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해발 1,4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한 중부지방 럼동(Lâm Đồng)성 달랏시는 연평균 기온이 18~22도로 시원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꽃의 천국’으로 불린다. 현재 달랏에는 대규모 전통 꽃 마을이 형성되어 각기 독자적인 브랜드를 확립하며, 달랏의 독특한 매력을 더하고 있다.
달랏시 럼비엔 고원에 있는 하동(Hà Đông) 꽃 마을은 약 100년 전인 1930년에 형성되었다. 당시 하노이시 꽝바, 응이땀, 떠이뜨우, 반푹, 쑤온따오, 응옥하 등 여러 꽃 마을의 주민들이 럼비엔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마을을 세웠다. 처음에는 달랏시 전역에 한 곳의 꽃 마을만 있었으나, 현재는 더 많은 새로운 꽃 마을들이 생겨나 ‘꽃의 천국’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하동 꽃 마을 주민인 부 흐우 씨엠(Vũ Hữu Xiêm) 씨와 따 민 꾸온(Tạ Minh Quâ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처음에는 마을 주민이 적었고, 대부분은 숲과 땅을 개척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채소를 재배하여 프랑스 군에 공급했습니다.”
-“과거 호앙 쫑 푸 하동성 총독을 기리기 위해 첫 번째 꽃 마을을 '하동'이라 명명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총독이 하동 출신이셔서 이 마을을 '하동'이라 부르자고 하셨습니다.”
달랏시 럼비엔 고원에 있는 하동(Hà Đông) 꽃 마을 (사진: dalat.vn) |
근면하고 경력이 풍부한 농민들은 잡초로 덮인 황폐한 땅을 채소와 꽃을 재배하는 푸르른 정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덕분에 하동읍은 달랏시에서 최초의 꽃 마을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동 꽃 마을의 성공을 바탕으로 럼비엔 고원에는 다른 꽃 마을들이 점차 형성되며 강력하게 발전해 왔다. 약 70년 전인 1956년, 타이피엔(Thái Phiên) 꽃 마을이 설립되었다. 탄터(Than Thở) 호수에서 흐르는 하천 덕분에 풍부한 수자원과 온화한 자연조건을 누릴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타이피엔은 430헥타르 규모로 달랏시 내 최대 꽃 재배지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타이피엔 꽃 마을 주민인 부이 반 호이(Bùi Văn Hội)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농민들은 각자 고유한 꽃 재배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만의 비법으로 꽃을 재배합니다. 계절에 따라 재배 시점부터 수확까지 약 3개월이 걸리며, 농민들은 꽃의 만개 과정과 시기를 잘 모니터링하고 경험을 쌓아 다음 해 적기에 꽃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음력 1일, 15일, 그리고 명절에 맞춰 꽃을 수확하기 위해 재배 시점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꽃 재배로 얻는 수익은 500m²당 1억 동(약 4,000달러) 정도로, 채소 재배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을 자랑합니다”
하동과 타이피엔을 비롯한 두 곳의 꽃 마을과 함께, 반타인(Vạn Thành) 꽃 마을은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명소로 알려져 있다. 번화한 도시 속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타인 꽃 마을은 여전히 소박하고 친근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으며, 달랏의 경제와 관광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반타인 꽃 마을의 농민들은 온실 재배 기술을 빠르게 익히고 도입하여 다양한 꽃을 번식하며 품종을 다양화했다. 그들은 전통적인 장미꽃, 국화꽃, 카네이션에 그치지 않고, 새롭고 보기 드문 꽃 품종도 재배했다. 유리한 지리적 위치와 시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반타인 마을은 자연을 사랑하고 달랏의 특유의 아름다움을 탐방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명소가 되었다.
타이피엔 꽃 마을 (사진: 베트남 통신사) |
세월이 흐르면서 달랏 내 꽃 마을들은 계속해서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꽃 품종을 다양화해 왔다. 현재까지 달랏시 내 약 4,000헥타르 면적에서 수천 종의 꽃과 400여 가지의 꽃이 재배되고 있으며, 매년 15억 꽃송이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단순히 꽃을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달랏의 농민들은 꽃 오일, 허브차 등 꽃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하동, 타이피엔, 반타인 등 전통적인 꽃 마을들은 꽃 생산과 수출을 통해 지방 경제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관광 상품을 만들어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을 달랏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광활한 꽃밭을 거닐며 꽃 재배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경험은 달랏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