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플랫폼 위에서 패엽경의 정신을 지키려는 노력

(VOVWORLD) - '패엽경 디지털화' 프로젝트는 2025년부터 메콩강 삼각주 지역 내 지방 혁신을 지원하는 캐나다 기금의 후원을 받아 추진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 사회의 흐름 속에서 패엽경(貝葉經)을 되살리는 새로운 여정을 열어 주고 있다.   
4.0 플랫폼 위에서 패엽경의 정신을 지키려는 노력 - ảnh 1캐나다 현지 이니셔티브 지원 기금(CFLI)의 후원으로 ‘패엽경 디지털화’ 프로젝트가 시행되었다. 

19세기 중엽 무렵부터 베트남 남부 지역에 등장한 패엽경은 크메르 공동체의 문화∙기술∙미술∙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종교적 신앙과 영적 삶을 담고 있는 매우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현재 패엽경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훼손의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야자수 나뭇잎에 글자를 새기는 전통 기술 역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패엽경 디지털화’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는 여러 어려움도 있었다. 남부 크메르 언어·문화·예술 및 인문학교 행정실 부실장인 후인 상(Huỳnh Sang)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짜빈 대학 전문가 그룹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졌습니다. 동시에 사찰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스님들과 빈롱성의 빨리-크메르 문화전문학교 교사들도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참여하여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기여했습니다. 또한 삼롱액(Samrong Ek) 사원의 주지 스님 역시 프로젝트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특히 장비 부족 문제가 컸습니다. 자료 촬영 과정에서는 전문 촬영대의 개선이 필요했으며, 촬영 이후에는 이미지의 밝기 보정, 연결, 배열 작업을 거쳐 패엽경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했습니다. 데이터 구축이 완료되면 프로젝트는 연구 성과를 널리 공유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4.0 플랫폼 위에서 패엽경의 정신을 지키려는 노력 - ảnh 2디지털화된 데이터는 풍부한 언어적 자료가 되어, 교수진과 학생들이 시대별 크메르어의 변화를 비교 및 대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보존에 그치지 않고 연구와 교육을 위한 귀중한 기회도 열어 주고 있다. 조사와 연구 과정에서 1,300여 권의 패엽경을 수집했으며 이는 6만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84.4%는 글자가 새겨진 페이지로, 경장(經藏), 율장(律藏), 교훈, 지원(志願), 빨리어 문법 등 13개 장르에 속한다. 이는 매우 귀중한 학술 자료이다. 남부 크메르 언어·문화·예술 및 인문학교 교장 응오 소 피아(Ngô Sô Phia) 박사는 이러한 디지털 자료가 풍부한 언어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교수와 학생들은 시대에 따른 크메르어의 변화를 비교·분석하고 자신들의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유산을 보존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 특히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과거의 패엽경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학습과 연구 과정에서 고대 언어와 현대 언어를 비교함으로써 차이를 이해하고 더 심화된 학술 연구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보존은 민족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보존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그 가치를 더 넓은 공동체로 확산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4.0 플랫폼 위에서 패엽경의 정신을 지키려는 노력 - ảnh 3안장성 찌똔(Tri Tôn)면 소아이소(Soài So) 사원에서 패엽에 크메르 문자를 새기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낌 솜 리 티(Kim Som Ri Thi) 스님
패엽경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은 먼저 자료를 읽고 식별하여 분류한 뒤, 각 경전의 내용을 요약하는 단계에서 시작된다. 이어 촬영을 통해 패엽경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다. 촬영이 끝나면 조명 보정, 균형 조정, 이미지 자르기와 정렬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패엽경 디지털화는 단순히 저장 방식의 전환이 아니다. 이것은 여러 층위의 번역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즉 물질적 대상에서 데이터로, 데이터에서 읽기 행위로, 그리고 읽기에서 이해로 이어지는 변환 과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번역 작업의 각 단계에는 원본의 의미가 왜곡되거나 축소될 위험이 존재하므로 매우 신중한 작업이 요구된다. 특히 패엽경 디지털화 노력과 함께 이 유산을 물리적으로 보존하는 방법 역시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한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보존뿐 아니라 일부 남방불교 크메르 사원에서는 젊은 세대에게 전통 지식을 전수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안장성 찌똔(Tri Tôn)면 소아이소(Soài So) 사원에서 패엽에 크메르 문자를 새기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낌 솜 리 티(Kim Som Ri Thi) 스님은 독서와 문자 새기기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학습자들이 고대 문자와 음운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선조들이 남긴 윤리적 가치와 삶의 철학을 접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저는 이 패엽에 글자를 새기는 일에 몰두하고 직접 배워 온 사람으로서 앞으로 젊은 세대가 크메르 고대 문자와 패엽 조각 기술에 더 큰 흥미를 가지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글자를 새기는 패엽 제작 방법과 선조들이 남긴 패엽경에 대해서도 함께 배우기를 희망합니다.” 

4.0 플랫폼 위에서 패엽경의 정신을 지키려는 노력 - ảnh 4'패엽경 디지털화' 프로젝트는 문화, 기술, 미술, 예술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무가치한 자산이며, 크메르족의 영적 생활과 종교 신앙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화와 전통 보존이 함께 이루어지면서 패엽경이라는 문화유산을 지키는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이제 이 귀중한 문화와 지식은 더 이상 사원의 나무 상자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옛사람들의 지혜와 문화적 가치는 디지털 세계를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와 더 가까이 만나면서 민족의 문화 정체성을 오래도록 이어 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 V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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