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항마 거리는 하노이 호안끼엠(Hoàn Kiếm)군 항마(Hàng Mã)동에 위치해 있으며, 동서 방향으로 약 300m 뻗어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항드엉(Hàng Đường) 거리, 항응앙(Hàng Ngang) 거리, 항찌에우(Hàng Chiếu) 거리와 교차되고, 서쪽으로는 풍흥(Phùng Hưng) 거리와 철길과 연결됩니다. 항마 거리는 동쑤언(Đồng Xuân) 시장에서 약 100m, 호안끼엠 호수와 응옥선(Ngọc Sơn) 사원에서 약 700m 거리에 있습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청취자 여러분, 지난 방송까지 베트남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을 딴 거리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하노이 구시가지 대해 궁금해하시는 청취자 여러분의 요청에 따라 분위기를 조금 바꿔 하노이 36거리 중 하나인 항마(Hàng Mã) 거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홍응옥: 항마 거리에 대한 자세한 소개에 앞서, 하노이 36거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노이 구시가지로도 알려진 하노이 36거리는 11세기부터 이어진 수도 탕롱-하노이의 역사와 함께하는 하노이의 전통적인 구시가지를 의미합니다. 이 이름은 레(Lê, 黎) 왕조 시대의 36개의 직업 길드와 거리마다 특정 상품이 전문적으로 거래되는 이 지역의 50개 이상의 '항(Hàng)' 거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각 거리는 주요 상품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지만, 오늘날 많은 거리의 가게들의 업종이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이름을 유지하여 천년의 역사를 지닌 하노이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거리는 단순히 쇼핑이나 음식을 파는 가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백 개의 고대 사찰, 사당 및 회관과 같은 유적지가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베트남 국내외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경민: 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인공인 항마 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항마 거리는 하노이 호안끼엠(Hoàn Kiếm)군 항마(Hàng Mã)동에 위치해 있으며, 동서 방향으로 약 300m 뻗어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항드엉(Hàng Đường) 거리, 항응앙(Hàng Ngang) 거리, 항찌에우(Hàng Chiếu) 거리와 교차되고, 서쪽으로는 풍흥(Phùng Hưng) 거리와 철길과 연결됩니다. 항마 거리는 동쑤언(Đồng Xuân) 시장에서 약 100m, 호안끼엠 호수와 응옥선(Ngọc Sơn) 사원에서 약 700m 거리에 있습니다.
홍응옥: 항마 거리의 이름은 베트남 제사 의식에 사용되는 제사용품인 방마(vàng mã), 즉 지전(紙錢)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통 수공예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꽃가지, 종이신발, 종이 모자, 종이 상여 등이 있죠. 그래서 사람들은 ‘제사용품을 파는 거리’라는 뜻으로 ‘항마거리’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항마 거리는 옛날 수도 탕롱의 역사와 함께 하노이 구시가지의 직업 거리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또릭(Tô Lịch) 강으로 분리된 빈타이(Vĩnh Thái) 마을과 안푸(An Phú) 마을 두 곳으로 나뉘어 수상 교역에 유리했습니다. 강이 점차 매립되면서 현재의 항마 거리처럼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동양 풍습에 따라 제사 의식에 사용되는 종이와 제사용품, 장식용 종이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열기 위해 정착한 떤카이(Tân Khai) 마을 출신의 일부 가족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당시 항마 거리의 상업 활동은 음력 7월 15일 보름 전 약 한 달 전부터, 그리고 음력 12월 24일 조왕신 승천일 직후부터 설날 30일 정오까지 정말 붐볐습니다.
경민: 프랑스가 베트남 북부를 점령했을 때(1872년), 이 거리는 지도상에 ‘뤼 뒤 퀴브르(Rue du Cuivre, 구리 거리)’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두 구간을 구분하여 불렀습니다. 제사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구간은 ‘항마’, 구리 제품을 판매하는 구간은 ‘항동’이라고 불렀죠. 1945년, 베트남 민주 공화국 정부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두 구간을 통합하여 ‘항마 거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항마 거리의 특별한 점 중에 하나는 하노이 구시가지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바로 튜브형 주택과 ‘쫑 지엠’(chồng diêm) 주택입니다. 튜브형 주택은 폭이 좁지만, 사람들은 주거 공간, 예배 공간, 휴식 공간, 생산 공간, 상업 공간을 능숙하게 결합했습니다. 한편 ‘쫑 지엠’ 주택은 2층 구조로, 거리 쪽으로 작은 창문이나 가짜 창문이 나 있습니다. 이러한 주택은 거리 쪽으로 기울어진 기와지붕 외에도 처마에 추가적인 초가지붕이 있어 집이나 상점의 문을 비와 햇빛으로부터 보호합니다.
홍응옥: 예전에 제례 용품을 주로 판매했던 항마 거리는 오늘날 다양한 종이 제품, 결혼식 카드, 엽서, 장식 꽃, 문구류, 그리고 현대적인 장난감까지 취급하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설날, 추석,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축제 때면 이 거리는 휘황찬란한 장식과 상품들로 ‘변신’하여 관광객과 쇼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축제 시즌이 다가오면 항마 거리를 찾아 덴옹사오(đèn ông sao)라고 하는 별 모양의 등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등불이나 크리스마스 트리, 가면, 종이꽃 등 장식품을 고르거나,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사진을 찍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밤이 되면 상점들의 불빛이 다채롭게 빛나고, 떠들썩한 소리와 북적이는 사람들로 밤새도록 활기 넘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설날, 추석,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축제 때 항마 거리에 방문하셔서 베트남의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져도 보시고, 형형색색의 장식품들을 하나쯤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민: 뿐만 아니라 항마 거리에는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들과 맛있는 베트남 음식점들이 많으니, 잠시 들러 쉬시거나 배를 채우고 다시 이 거리를 탐험하는 여정을 이어가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 아쉽게도 벌써 오늘 코너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