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39회: 밧단(Bát Đàn) 거리

(VOVWORLD) - 현재 통합된 호안끼엠동에 속하는 밧단 거리는 호안끼엠 호수에서 북서쪽으로 약 800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이 거리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뻗어 있으며, 투옥박(Thuốc Bắc)-항티엑(Hàng Thiếc) 삼거리에서 항보(Hàng Bồ) 거리와 연결되고, 밧스(Bát Sứ), 항디에우(Hàng Điếu)-항가(Hàng Gà), 드엉타인(Đường Thành)-냐호아(Nhà Hỏa) 거리를 지나 풍흥(Phùng Hưng) 거리로 이어집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청취자 여러분, 베트남 수도 하노이 구시가지를 탐험하는 여정을 계속 이어가 오늘은 여러분께 밧단(Bát Đàn) 거리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39회: 밧단(Bát Đàn) 거리 - ảnh 1

홍응옥: 네, 비록 밧단 거리는 길이가 248미터에 불과하지만, 옛 탕롱(Thăng Long) 수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현재 통합된 호안끼엠동에 속하는 밧단 거리는 호안끼엠 호수에서 북서쪽으로 약 800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이 거리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뻗어 있으며, 투옥박(Thuốc Bắc)-항티엑(Hàng Thiếc) 삼거리에서 항보(Hàng Bồ) 거리와 연결되고, 밧스(Bát Sứ), 항디에우(Hàng Điếu)-항가(Hàng Gà), 드엉타인(Đường Thành)-냐호아(Nhà Hỏa) 거리를 지나 풍흥(Phùng Hưng) 거리로 이어집니다.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39회: 밧단(Bát Đàn) 거리 - ảnh 2

경민: 네 밧단 거리는 옛 토쓰엉(Thọ Xương)현 띠엔뚝 총(이후 투언미‧ Thuận Mỹ총으로 변경)에 속했던 년노이(Nhân Nội) 마을과 떤카이(Tân Khai) 마을의 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거리의 역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년노이 마을 구간은 오래된 옛 거리로, 아주 오래전부터 도자기 거래가 활발했던 곳입니다. 년노이 마을은 탕롱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떤카이 마을 구간은 1920년대부터 새롭게 개발되고 건설되었습니다. 밧단이라는 이름은 이 거리의 전통적인 상업 활동에서 유래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그릇, 접시, 주전자, 컵, 항아리, 장독대, 화병 등 다양한 도자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베트남어 사전에서 '밧단'은 옛날에 사용하던, 얇은 유약을 바른 거친 토기로 만든 얕은 그릇을 뜻합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은 이 거리를 ‘옛 잔 거리’라는 뜻의 ‘Rue Vieille des Tasses’로 바꾸었습니다. 이는 이곳에서 주로 거래되던 품목을 정확히 반영하는 이름이었죠. 이 시기, 특히 1920년대에서 1930년대 무렵에는 밧단 거리에 도자기류뿐만 아니라, 여행 가방, 서류 가방, 핸드백 등 가죽 제품을 만드는 상점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항티엑(Hàng Thiếc) 거리와 접하는 거리 초입에는 밧줄, 삼베 끈, 그물침대, 로프 밧줄 등을 파는 가게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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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응옥: 성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덕분에, 밧단 거리는 한때 일본인, 화교, 베트남인 상점들이 밀집해 프랑스 군인들과 현지 주민들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던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거주하며 장사하던 외국인 공동체 중에서는 화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인과 인도인도 있었습니다. 1946년 말에서 1947년 초, 프랑스 식민지 점령기 동안 밧단 거리는 막대한 피해를 입어 많은 건물이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거리 초입에 몇 채의 건물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시 점령기에 들어서면서 거리 양쪽이 복원되고 보수되어 점차 하노이 구시가지의 번화하고 고급스러운 상업 지구로 다시 자리 잡았습니다. 1945년부터 ‘밧단’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복원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수도 하노이의 문화적, 역사적 그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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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네, 밧단 거리는 예전처럼 도자기 가게가 많지는 않지만, 지금은 하노이 미식의 명소로 유명하죠. 동시에, 더 현대적으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거리는 여전히 옛 하노이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느린 삶의 리듬을 간직하고 있어서, 방문객들은 이곳을 거닐며 옛 거리의 정취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홍응옥: 네, 앞서 경민 씨가 언급했듯이, 밧단 거리는 예전에 년노이 마을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바단 거리 33번지에는 년노이 사당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 년노이 사당은 롱도대왕(Long Đỗ Đại Vương)신, 즉 백마대왕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분은 고대 신으로, 옛 탕롱(하노이의 옛 이름)의 네 개의 성문을 수호하던 4명의 신 중 하나입니다. 년노이 사당은 단순한 숭배의 장소를 넘어, 년노이 마을 공동체의 문화 및 신앙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세월 속에서 이 지역의 수많은 흥망성쇠를 함께 지켜보며 역사의 산증인이 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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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년노이 사당은 매우 독특하게 ‘이(二)’자 형태로 지어졌는데, 전정(前亭)과 후전(後殿)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귀한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는데요, 백마 신에게 바쳐진 17점의 왕실 칙서, 응우옌 왕조 말기에 제작된 백마대왕을 모신 용상과 위패, 고대 무기 한 세트, 붉은색 옻칠과 금박을 입힌 현판과 주련, 청동병, 청동 향로, 그리고 대부분 20세기 예술 양식을 띠는 불상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유명한 영적 장소일 뿐만 아니라, 매년 음력 2월 13일과 8월 13일 백마 신의 탄생일과 기일을 기념하여 년노이 사당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축제는 백마 신의 공덕을 기리고,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며,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이어가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홍응옥: 밧단 거리를 이야기하면, 아마도 많은 하노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유명한 밧단 쌀국수를 떠올릴 것입니다. 밧단 쌀국수는 20세기 1960년대부터 70년 이상 존재하고 발전해 온 유서 깊은 전통 쌀국수 브랜드입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맛으로, 밧단 쌀국수는 손님들의 마음속에 확고한 명성을 쌓았습니다. 밧단 쌀국수만의 특별하고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낸 것 중 하나는 바로 손님들이 음식을 주문하고 직접 자리로 가져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이 가게에 ‘기다리는 쌀국수(phở chờ)’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전통 쌀국수의 맛을 즐기기 위해 기꺼이 기다립니다. ‘3가지 직접 하기’ 즉 직접 주문하고, 직접 계산하고, 직접 쌀국수를 가져가는 경험 또한 이곳을 방문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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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밧단 쌀국수의 육수는 MSG나 인공 조미료 없이 순수 소뼈를 여러 시간 동안 고아 만들어, 깔끔하면서도 깊은 단맛이 특징입니다. 신선한 소고기는 얇게 썰려 나오는데, 설익힌 고기(tái), 잘 익힌 고기(chín), 양지(nạm), 차돌박이(gầu)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하노이 전통 쌀국수의 본연의 맛과 진정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죠. 쌀국수를 드실 때는 꽈배기 튀김(quẩy)을 곁들이거나, 라임즙이나 마늘 식초를 살짝 뿌리고, 취향에 따라 매콤한 고추나 후추를 더해 풍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밧단 쌀국수는 이미 하노이 미식의 상징이 되었으며,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와 같은 세계적인 인사들도 찾는 곳으로, 현지인과 해외 관광객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쌀국수집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저녁 6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두 타임으로 운영됩니다. 밧단 거리 49번지에 위치한 이곳은 베트남 옛 건축 문화의 특징인 브라운과 옐로우 톤으로 꾸며져,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고풍스러운 하노이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홍응옥: 벌써 듣기만 해도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이 바로 생각나지 않나요? 이 거리에는 작은 식당들과 베트남 분위기 물씬 나는 카페들도 있으니, 꼭 들러서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네, 아쉽지만 오늘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를 마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민: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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