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베트남 멜로디 산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아름다운 베트남 곳곳을 여행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티엔 타인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참(Chăm)족 문명의 성지 미선(Mỹ Sơn)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미선은 찬란했던 문명의 영광을 간직한 신성한 땅입니다.
한때 ‘베트남의 앙코르와트’라고 불렸던 미선 유적지구는 4세기부터 13세기까지 존속했던 고대 참파 왕국의 중요한 종교 중심지였습니다. 고풍스러운 탑들, 돌에 새겨진 산스크리트 문자, 힌두 신들을 묘사한 부조 조각들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과거의 울림이 벽돌 하나하나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의 시작으로 부 득 사오 비엔(Vũ Đức Sao Biển) 작곡가의 ‘Ngàn năm Mỹ Sơn(천년의 미선)’을 득 씨(Đức Sỹ) 가수의 목소리로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이 곡은 우리를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천년 전 미선 성지의 찬란했던 순간으로 이끌어 줍니다.
🎶 노래 'Ngàn năm Mỹ Sơn' (응안 남 미선·천년의 미선)
태양 아래 빛나는 미선 유적지구 [사진: 인터넷] |
미선의 하나하나의 벽돌과 부조에는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신비로운 참 문화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참족은 베트남의 소수 민족 중 하나로, 수세기에 걸쳐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매혹적인 압사라 춤(Apsara), 신성한 라므완(Ramưwan) 의례, 그리고 세대를 이어 전해 내려오는 신화까지 모두 이들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라므완은 참바니교를 믿는 참족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축제로 전통적인 설날과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날은 조상에게 예를 올리고 신에게 감사를 드리며, 공동체가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축제의 밤이 되면, 사라나이(Saranai) 피리, 기낭(Ginang) 북과 같은 전통 악기의 연주가 울려 퍼지고, 참족 여성들의 우아한 춤사위가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빛냅니다.
그럼 이번에는 라므완 축제의 밤 분위기를 더 깊이 느껴볼 수 있도록 아므 년(Amư Nhân) 작곡가의 목소리로 ‘Gặp em đêm hội Ramưwan (라므완 축제 밤에 만난 그대)’라는 곡을 들어보시겠습니다.
🎶 노래 'Gặp em đêm hội Ramưwan' (겁 앰 뎀 호이 라므완·라므완 축제 밤에 만난 그대)
닌투언 참족의 라므완 축제 [사진: 인터넷] |
참 문화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압사라(Apsara) 춤입니다. 신비로운 파라능(Paranưng) 북과 사라나이(Saranai) 피리의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여신들의 춤이죠. 축제의 밤, 활활 타오르는 불빛 속에서 화려한 복장을 입은 참족 무희들이 부드럽고 유연한 손놀림으로 선율을 따라 춤을 추면, 마치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몸짓으로 들려주는 듯합니다.
압사라 춤은 단순한 무용이 아니라 참족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힌두교 신들에 대한 경외심을 담은 신성한 예술입니다. 지금부터 아므 년(Amư Nhân) 작곡가의 ‘Apsara vũ nữ Chăm(압사라 – 참족 무희)’를 낌루옹(Kim Luông) 가수의 목소리로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노래 'Apsara vũ nữ Chăm' (압사라 부 느 짬·압사라, 참족 무희)
수많은 역사적 격변을 지나왔지만 미선(Mỹ Sơn) 성지는 여전히 웅장하게 자연 속에 우뚝 서 있습니다. 비록 세월의 흐름 속에 탑들은 이끼로 덮이고, 부조들은 조금씩 희미해졌지만, 참 문화의 정신은 여전히 벽돌 하나하나, 선율 하나하나, 압사라의 춤사위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참족의 전통 악기 소리에 맞춰 펼쳐지는 여신들의 춤인 압사라 춤 [사진: 인터넷] |
미선은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한때 찬란했던 문명의 자취와 자부심이 모여 있는 기억의 공간입니다. 오늘의 음악 여정을 마무리하며, 타인아(Thanh Nga) 작곡가의 곡 ‘Về lại Mỹ Sơn(다시 미선으로)’을 도꾸옌(Đỗ Quyên) 가수의 애절한 목소리로 들려드리겠습니다.
🎶 노래 'Về lại Mỹ Sơn' (벨 라이 미선·다시 미선으로)
미선 –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운 땅, 음악과 참족의 춤이 여전히 울려 퍼지며 살아 숨쉬는 곳. 오늘의 선율을 통해 이 성스러운 유산과 독특한 참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껴보셨기를 바랍니다.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방송에서 또 다른 베트남의 아름다운 땅들을 음악으로 함께 여행해 보시죠.
그럼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