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항맘 거리는 옛 하노이의 독특한 ‘직업 거리’ 중 하나로, 최근에 통합된 새로운 호안끼엠(Hoàn Kiếm)동 36거리 구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거리는 길이가 약 188미터, 폭이7미터로, 쩐녓주엇(Trần Nhật Duật) 도로에서 마머이(Mã Mây) 삼거리의 항박(Hàng Bạc) 거리까지 이어지며, 응우옌흐우후언(Nguyễn Hữu Huân) 거리를 가로지릅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하노이의 전통 직업 거리들을 알아보는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항맘(Hàng Mắm) 거리와 항째(Hàng Tre) 거리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홍응옥: 항맘 거리는 옛 하노이의 독특한 ‘직업 거리’ 중 하나로, 최근에 통합된 새로운 호안끼엠(Hoàn Kiếm)동 36거리 구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거리는 길이가 약 188미터, 폭이7미터로, 쩐녓주엇(Trần Nhật Duật) 도로에서 마머이(Mã Mây) 삼거리의 항박(Hàng Bạc) 거리까지 이어지며, 응우옌흐우후언(Nguyễn Hữu Huân) 거리를 가로지릅니다.
다음으로 항째 거리도 역시 호안끼엠 동에 속하며, 길이 306미터, 폭 8미터입니다. 항맘 거리에서 로수(Lò Sũ) 거리까지 뻗어 있으며, 박타이브어이(Bạch Thái Bưởi) 골목과 항퉁(Hàng Thùng) 거리를 가로지릅니다.
경민: 네 늘 그랬듯이, 먼저 항맘 거리의 형성과 발전 역사, 그리고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과거 항맘 거리는 으우응이어(Ưu Nghĩa) 문의 바깥과 안쪽에 위치한 두 구간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구간은 예전에 항쯩(Hàng Trứng) 거리라고 불렸는데, 이는 현재 쩐꽝카이(Trần Quang Khải) 거리에서 응우옌흐우후언(Nguyễn Hữu Huân) 거리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으우응이어 문 밖에 위치했으며, 옛 토쓰엉(Thọ Xương)현 타뚝(Tả Túc)총(이후 푹럼(Phúc Lâm) 총으로 개명) 타인옌(Thanh Yên) 마을에 속했던 지역에 조성되었습니다. 이 거리가 항쯩이라고 불린 이유는 과거 이곳에 베트남어로 ‘쯩’(Trứng)이라고 하는, 달걀을 파는 상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달걀은 커다란 바구니에 짚을 깔고 포장하여 닌빈(Ninh Bình)성 팟지엠(Phát Diệm)에서 배로 운반해 왔습니다.
두 번째 구간은 항맘 거리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현재 응우옌흐우후언 거리 사거리에서 항박 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으우응이어 문 안에 위치했으며, 옛 터쑤엉 현 흐우뚝 총 미록(Mỹ Lộc) 마을에 속했던 곳에 조성되었습니다. 이 거리가 항맘이라고 불린 이유는 옛날 이곳에서 베트남의 ‘맘’(Mắm)이라 불리는 다양한 종류의 생선 젓갈과 해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거리의 많은 상점에서는 옹기그릇에 담은 된 새우젓, 항아리에 담은 묽은 새우젓, 사람 키만 한 커다란 독에 담아 땅에 묻고 뚜껑을 덮어 나무통으로 조금씩 퍼서 파는 느억맘(nước mắm) 그리고 소금에 볶은 게 등 다양한 품목을 팔았습니다.
홍응옥: 19세기 말, 프랑스인들은 미록 성문과 성벽을 허물고 두 거리 구간을 합쳐 총 길이 약 188미터의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홍강과 시내를 연결하는 길로, 당시 ‘루 드 라 솜므르(Rue de la Saumure)’, 즉 ‘젓갈 가게 거리’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이 거리는 건어물, 특히 새우젓과 말린 생선으로 유명했습니다. 1930년대에도 여전히 젓갈과 해산물 건어물이 이 거리의 주요 품목이었죠. 여기에 더해 석재상, 맷돌 판매점, 도자기 상점 등이 점차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45년 8월 혁명 이후, 이 거리의 이름은 원래대로 ‘항맘 거리’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경민: 항쩨라는 거리 이름은 이곳이 옛날부터 베트남어로 ‘째’(Tre)라고 하는 대나무와 대나무로 만든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팔던 거리였기 때문에 유래했습니다. 꼬치용 대나무, 바구니, 가정용품, 그리고 다양한 전통 대나무 도구들이 거래되던 곳이었죠. 대나무는 옛 하노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재료였는데요, 생활용품, 장식품은 물론 심지어 건축 자재로도 사용될 정도였습니다. 예전에는 이 거리가 홍(Hồng)강 변과 바로 붙어 있어 대나무를 싣고 내리기 편리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나무 좌판들이 생겨났고, 그것이 거리 이름으로 굳어지게 된 것입니다.
홍응옥: 항째 거리는 본래 옛 토쓰엉현 푹럼 총(이전에는 따뚝 총)에 속했던 열 개 마을 중 쯩타인(Trừng Thành)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마을의 땅이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프랑스인들이 이 거리를 ‘rue des Bambous’, 즉 ‘대나무 거리’라고 불렀는데, 이곳이 하노이에서 가장 큰 대나무 전문 상점가 중 하나였기 때문이죠.
1945년 8월 혁명 이후 하노이가 베트남 민주 공화국의 수도가 되면서도 항째 거리는 수도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 하노이의 도시화와 발전 과정에서 구시가지의 전통적인 상업 모델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대나무 제품들은 점차 플라스틱, 나무, 금속으로 만든 산업 제품 및 생활용품으로 대체되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이 통일된 후 하노이는 인프라, 경제, 문화 등 여러 면에서 큰 변화를 맞이하는 새로운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항째 거리 역시 대나무 전문 거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온갖 종류의 생활용품, 기념품, 수공예품 등을 파는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로 변모했습니다.
경민: 오늘날, 항맘 거리에는 더 이상 젓갈 가게가 없지만 거리 이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항맘 거리는 도자기, 건축 자재, 수공예품 상점과 하노이 특유의 카페들로 눈에 띄게 변모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젓갈 시장에서 벗어나 상업 공간이자 전통 공예를 보존하는 곳으로 거리가 변화했음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쯔엉즈엉(Chương Dương) 다리가 건설되면서 항맘 거리 북쪽 인근 지역은 하노이의 중요한 교통 요지가 되었습니다.
홍응옥: 네, 비록 짧은 거리지만, 항맘 거리는 여전히 많은 옛 가옥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좁은 전면과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독특한 튜브형 가옥 건축 양식은 독립적인 생활 공간을 만들어내죠. 일부 주택들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하노이의 옛 정취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경민: 항째 거리의 경우에는 현재 이 거리는 더 이상 대나무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아닙니다. 가전제품부터 기념품, 그리고 하노이 전통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수공예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선 번화가로 발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째 거리는 하노이 옛 거리 건축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작은 정면과 깊은 내부를 가진 튜브형 가옥들, 붉은 기와지붕,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나무 창문들이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응옥: 현재 항맘 거리와 항째 거리에는 수많은 베트남 음식점과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하노이 구시가지와 이 아름다운 두 거리를 방문하실 기회가 있다면, 꼭 들러 베트남의 맛있는 음식들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아쉽지만 오늘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가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다 되었네요. 오늘 정보가 아름다운 베트남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민: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