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위선과 통일의 염원’ 전시관, 과거를 기리고 오늘의 평화를 지키다

(VOVWORLD) - 화려하거나 번성하지 않아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민족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진 장소들이 있다. 과거 베트남 북남을 갈라놓았던 경계 지방인 꽝찌성에 위치한 ‘17위선과 통일의 염원’ 전시관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은 벽면마다 유물로 다시 쓰인 전쟁의 상흔이며, 20여 년간 지속된 전쟁 속에서 베트남 민족이 겪었던 분단의 고통과 통일에 대한 열망을 또렷이 그려낸다. 베트남 현충일 78주년(1947년 7월 27일~2025년 7월 27일)을 맞아, 이곳을 이곳을 다시 찾는 것은 왜 조국이 반드시 통일되어야 했는지를, 그리고 비록 고통스러운 기억일지라도 그 기억을 간직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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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위선과 통일의 염원’ 전시관은 과거 베트남 북남을 갈라놓았던 경계선인 벤하이(Bến Hải)강 북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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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중앙 홀에는 호찌민 주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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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은 미국의 침략에 맞선 구국 항쟁 당시 벤하이강과 히엔르엉(Hiền Lương) 다리 양쪽에서 벌어진 베트남 군민의 전투와 직접 관련된 수십 점의 유물과 자료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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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또한 강산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한 투쟁의 길에서 베트남 민족의 굳건한 의지를 생생하게 증명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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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찌에서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시절, 베트남 군민은 밤낮으로 땅굴을 파서 삶의 모든 터전을 지하로 옮겨야 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미래의 새싹들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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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에는 경계선 깃대에 걸린 조국의 깃발을 묵묵히 깁는 꽝찌성 빈린(Vĩnh Linh) 지역의 한 어머니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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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엔르엉 다리의 깃대 꼭대기에 있는 청동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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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지만 웅장한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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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지속된 ‘소리 투쟁’의 증거인 히엔르엉 다리의 라디오 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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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ggen Radio로 알려진 방공시스템 통합처(ADSID)는 베트남 침략 전쟁에서 미국이 사용한 전자 정찰 무기이다. 이 장비는 위장 무늬 페인트로 위장되어 있으며, 종류에 따라 수십 미터에서 수백 미터 반경 내의 소리와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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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P 통신은 1967년 5월 비무장지대 남부 전선에서의 전투에 대해 “비무장지대 남쪽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미국 해병대는 이 나라에 주둔한 어느 부대보다 사상자가 가장 많았다”며 “미군 폭격기는 공산군의 중포, 로켓, 박격포를 침묵시킬 수 없었으며 이 무기들은 이 지역에서 미군 전체 사상자 8,000명의 대부분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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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가까이 헤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순간의 기쁨을 담고 있는 ‘남북 상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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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아 민족의 평화를 위해 용감하게 희생한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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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감추지 못하는 눈빛으로 하노이에서 온 팜 타오(Phạm Thảo) 씨는 이번 여행이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타오 씨는 앞선 세대의 희생에 감사함을 느꼈고, 베트남 국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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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오래 전에 끝났지만, 전쟁의 흔적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그것들은 잊을 수 없는 하나의 흉터처럼, 고통스럽고 상실이 컸지만 또한 찬란하고 영웅적이었던 한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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