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베트남 멜로디 산책 코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진행을 맡은 티엔 타인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아주 특별한 음악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그곳은 높은 산과 하얀 구름, 그리고 바람결에 실려 오는 몽족의 캔(khèn) 전통악기 소리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바로 북부 국경의 땅 라오까이(Lào Cai),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입니다.
이곳은 사파의 안개 낀 절경,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 불리는 판시팡 봉우리 그리고 장엄한 자연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25개 이상의 민족이 저마다의 문화를 지닌 채 함께 살아가는 다채로운 문화의 땅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첫 번째 곡은 베트남인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노래 바로 작곡가 투언 옌(Thuận Yến) 의 ‘홍강 하류의 그대에게(Gửi em ở cuối sông Hồng)’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공간과 시간을 넘어 라오까이와 하류 지방을 잇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 노래 'GỬI EM Ở CUỐI SÔNG HỒNG (그이 앰 어 꾸오이 송 홍·홍강 하류의 그대에게)'
“Anh ở biên cương nơi con sông Hồng chảy vào đất Việt …
Thấy dòng sông sóng ngầu lên sắc đỏ
Biết là anh nhớ về em đó
Là chiến công là niềm tin
Là tình yêu em gửi cho anh”
“나는 국경에 있어, 홍강이 베트남 땅을 적시는 곳에…
강물이 붉게 물들면
그건 내가 너를 그리워한다는 신호야
그건 전장의 공이자 믿음이고
네게 받은 사랑이란 선물이야.”
이 노래의 한 소절 한 소절은 국경을 지키는 병사의 마음속 그리움을 후방의 연인에게 띄우는 맹세처럼 다가옵니다. 수많은 라오까이 청춘들이 평화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쳤고, 그들의 이야기는 붉은 홍강의 물줄기 속에, 어머니 땅의 정과 함께 흐르고 있습니다. 가수 아인 트(Anh Thư)와 가수 비엣 호안(Việt Hoàn)의 절절한 듀엣을 통해 이 노래는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요란하지 않지만 국경의 바위와 안개처럼 묵직하고 변함없는 울림이 있습니다.
구름 위의 도시, 라오까이! 이 이름만으로도 모든 걸 설명합니다. 사파 고원은 사계절 내내 구름에 덮여 마치 수묵화 같은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층층이 펼쳐진 계단식 논, 안개 속에 묻힌 지붕들 그리고 볼 빨간 아이들이 산길을 오르는 모습은 마치 숲 속 꽃봉오리 같지요.
사계절 내내 구름에 덮여 마치 수묵화 같은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라오까이 사파 고원 (사진: 인터넷) |
🎵 노래 'LÀO CAI, THÀNH PHỐ TRÊN MÂY (라오까이, 타인 포 쩬 머이·라오까이, 구름 위에 도시)'
“Bay lên những vũ điệu trên mây
Phan Xi Păng ngất ngây đắm say chốn bồng lai
Thăng hoa những thanh âm diệu kì
Nào cùng hòa ca, ơi quê mình
Lào Cai, thành phố trên mây”
...
“구름 위의 춤사위를 펼치며
판시팡의 황홀함에 빠져드는 천상의 마을
환상적인 선율에 몸을 맡겨요
우리 고향, 함께 노래해요
라오까이, 구름 위의 도시”
젊은 가수 샌 황 미 람(Sèn Hoàng Mỹ Lam), 북서 산악지방의 딸은 응우옌 뚱(Nguyễn Tùng) 작곡가의 ‘라오까이, 구름 위의 도시(Lào Cai thành phố trên mây)’를 수많은 이의 가슴에 전했습니다. 그녀의 노래는 마치 한 편의 이야기 같고, 우리를 산길 따라 걷게 합니다. 바위틈을 스치는 바람 소리와 새벽 안개 속 말발굽 소리까지 들려오는 듯합니다.
여정을 따라 라오까이에 왔다면 사파의 사랑의 장터를 들르지 않는 것은 큰 아쉬움일 것입니다. 이곳은 몽족과 자오(Dao)족 청년들이 어색한 눈빛을 교환하고 밤안개의 속삭임 속에서 사랑의 노래를 주고받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에는 멀리 산을 타고 퍼져나가는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Anh đi về phía núi rừng đường dốc đá cheo leo
Anh qua bao nhiêu suối đèo về đây với tình em
Anh đến với chợ tình xưa chợ tình thương nhau đó
Tìm em người con gái cả đời anh vẫn mong chờ”
“험한 산길을 따라 너에게 가는 길
계곡을 건너고 고개를 넘어
옛사랑이 머무는 그 장터에서
널 찾는다, 평생 그리워한 너를…”
사랑의 장터는 단순히 몽족과 자오(Dao)족 청년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면서도 어색한 눈빛을 교환하고 밤안개의 속삭임 속에서 사랑의 노래를 주고받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 인터넷) |
🎵노래 'VẤN VƯƠNG CHỢ TÌNH (번 브엉 쩌 띤·사랑이 머무는 장터)'
호앙 빈(Hoàng Bình) 작곡가의 ‘사랑이 머무는 장터(Vấn vương chợ tình)’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수줍은 미소와 산허리에서의 약속으로 엮어진 이 노래는 가수 라 호앙 꾸이(La Hoàng Qúy)의 깊고 달콤한 목소리를 통해 더욱 가슴을 울립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자신도 그 장터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사랑의 멜로디 속에 길을 잃고 싶은 밤입니다.
사파,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이 말은 단순한 관광 홍보 문구가 아니라 자연이 들려주는 진실입니다. 베트남에서 구름, 산, 사람, 음악이 이토록 조화를 이루는 곳이 또 있을까요? 판시팡 봉우리 아래에서 우리는 어머니 대지의 포용력을 느끼고, 소수민족의 생명력 있는 도전과, 하얀 구름을 따라 나는 꿈들을 만납니다.
청취자 여러분, 지금 들으실 마지막 곡은 뚜언 아인과 떤 년의 듀엣으로 전해드리는 ‘사파,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Sa Pa nơi gặp gỡ đất trời)’입니다. 이 노래는 오늘 우리의 음악 여행을 아름답게 마무리함과 동시에, 아직 한 번도 고산지대를 찾아보지 못한 이들에게 따뜻한 초대장을 건네는 곡이기도 합니다.
🎵 노래 'SA PA, NƠI GẶP GỠ ĐẤT TRỜI (사파, 너이 검 거 덧 쩌이·사파,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Vang tiếng khèn chàng xuống chợ, hẹn gặp ai mà sao vui thế
Tiếng đàn môi em nói điều gì cho ta ngồi bên nhau đêm nay
Sapa chiều nghiêng huyền thoại, mặt trời mọc lên từ má em
Phố nhỏ hiện lên từ trong mây, ơi Sapa nơi gặp gỡ đất trời”
“캔 악기 소리 따라 장터에 내려가 누굴 기다리기에 이리도 들뜨나
입술에 실린 미소로 속삭이는 너
사파의 저녁엔 전설이 깃들고 네 뺨에 해가 떠오르네
구름 속에서 나타나는 작은 거리!
사파여!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사파,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곳 (사진: 인터넷) |
오늘의 음악 여행은 우리를 국경 너머의 땅 라오까이로 데려다주었습니다. 장엄하고도 서정적인 이 땅은 나라를 지킨 영웅의 노래이자 사랑을 속삭이는 장터의 자장가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회차에서 또 다른 베트남의 땅을 노래하는 여정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