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12월 13일 오전, 과거 베트남에서 치러진 전쟁에 실종된 미군(MIA) 유해의 제171차 송환식이 하노이시 자럼(Gia Lâm) 공항에서 거행되었다. 이 행사는 베트남-미국 수교 30주년(1995년~2025년)과 전쟁 실종 미군 수색을 위한 최초의 합동 활동 40주년(1985년~2025년)을 기념하는 주요 행사 중 하나다.
이번 행사에서 베트남은 미국 측에 유해 1구를 담은 관 1개를 인계하였다. 이는 라오까이(Lào Cai)성에서 베트남이 최근 독자적으로 진행한 수색 노력의 결과이다. 이에 앞서 12월 5일, 이 유해 샘플은 베트남과 미국 법의학 전문가들에 의해 감식되었으며, 베트남에서 치러진 전쟁 중 실종된 미군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비 결론이 내려졌다. 이 유해는 신원 분석 및 확인을 위해 하와이(Hawaii) 법의학 연구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마크 내퍼(Marc Knapper) 주베트남 미국 대사는 미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이 인도주의적 노력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이를 양국 국민 간의 긴밀한 협력 정신을 보여주는 증거로 간주한다.
한편, 미국 국방부 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켈리 맥키그(Kelly McKeague) 국장에 따르면, 베트남은 DPAA가 전쟁 실종 미군 수색 활동을 전개하는 총 46개국 중 가장 어렵고 험난한 지역에서 단독 수색 활동을 수행할 능력을 갖춘 단 두 국가 중 하나이다.
제171차 미군 유해 송환식 [사진:qdnd.vn] |
이에 대해, 베트남 국방부 차관 호앙 쑤언 찌엔(Hoàng Xuân Chiến) 상장(上將, 대장과 중장 사이의 계급)은 행사 연설에서 베트남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실종된 미군 수색에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럼(Tô Lâm) 당 서기장은 “우리는 과거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과거를 바라보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으며, 이로부터 미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라고 공유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없지만, 선의와 노력으로 전쟁의 결과를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땅 위와 신체, 그리고 영혼에 남은 상처를 치유하고 베트남-미국 관계의 밝은 미래를 건설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호앙 쑤언 찌엔 상장은 미국 측에 자원(재원)을 더욱 증강하고, 베트남이 폭탄과 지뢰 피해를 극복하며 다이옥신 오염을 처리하는 것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전개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장애인과 전쟁 희생자를 지원하고, 실종된 베트남 군인 유해의 수색, 수습 및 감식 능력을 높이는 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베트남 전쟁 실종 미군에 대한 수색 및 확인이라는 인도주의적 협력 활동은 1973년 파리 협정이 체결된 직후 양국이 전개했으며, 현재까지 긍정적인 결과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베트남에서 치러진 전쟁 중 실종된 미군 약 740명의 유해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송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