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뚱 응옥(Tùng Ngọc)입니다. 다시 한 번 <베트남 멜로디 산책> 코너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곳은 음악이 우리를 사랑하는 베트남의 고장으로 이끌어 주고 선율 속에 추억과 민족적 자부심이 어우러지는 자리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북부 고지대의 땅 푸토(Phú Thọ)로 함께 떠나 보겠습니다. 이곳은 베트남 역사의 출발점이자 훙왕(Hùng Vương)들이 반랑(Văn Lang)이라는 고대 국가의 초석을 다진 땅입니다. 예로부터 푸토는 베트남 민족의 요람이자 매년 음력 3월 10일에 열리는 훙왕 조상 제사 때 락훙(Lạc Hồng)의 후손들이 모여드는 영적인 성지로 여겨져 왔습니다. 푸토는 역사적 · 영적 의미뿐 아니라 풍부한 민속문화 전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핫쏘안(Hát Xoan)은 유네스코가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한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오늘 음악 여행의 첫 걸음으로 쏘안낌더이(Xoan Kim Đới) 마을 예술단이 선사하는 ‘핫쏘안 모까(Hát Xoan Mó Cá)’를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 노래 1: Hát xoan Mó Cá (핫 쏘안 모까)
핫쏘안은 원래 마을 서낭당에서 훙왕과 신령을 제사하며 부르던 노래로 시작하여 이후 공동체 예술 활동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모까(Mó Cá)’는 농민들이 물고기를 잡는 노동 장면을 단순하면서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그 노랫가락 속에는 강과 호수 위에서 즐겁게 일하는 농부의 모습 그리고 풍요롭고 평화로운 삶을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곧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믿는 마음이자 행복한 삶을 일구려는 베트남 민족의 영원한 염원이기도 합니다.
포토성에서 훙왕들을 숭배하는 훙 사당 (사진: 인터넷)
|
🎶 Bài hát 2: Câu ca em hát Phú Thọ quê mình (꺼우 까 앰 핫 푸토 꾸에 민, 당신이 부르는 고향 푸토)
청취자 여러분들은 조금 전에는 전통 핫쏘안 선율을 들으셨고 이제는 더욱 신선한 멜로디로 이어가겠습니다. 바로 다오 당 호안(Đào Đăng Hoàn) 작곡가의 <당신이 부르는 고향 푸토 - Câu ca em hát Phú Thọ>라는 곡입니다. 가수 응옥 리엔(Ngọc Liên)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전해집니다.
이 노래는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고향의 자화상입니다. 푸토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차밭과 향긋한 찻잔으로 익숙하지만 노랫말 속에서는 새로운 시선이 열리며, 고향이 비단처럼 아름답고 들꽃 향기처럼 정겹게 다가옵니다.
“Phú Thọ quê mình đẹp những gấm hoa,
Câu ca em hát thoảng hương quê nhà,
Đậm đà vị chè từ tay người hái,
Thảo thơm chứ quê mình, chứ quê mình.”
“우리 고향 푸토는 비단처럼 고와라
당신이 부르는 노랫가락에 고향 향기 스며들고
손수 딴 차 향기 진하게 퍼지네
푸토 우리 고향, 정겨운 우리 고향.”
잔잔히 흐르는 이 선율은 벗과 손님을 푸토로 초대하는 따뜻한 손길과도 같습니다. 이곳에서 차 향기와 사람의 정, 그리고 맑고 청정한 고원의 숨결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 Bài hát 3: Phú Thọ – một khúc ca xanh (푸토 못 쿡 까 싸인, 푸토의 푸른 노래)
푸른 녹차 언덕 롱꼭(Long Cốc) (사진: 인터넷) |
핫쏘안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민족의 뿌리를 일깨워 준다면 <당신이 부르는 고향 푸토 - Câu ca em hát Phú Thọ> 노래는 일상의 숨결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방금 들으신 투언 옌(Thuận Yến) 작곡자의 ‘푸토의 푸른 노래 - Phú Thọ – một khúc ca xanh’이라는 곡은 바로 자연과 역사를 아우르는 교향곡과도 같습니다.
가수 쫑 떤(Trọng Tấn)의 힘 있는 목소리 속에서 우리는 마을 서낭당을 시원히 가려 주는 야자수 잎과 그곳에서 세대를 이어 불려 온 핫쏘안 노래를 떠올리게 됩니다. 또한 전쟁의 세월을 흘러온 푸른 로(Lô)강의 물결은 끝없는 서사시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푸토는 언제나 푸르게 빛나는 고향으로 다가옵니다. 야자수의 푸름과 산천의 푸름 그리고 미래를 향한 강인한 믿음의 푸름 말입니다.
“Lá cọ xòe nghiêng mặt trời xanh,
Che mát sân đình cho em hát ghẹo.
Sông Lô xanh chảy qua chiến tranh,
Thành bản trường ca ngàn năm hát mãi.
Phú Thọ quê tôi, một khúc ca xanh.”
“야자 잎은 기울어 푸른 태양을 가리고
정자 마당에 그늘 드리워 네가 깻노래 부르네.
로강은 전쟁을 지나 푸르게 흐르며
천 년 이어질 장대한 서사시가 되네.
푸토 내 고향, 하나의 푸른 노래.”
이것은 찬가이자 건국과 호국의 여정 속에서 꿋꿋이 살아온 조상의 땅 푸토의 불멸의 생명력을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오늘 음악 여행의 마지막은 쩐 훙 카인(Trần Hùng Khanh) 작곡, 가수 후옌 짱(Huyền Trang)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드리는 <푸토 우리 고향 - Phú Thọ quê em>입니다.
푸토 케(Khế) 고개 (사진: 인터넷) |
🎶 Bài hát 4: Phú Thọ quê em (푸토 꾸에 앰, 푸토 우리 고향)
“Ai đã về thăm, vùng quê hương cổ tích,
Phú Thọ quê em nơi đất Tổ Hùng Vương,
Đã về nơi đây trăm nhớ ngàn thương.”
“누가 고향의 옛 이야기 같은 땅을 찾아왔는가
푸토는 나의 고향, 훙왕의 선조 땅,
이곳에 오면 마음속에 천 번의 그리움이 남으리.”
이 노랫말은 전 세계 손님들을 향한 따뜻한 초대와도 같습니다. 푸토에 오면 신령스러운 훙왕 사당뿐 아니라 수많은 옛 전설 같은 풍경과 정 많고 의리 깊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푸토를 찾는다는 것은 곧 베트남 민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길이며, 이 땅을 더 사랑하고 고향의 혼과 더욱 깊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오늘 <베트남 멜로디 산책>은 우리를 베트남 민족의 성지인 푸토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여기에서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소박한 쑤언 노래, 향긋한 녹차, 산천의 푸른 노래, 그리고 따스한 고향의 정으로 살아 숨쉽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회차에서 음악은 또 다른 고향의 땅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