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하노이 구시가지, 특히 호안끼엠군 항보(Hàng Bồ) 동에 위치한 항동(Hàng Đồng) 거리와 밧스(Bát Sứ) 거리입니다. 이 두 거리는 서로 이어져 있으며, 하노이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죠. 먼저, 항동 거리는 호안끼엠 호수에서 서남쪽으로 약 700m, 동쑤언 시장에서 서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길이 약 130m, 폭 약 6m로, 항마(Hàng Mã)-항르어이(Hàng Rươi) 사거리에서 밧스(Bát Sứ)-항바이(Hàng Vải) 사거리까지 이어지며 로렌(Lò Rèn) 거리를 가로지릅니다. 이어서 밧스 거리는 현재 항보(Hàng Bồ) 동에 속하며, 길이는 약 192m , 폭은 6m입니다. 밧스 거리는 19번지 항바이(Hàng Vải)에서 28번지 밧단(Bát Đàn)까지 뻗어 있으며, 항팬(Hàng Phèn) 거리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홍응옥 씨, 저 며칠 후에 가족들 만나러 한국에 잠시 다녀올 건데, 부모님께 선물할 ‘베트남스러운’ 선물도 사고 집 꾸밀 것도 좀 찾아보려고해요. 혹시 추천해 줄 만한 거 있어요?
홍응옥: 경민 씨 부모님 두 분 다 은퇴하셨으니까, 약간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는 장식품들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등나무나 대나무로 만든 생활용품, 아니면 놋그릇이나 도자기 제품 같은 거 한번 찾아보시는 건 어떠세요?
경민: 아, 맞아요! 저희 어머니가 도자기 정말 좋아하시는데. 근데 지금 밧짱(Bát Tràng)까지 가서 고르기엔 좀 멀죠? 날씨도 더워서 가기가 좀 부담스럽네요. 혹시 근처에 도자기 파는 곳 아는 데 있어요?
홍응옥: 그럼요! 저희가 요즘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있는 하노이 구시가지에 바로 도자기를 전문으로 파는 거리들이 있답니다. 이참에 경민 씨랑 청취자 여러분께 하노이 구시가지에 있는 놋그릇이랑 도자기 파는 거리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하노이 구시가지, 특히 호안끼엠군 항보(Hàng Bồ) 동에 위치한 항동(Hàng Đồng) 거리와 밧스(Bát Sứ) 거리입니다. 이 두 거리는 서로 이어져 있으며, 하노이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죠. 먼저, 항동 거리는 호안끼엠 호수에서 서남쪽으로 약 700m, 동쑤언 시장에서 서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길이 약 130m, 폭 약 6m로, 항마(Hàng Mã)-항르어이(Hàng Rươi) 사거리에서 밧스(Bát Sứ)-항바이(Hàng Vải) 사거리까지 이어지며 로렌(Lò Rèn) 거리를 가로지릅니다. 이어서 밧스 거리는 현재 항보(Hàng Bồ) 동에 속하며, 길이는 약 192m , 폭은 6m입니다. 밧스 거리는 19번지 항바이(Hàng Vải)에서 28번지 밧단(Bát Đàn)까지 뻗어 있으며, 항팬(Hàng Phèn) 거리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경민: 청취자 여러분, 혹시 얼마 전 저희가 소개해 드렸던 금은 장신구 전문 거리, 항박(Hàng Bạc) 거리를 기억하시나요? 오늘 소개해 드릴 항동(Hàng Đồng) 거리 이름 역시 주민들의 동 주조업에서 유래했습니다.
과거 이곳은 옛 터 쓰엉(Thọ Xương)현 허우 뚝(Hậu Túc)총(후에 동 쑤언(Đồng Xuân)총으로 변경)의 옌 푸(Yên Phú) 마을이었습니다. 후레 왕조(Hậu Lê, 後黎朝) 말기부터 흥옌성 까우놈(Cầu Nôm) 마을과 박닌성 다이바이(Đại Bái) 마을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와 동 제품을 판매하고 가공하는 사업장을 열었죠. 당시 수도 탕롱(Thăng Long) 전체에 쟁반, 냄비, 프라이팬 등 동 제품을 공급하는 유일한 곳이었기에, 동 제품 생산과 판매업이 매우 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일상용품을 만들었지만, 이후 거리의 장인들은 기술을 발전시켜 고풍스러운 동 쟁반, 동 구슬, 장식용 예술 접시는 물론, 징과 꽹과리까지 제작했습니다. 까우놈과 응우싸(Ngũ Xá, 하노이) 등 전문 마을에서 학, 솥, 향로, 향합, 화병과 같은 동 제품을 가져와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항동 거리의 동 제품은 수도 탕롱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이곳을 찾아 구매했습니다. 심지어 한때는 항동 거리 사람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홍응옥: 네 이제 밧스 거리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거리는 레 왕조 시대부터 형성되었는데요, 당시 주변 도자기 마을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이곳으로 모여 거래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밧스’라는 이름은 도자기로 만들어진 그릇을 의미하는데요. 이곳이 한때 다양한 그릇, 접시, 찻잔 등 식기와 도자기류를 판매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곳은 하노이 주민들과 인근 지역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장식품 수요를 충족시켰습니다.
봉건 시대에 도자기 제작 및 판매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고귀한 수공예였습니다. 그래서 밧스 거리의 도자기 제품들은 항상 세밀한 부분까지 정성을 기울여 제작되었고, 정교한 문양과 깊은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제품들은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정교한 선과 독특한 장식 스타일을 가진 베트남 문화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19세기 말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는 항동 거리와 밧스 거리가 합쳐져 ‘항쩬 거리’, 즉 ‘Rue des Tasses’라고 불리며 주로 놋그릇과 도자기를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1951년 이후 두 거리는 현재의 항동 거리와 밧스 거리로 다시 나뉘게 되었습니다.
경민: 현재 두 거리 모두 전통 공예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항동 거리에는 여전히 구리 세공품 상점들이 즐비하며, 밧스 거리는 다양한 도자기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남아있고, 고즈넉한 작은 골목들이 얽혀 있어 고요하면서도 옛 하노이의 문화적 정취를 물씬 풍깁니다.
홍응옥: 항동 거리에 오시면 길을 따라 늘어선 상점에서 수공예품을 구경하고 고르는 것 외에도 28번지에 위치한 호앙 반 논(Hoàng Văn Nõn) 어르신의 댁을 방문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집안은 100년 가까이 동 주조와 조각을 이어 온 가문으로 종, 향로, 학 등 다양한 전통 동 제품을 보존해 오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다이바이(Đại Bái)-응우싸(Ngũ Xá) 마을의 살아있는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동 거리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골목, 로렌(Lò Rèn) 골목을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비록 작지만, 로렌 골목은 예전 철 수리 및 단조 상점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옛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이곳은 전통 직업의 삶을 이해하고 싶은 관광객에게 매우 적합한 장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항동 거리는 고유의 고풍스러운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전통 수공예를 배우고 하노이 구시가지의 고풍스러운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목적지가 될 것입니다.
경민: 밧스 거리는 현재 여전히 전통 도자기 전문 거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그릇, 찻잔 세트, 꽃병, 장식용 조각품 등 수공예품부터 고품질 산업 제품까지 다채롭게 진열된 상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많은 상점에서는 밧짱(Bát Tràng), 민롱(Minh Long), 타인하(Thanh Hà)와 같은 유명 브랜드의 도자기 제품은 물론, 꽃병, 장식용 조각품, 병풍, 민속 도자기 등 다양한 도자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동시에 좁은 전면과 작은 채광창을 가진 빽빽한 통나무집의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을 통해 하노이 옛 거리의 독특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죠. 주말이나 명절(설날, 정월대보름, 중추절)에는 밧스 거리에 수공예 도자기를 소개하는 팝업 매장이나 짧은 도자기 제작 또는 도자기 서예 워크숍이 자주 열려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선사합니다.
홍응옥: 쇼핑 외에도 길가의 작은 카페나 찻집에 들러 휴식을 취하며 거리를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이 거리의 카페들은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평화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아쉽게도 벌써 오늘 코너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민: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