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파트너가 바라본 베트남 설 명절: 문화의 깊은 울림에 닿다

(VOVWORLD) - 문화 교류 확대와 인적 네트워크 강화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트남 전통 설 명절인 뗏응우옌단(Tết Nguyên Đán, 원단절)을 앞두고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현지의 삶과 문화적 가치를 더욱 깊이 체감할 수 있는 시기이다. 협력의 관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베트남의 선도적인 경제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깊은 교감을 나누는 국가들이다. 하노이의 주요 문화‧교육 기관들 사이에서는 문화를 ‘가까우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소개를 듣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적인 체험과 다각적인 상호작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철학이 확산되고 있다.

한‧일 파트너가 바라본 베트남 설 명절: 문화의 깊은 울림에 닿다 - ảnh 1행사에 참여하는 하노이2 세종학당의 응우옌 투이 즈엉(Nguyễn Thùy Dương) 학장당 (왼쪽부터 3번째)

하노이2 세종학당의 응우옌 투이 즈엉(Nguyễn Thùy Dương) 학장당은 베트남 설의 가치가 한국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는 비결로 ‘귀향’의 정서를 꼽았다. 이는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자 신성한 가족의 기억을 되새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섣달그믐 음식상부터 조상 제단, 새해 덕담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학장당은 설명했다.

즈엉 학장당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의 삶에 깊이 몰입하게 되는 또 다른 포인트로, 베트남 설이 딱딱하고 경직된 의례에 치중하기보다는 일상의 따뜻함과 유연함 속에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웃 간의 정, 손님을 맞이하는 극진한 환대, 아이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 등 이러한 친밀함 덕분에 한국인들은 베트남 풍습에 빠르게 녹아들며 우호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가까우면서도 깊이 있는’ 문화 이해를 실현하기 위해 세종학당 측은 ‘체험-핵심 설명-상호작용’이 결합된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풍습의 유래와 의미를 배운 뒤, 직접 체험하며 자유롭게 질문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초기에는 다소 생소해하던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흥미를 갖고 능동적으로 문화를 탐구하게 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일 파트너가 바라본 베트남 설 명절: 문화의 깊은 울림에 닿다 - ảnh 2하노이 1 세종학당의 레 장(Lê Giang) 학장당

하노이 1 세종학당의 레 장(Lê Giang) 학장당 역시 전통 가치의 유사성이 한국인들로 하여금 베트남 설의 메시지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의 설은 단순한 가족 상봉을 넘어 조상과 부모에 대한 감사, 그리고 끈끈한 공동체 의식을 상징한다. 장 학장당은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 속에서 베트남의 설이 자칫 놓치기 쉬운 가치인 ‘가족 간의 유대와 관심’을 일깨워준다고 덧붙였다. 

한‧일 파트너가 바라본 베트남 설 명절: 문화의 깊은 울림에 닿다 - ảnh 3하노이 1 세종학당의 한 문화 체험 활동

문화에 대한 애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종학당은 설 관련 내용을 한국어 교재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의 설 풍습, 음식, 덕담 등을 배우는 한편, 양국 설의 공통점을 비교하는 토크쇼 등에 참여한다. 베트남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한국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소박하지만 진실하다. “설 기간에 베트남 가정에 초대받는다면, 경청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 보자. 진심 어린 미소와 덕담 한마디만으로도 베트남 설의 정취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 

벚꽃의 나라인 일본의 시각에서 바라본 베트남의 설은 사회 전체가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는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요시오카 노리히코(Yoshioka Norihiko) 일본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 JPF) 베트남 지부장은 많은 이들이 동시에 휴식을 취하며 가족을 향하는 이 특별한 시기가 베트남 사회 특유의 동질감과 응집력을 만들어낸다고 전했다. 

한‧일 파트너가 바라본 베트남 설 명절: 문화의 깊은 울림에 닿다 - ảnh 4요시오카 노리히코 지부장 (사진: JPF)

“베트남의 설은 매우 훌륭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온 나라가 이 시기를 향해 마음을 모으고, 가족과 친지를 만나며 “설에는 반드시 쉬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합니다. 일본도 과거에는 그러한 면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많은 서비스업이 연중무휴로 가동되곤 하죠. 베트남은 새해를 맞이하는 분위기를 사회 전체가 함께 북돋우며 일체감을 조성하는데, 저희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깊은 인상을 줍니다.” 

설을 앞두고 베트남에 체류 중인 일본인들에게 요시오카 노리히코 지부장은 일상 속 관찰을 통한 체험을 추천했다. 특히 지역별로 상이한 도시 구조와 일상의 리듬을 살펴보는 것이 베트남의 다양성을 만끽하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다낭, 후에, 호찌민시 등 여러 도시를 방문해 보면 베트남 체험이 더욱 흥미로워질 것입니다. 관찰해 보면 베트남 사람들이 모여 활기차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베트남의 가족 생활 방식이 일본과는 또 다른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일 파트너가 바라본 베트남 설 명절: 문화의 깊은 울림에 닿다 - ảnh 5베트남 전통 설 음식인 바인쯩(Bánh Chưng)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한국의 세종학당과 일본국제교류기금(JPF)이 문화를 전파하는 방식에는 공통적인 핵심 열쇠가 있다. 바로 가이드가 있는 체험, 명확한 설명, 충분한 상호작용을 정기적인 수업이나 워크숍,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지속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 따르면, 베트남 전통 설을 앞둔 시기는 단순히 구경하기 좋은 ‘축제 시즌’을 넘어, 외국인들이 베트남 삶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것은 바로 가족 간의 유대, 공동체의 기억, 그리고 매년 봄이 올 때마다 우리 모두가 소박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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