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청취자 여러분, 하노이의 구시가지를 탐방하는 여정을 이어가는 오늘, 저희가 소개해 드릴 거리는 아마 하노이를 한 번이라도 방문한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거나 지나쳐 본 적이 있을 곳일 겁니다. 바로 동쑤언(Đồng Xuân) 시장으로 유명한 동쑤언 거리입니다.

홍응옥: 동쑤언 거리는 통합된 하노이시 호안끼엠동에 위치하며, 길이는 170m, 폭은 8m입니다. 이 거리는 항저이(Hàng Giấy) 거리와 항코아이(Hàng Khoai) 사거리에서 시작하여 항찌에우(Hàng Chiếu), 항마(Hàng Mã) 사거리를 지나 응오각(Ngõ Gạch)을 거쳐 항드엉 거리까지 이어지며, 호안끼엠 호수 방향으로 향합니다.

경민: 역사적으로 동쑤언 거리는 원래 두 개의 마을에 속해 있었습니다. 홀수 번지 쪽은 동쑤언 마을, 짝수 번지 쪽은 니엠쭝(Nhiễm Trung) 마을이었는데, 모두 토쓰엉(Thọ Xương)현의 허우뚝(Hậu Túc, 이후 동쑤언 총으로 개명)총에 속했죠. 베트남 8월 혁명 이전, 동쑤언 거리는 농부들이 쌀을 지고 와 주민들에게 소매로 팔던 넓은 풀밭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은 이곳을 'Rue du riz', 즉 ‘쌀 거리’라고 불렀습니다. 1945년 이후, 이 거리는 공식적으로 동쑤언 거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홍응옥: 네, 이번에는 동쑤언 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쑤언 시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동쑤언 시장은 거리의 홀수 번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본래 옛 탕롱(Thăng Long)의 두 고대 시장인 박마(Bạch Mã) 시장과 꺼우동(Cầu Đông) 시장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마 시장은 박마 사원(현재 항부옴(Hàng Buồm) 거리 76번지) 옆에 있었고, 꺼우동 시장은 꺼우동 사원(현재 항드엉(Hàng Đường) 거리 38B번지) 옆에 있었습니다. 두 시장 모두 또릭(Tô Lịch) 강가에 위치하여 배와 나룻배가 오가는 번잡한 나루터였습니다.

1889년, 프랑스 식민 당국이 하노이를 점령한 뒤 또릭강을 메우고 새로운 거리를 조성하면서 두 시장을 지금의 동쑤언 마을회관 옆 빈터로 이전시켰습니다. 처음에는 대나무 울타리로 빈터를 막고 사람들에게 그 안에서만 장을 열게 했습니다. 물건을 가져와 파는 사람은 입구에서 즉시 세금을 내야 했습니다. 점차 시장은 사람들로 붐비게 되었고, 시장은 확장되어 철골 구조의 시장 다리 5개를 건설했습니다. 각 다리는 길이 52미터, 높이 19미터였고, 아연 도금 지붕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이 새로운 시장은 1890년에 개장했으며, 당시 도시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습니다. 각 시장 다리는 특정 종류의 상품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1920년에는 시장을 다시 지어 더 넓고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시장 전면은 프랑스 건축 양식으로 벽면을 쌓고 무늬를 조각하며 여러 블록을 만들어 구시가지의 공간과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경민: 하노이 롱비엔(Long Biên) 다리 기슭에 위치한 동쑤언 시장은 북부 지방과 남부 지방을 잇는 주요 교통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Hồng)강 제방 옆에 있어 물품을 실은 배들이 강을 따라 오고 가며, 상품을 싣고 내리기 편리해 전국 각지로 운송하기 용이합니다. 과거 동쑤언 시장은 주로 잡화를 판매했고, 채소와 식품은 박꽈(Bắc Qua) 시장에서 거래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두 시장은 완전히 연결되어, 박꽈라는 이름은 동쑤언 시장이라는 이름에 완전히 흡수되었습니다.

홍응옥: 그 뿐만 아니라, 동쑤언 시장과 동쑤언 거리는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의 침략에 맞선 전국적인 저항 전쟁 초기(1946년 12월)에 수도의 관문에서 강철 요새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프랑스군이 강변에서 탱크를 앞세워 시장 뒤편으로 진격해 왔을 때 베트남 군인들은 시장을 이용하여 용감하게 싸우며 그들의 발을 묶고 진격을 저지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중에는 동쑤언 시장 문에 경보 시스템이 설치되어 적군 비행기가 출현하면 시민들에게 대피소로 피하도록 알리고 무장 세력에게는 전투 준비를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 하노이시는 시장 출입문 옆 외부에 ‘1946년 하노이 겨울 승리 기념비’를 세웠는데요, 이는 수도 하노이 시민들의 큰 자부심이 되고 있습니다.

경민: 오늘날 동쑤언 거리는 하노이의 중요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유구한 상업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관광과 식도락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거리 양쪽으로는 대부분 오래된 프랑스식 건축물과 현대적인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연립 주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 일대에는 직물, 의류, 액세서리, 가정용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소비재를 취급하는 상점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홍응옥: 특히 앞서 언급했던 동쑤언 시장은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시장으로, 하노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시장은 4층 구조에 약 6,500m²(확장 후 약 14,000m²) 면적을 자랑하며, 각 판매 구역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시장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주말에는 밤 10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방송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동쑤언 시장은 다양한 품목과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하노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절대 놓칠 수 없는 명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경민: 동쑤언 시장뿐만 아니라, 이 골목은 하노이의 ‘음식 천국’으로도 유명합니다. 약 200미터에 불과하지만, 동쑤언 시장 골목에 오시면 쩨, 분짜, 분옥, 반똠, 놈 등 베트남의 다양한 유명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동쑤언 시장 맛집 골목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경까지 영업하며, 특히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 그리고 오후 5시경에 가장 붐빕니다.

홍응옥: 이 외에도, 동쑤언 거리에는 26번지가 있습니다. 이곳은 혁명의 붉은 주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인데요. 옛 26번지 건물은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전간기 프랑스의 반파시즘 인민전선이자 좌익 정당 통일운동인 인민전선(Mặt trận Bình dân)의 서점이었던 동쑤언 서관이었습니다. 당시 동쑤언 거리 26번지는 프랑스에서 보낸 국제 서신을 공개적으로 수령하는 주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동쑤언 서관에는 ‘공산당 선언’, ‘볼셰비키 공산당사’와 같은 정치 서적은 물론, 다양한 문학 서적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응우옌 반 끄(Nguyễn Văn Cừ), 쯔엉 찐(Trường Chinh), 쩐 후이 리에우(Trần Huy Liệu) 등 당시 '르 트라바이(Le Travail)', '노트르 부아(Notre Voix)', '더이 나이(Đời Nay)', '띤 뜩(Tin Tức)' 등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던 당 지도자들이 자주 이곳에 모여 회의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동쑤언 서관이 가져다준 가장 위대한 가치는 바로 해외에서 들여온 서적과 신문을 통해 자유, 민주, 평등, 박애를 갈망하던 청년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새로운 사상에 따라 사고방식과 활동 방식을 변화시켜 민족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나라와 국민을 구하는 혁명을 이끌어냈습니다. 오늘날 이 건물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 베트남 혁명사와 관련된 유적으로 남아있으니, 방문하셔서 이 서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민: 네, 아쉽지만 오늘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가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다 되었네요. 오늘 정보가 아름다운 베트남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