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Huế)시의 조왕신(Ông Táo) 조각 마을, 설맞이 준비로 분주

(VOVWORLD) - 베트남 중부지방 후에(Huế)시 호아쩌우(Hóa Châu) 동의 디어린(Địa Linh) 마을은 현재 고도 후에에서 전통 조왕신(Ông Táo, 옹따오) 조각상의 명맥을 이어가는 유일한 곳이다. 베트남의 최대 전통 명절인 설(Tết, 뗏)을 앞두고, 이곳의 제작 현장은 시장의 수요를 제때 맞추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생산 분위기 속에서 분주하다.

조왕신 조각상 제작은 베트남 민족의 민간 신앙인 ‘삼위조왕(Tam vị Táo quân)’ 신앙과 그 궤를 같이한다. 매년 음력 12월 23일, 부엌의 신을 하늘로 보내는 제사를 지낸 후 사람들은 낡은 조왕신상을 새것으로 교체한다. 사람들은 부엌을 관장하는 신들이 새해에도 가정의 평안과 복을 지켜주길 바라며 마음으로 제단에 정성스럽게 모시는 풍습이다. 디어린 마을의 조왕신상은 전통 수작업 방식으로 제작되며, 황토 선별부터 불순물 제거, 반죽, 틀을 이용한 성형, 건조, 가마 소성, 채색 및 장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서 장인의 세심한 손길과 정성이 요구된다. 현지 주민 레 티 번(Lê Thị Vân) 씨에 따르면, 이곳에서 일을 하는 한 가구당 하루 평균 약 500개의 조왕신상을 생산하며 설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벌써 판매가 시작됐어요. 앞으로도 가격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우리 마을 사람들이 이 일을 더 많이 이어갈 텐데요. 사실 수입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이 마을의 장인으로서, 스스로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자부심을 갖고 끝까지 이 일을 지켜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에(Huế)시의 조왕신(Ông Táo) 조각 마을, 설맞이 준비로 분주 - ảnh 1조왕신상을 가마에 넣어 굽는 작업 (사진: VOV)
조각상에 쓰이는 흙은 불순물이 적은 황토이다. 거푸집(틀)은 단단한 목재인 철력목으로 제작하며, 그 안에는 두 명의 남신과 한 명의 여신이 나란히 서 있는 ‘삼위조왕’의 형상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황토 반죽을 틀에 넣어 찍어낸 뒤, 틀에서 분리한 조각상을 햇볕에 말려 가마에 넣고 구워낸다. 완성된 조왕신상은 천연의 연황색을 띠는데, 그 위에 분홍색이나 붉은색 도료를 칠하고 반짝이는 금박 가루를 입혀 화려함을 더한다. 이는 화사한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현지에서 가업을 잇고 있는 보 티 항(Võ Thị Hằng)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저는 조상님 대대로 내려온 전통 가업을 지켜나가고 싶어요. 일이 비록 고되고 힘들지만, 조왕신상의 가치가 지금보다 인정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야만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오랫동안 마음을 다해 길을 걸어갈 있는 동기부여가 테니까요.

후에(Huế)시의 조왕신(Ông Táo) 조각 마을, 설맞이 준비로 분주 - ảnh 2 조왕신상을 장식하고 있는 전통 공예 마을 주민들 (사진: VOV)
 쩐 다이 빈(Trần Đại Vinh) 문화 연구자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정성스럽게 색을 입힌 황토 받침 위에 분의 조왕신을 모셔, 부엌의 제단 공간을 환하게 밝힙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풍습이에요. 부엌을 정결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 속에 행복이라는 따뜻한 불씨를 지켜내는 일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전통 풍습에 따르면, 조왕신은 매년 음력 12월 23일 잉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을 보고한다. 이 시기가 되면 각 가정에서는 조왕신을 배웅하기 위한 제사상을 차리는 한편, 부엌 제단을 청소하고 조왕신상을 새것으로 교체하며 새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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