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24회: 항부옴(Hàng Buồm) 거리

(VOVWORLD) - 항부옴 거리는 길이 300m, 폭 7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다오주이뜨(Đào Duy Từ) 거리에서 항응앙(Hàng Ngang)-항드엉(Hàng Đường)-란옹(Lãn Ông) 사거리까지 이어지며, 항자이(Hàng Giày) 거리를 가로지릅니다. 항부옴 거리는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가장 오래되고 번화한 거리 중 하나로, 고풍스러운 아름다움과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특별한 음식 문화로 유명합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응옥 씨, 얼마 전 항부옴 거리에서 열린 워크숍에 다녀왔는데요, 그곳의 건축 양식이 참 인상적이었고, 거리 이름도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좀 찾아봤더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오늘은 응옥 씨와 함께 항부옴 거리에 대해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해 보면 어떨까요?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24회: 항부옴(Hàng Buồm) 거리 - ảnh 1

홍응옥: 네, 물론이죠! 제가 알기로는 항부옴 거리는 길이 300m, 폭 7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다오주이뜨(Đào Duy Từ) 거리에서 항응앙(Hàng Ngang)-항드엉(Hàng Đường)-란옹(Lãn Ông) 사거리까지 이어지며, 항자이(Hàng Giày) 거리를 가로지릅니다. 항부옴 거리는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가장 오래되고 번화한 거리 중 하나로, 고풍스러운 아름다움과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특별한 음식 문화로 유명합니다.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24회: 항부옴(Hàng Buồm) 거리 - ảnh 2

경민: 항부옴이라는 이름은 이곳 주민들이 과거에 베트남어로 ‘부옴’이라고 불리는 돛을 비롯한 돛천, 밧줄 등 해상 용품을 만들고 팔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레(Lê) 왕조와 응우옌(Nguyễn) 왕조 시대에는 이곳이 홍(Hồng)강의 옛 선착장과 가까워 배들이 자주 드나들던 곳이었습니다. 18세기에서 19세기에는 중국 광둥성 출신의 화교 공동체가 항부옴 거리에 대거 정착하여 직물, 차, 한약재, 도자기, 건어물 등 수입품을 전문적으로 거래했습니다. 이들은 이곳에 모여 중국식 가옥을 짓고 대형 상점을 열며 탕롱(Thăng Long) 상업항의 번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래서 항부옴 거리는 하노이에서 가장 초기에 형성된 ‘차이나타운’ 중 하나로도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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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응옥: 프랑스 식민지 시절, 항부옴 거리는 ‘콰르티에 시누아(Quartier chinois)’, 즉 ‘화교 거리’ 안에 자리했습니다. 붉은 기와지붕과 철제 발코니가 특징인 2층 가옥들이 즐비했으며, 상업 활동이 활발한 중심지였습니다. 동시에 항부옴 거리는 다양한 직물과 건어물을 계속해서 거래하는 장소였고, 점차 식품, 차, 술 등으로 품목을 확장했습니다. 베트남 8월 혁명 이후와 배급 경제 시기에는 거리에 있던 개인 상점들이 점차 집단 또는 국영 형태로 전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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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오늘날 항브옴 지역의 화교 공동체는 예전만큼 많지는 않지만, 튜브형 상점과 식당 같은 옛 상업 양식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항응앙(Hàng Ngang), 항드엉(Hàng Đường), 항자이(Hàng Giày), 따히엔(Tạ Hiện), 다오주이뜨(Đào Duy Từ) 등 인근 거리의 오래된 가옥들과 흡사한 모습이죠. 이 거리에는 과자,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을 파는 가게들이 많고, 꼬치, 분(bún, 쌀국수), 놈(nộm, 절임) 같은 유명한 즉석요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전통 설이나 추석에는 쇼핑객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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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응옥: 특히 항부옴 거리를 언급할 때 백마사(Đền Bạch Mã, 白馬祠)를 빼놓을 수 없죠. 백마사는 탕롱의 수도를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수호하던 네 개의 신성한 사당, 즉 ‘탕롱 4대 사원’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탕롱 땅의 신성한 토착신인 롱도(Long Đỗ) 신을 모시는 곳으로, 롱도 신은 리 (Lý, 李) 태조 왕에 의해 ‘수도 수호의 성황신’으로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1010년 리 태조 왕이 탕롱성을 건설할 때 성벽이 계속 무너져 내렸다고 합니다. 왕이 제단을 세우고 기도를 올리자, 흰말(백마) 한 마리가 성벽을 지을 자리를 따라 뛰어다니는 꿈을 꾸었다고 해요. 그 말의 자취를 따라 성을 쌓으니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롱도 신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왕은 사당을 짓고 ‘백마(흰말)’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현재 76번지 항부옴 거리에 위치한 백마사는 베트남 사찰의 전통 건축 양식 형태로 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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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네, 방송 초반에 제가 항부옴 거리의 한 워크숍에 다녀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곳은 바로 항부옴 거리 22번지 예술문화센터, 또는 광동 회관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중국, 베트남, 프랑스 건축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매우 인상 깊은데요. 특히, 중국 신해혁명의 지도자인 쑨원(孫中山) 선생이 이 항부옴 거리 22번지 건물에 머물렀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이 건물은 항부옴 거리 22번지 예술문화센터라는 공식 명칭으로 전시와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총면적 약 1,800m2에 달하는 이곳은 방문객에게 광활한 공간과 베트남-중국-프랑스 문화 교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풍스러운 건축미로 깊은 인상을 줍니다. 예전 광동 회관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여러 층과 공간들이 다채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홍응옥: 하노이 항부옴 거리에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야시장이 열립니다. 이곳에서는 수십 개의 노점에서 베트남 전통 음식과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어, 청취자 여러분의 입맛을 확실히 만족시켜 드릴 수 있을 겁니다. 하노이 구시가지와 항부옴 거리에 방문하실 기회가 있다면, 이 특별한 음식 거리를 꼭 한번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경민: 네 오늘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가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다 되었네요. 오늘 정보가 아름다운 베트남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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