로 수출된 베트남 제품의 규모는 약 780억 달러(약 105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으며, 대미 무역수지는 681억 달러(약 92조 원) 흑자로 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시장에서 베트남 수출품이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발효 이후 관세 장벽이 대폭 철폐되면서 주요 유통망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열린 ‘베트남 상품 주간’ 행사는 베트남 상품의 진출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난 4년간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 등 주요 명절마다 프랑스 대형 유통망인 카르푸(Carrefour), 르클레르(Leclerc), 시스템 유(Système-U) 등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해외 베트남 무역 기관, 수입업체, 유통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 낸 성과이다. 이는 상향식 접근 방식을 통한 실질적인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프랑스 베트남 상무관의 부 아인 선(Vũ Anh Sơn) 관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부 아인 선(Vũ Anh Sơn) 관장 |
“이 모델에서 베트남이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이점은 국제 소비자들에게 베트남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베트남 기업들은 까다로운 기준을 갖춘 프랑스 대형 마트에서 제품을 판매하여 막대한 규모의 소비자층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 모델은 러시아, 인도, 중동 등 베트남 수출품이 진출한 신흥 시장에서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의 최대 식음료 전문 연례 전시회인 월드푸드 모스크바(Worldfood Moscow)에서 베트남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ITE 전시회‧이벤트 그룹의 드미트리 자고로드니(Dmitry Zavgorodny) 총사장은 러시아가 베트남 상품의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양국 간 무역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2024년 상반기 양국 간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19억 6천만 달러(약 2조 6천억 원)를 넘어섰다는 성과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베트남이 2023년 말 인도 세계식품박람회(WFI)에서 ‘중점 국가’ 3곳 중 하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바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의 베트남 제품의 수출이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 베트남(Amazon Global Selling Việt Nam)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판매된 베트남 제품의 수량이 무려 3배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아마존에서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베트남 기업의 수가 무려 10배 증가했으며, 아마존의 주문 처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베트남 판매 파트너 수도 3배나 늘었다. 베트남 정보통신부 디지털경제 및 디지털사회국 쩐 민 뚜언(Trần Minh Tuấn) 국장에 따르면 교역 장벽을 허물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베트남 상품들의 든든한 날개가 되어주고 있는 것은 바로 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이다.
“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 기술입니다. 최근 몇 년간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눈 부셨고, 우리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정부의 새로운 전자상거래 계획에서 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를 수출의 새로운 기회로 삼고자 하는 시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베트남이 세계 경제 속으로 더 깊숙이 스며들면서, 베트남산 제품들이 전통 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에서도 자주 눈에 띄고 있는 것은 베트남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