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똥주이떤 거리는 하노이 호안끼엠(Hoàn Kiếm)동에 있는데요. 쩐푸(Trần Phú) 거리에서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 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이는 약 200m 정도로 아담한 규모의 거리입니다.
홍응옥: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변에 보이는 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설명해야 직성이 풀리는, ‘설명봇’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뚱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도시 산책을 즐기면서 길거리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거리 탐방가 뚱응옥입니다. 오늘도 코너를 홍응옥 씨,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홍응옥: 네 오늘도 저희와 함께 하노이 맛집 탐방 여정을 계속해 볼까요? 오늘은 하노이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아주 유명한 먹자골목, 바로 ‘똥주이떤(Tống Duy Tân)’ 거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뚱응옥: 똥주이떤 거리는 하노이 호안끼엠(Hoàn Kiếm)동에 있는데요. 쩐푸(Trần Phú) 거리에서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 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이는 약 200m 정도로 아담한 규모의 거리입니다.
홍응옥: 이 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참 흥미롭습니다. 옛 응우옌(Nguyễn, 阮) 왕조 시절, 이곳은 탕롱(Thăng Long, 옛 하노이의 이름) 황성의 남서쪽 외곽 지역이었습니다. 당시엔 성 주변의 고대 마을과 농경지가 맞닿아 있던 변두리였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프랑스가 하노이를 서구식 도시로 재개발하면서 하노이역 주변인 이곳에도 도로가 닦이고 프랑스식 건축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45년 8월 혁명 이후에는 ‘부이바끼’(Bùi Bá Ký) 거리로, 프랑스 점령기에는 ‘끼동’(Kỳ Đồng) 거리로 불리다가, 1964년에 지금의 ‘똥주이떤’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2000년, 하노이 천도 990주년을 맞아 하노이의 ‘제1호 음식거리’로 공식 인정받으며 그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뚱응옥: 여기서 잠깐, 거리 이름의 주인공인 역사적 인물도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똥 주이 떤(1837~1892) 진사는 베트남 북중부 지방 타인호아(Thanh Hóa)성 출신의 애국지사입니다. 그는 19세기 말, 외세에 대항해 왕을 지키고자 했던 유학자들의 항전인 ‘껀 브엉(Cần Vương, 근왕)’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는 매우 총명하여 높은 관직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안락한 삶 대신 나라를 구하는 험난한 길을 택했습니다.
프랑스 침략에 맞서 저항군을 조직하고 민족의 기개를 높였습니다. 비록 항쟁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는 선비의 고결한 절개를 끝까지 지키며 1892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장렬히 순국하셨습니다.
홍응옥: 오늘날의 똥주이떤 거리는 하노이역 근처 옛 시가지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구시가지만큼 붐비지는 않지만, 옛 하노이 특유의 차분하고 느릿한 삶의 결이 느껴지는 곳이죠. 오래된 가옥과 관공서, 학교들 사이로 대를 이어 내려오는 소박한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특히 아침과 점심시간이면 하노이역, 쩐푸 거리, 판보이쩌우(Phan Bội Châu) 거리 등 인근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활기를 띱니다.
뚱응옥: 똥주이떤 거리 하면 하노이 사람들은 단연 이 음식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겁니다. 바로 친숙하면서도 이 거리의 명성을 만들어준 ‘가떤(Gà tần)’입니다.
가떤은 영계에 대추, 구기자, 그리고 약간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약초 쑥(ngải cứu) 등 각종 한약재를 넣어 푹 고아낸 베트남식 닭백숙입니다. 국물은 한약재 덕분에 검은빛을 띠지만, 맛은 아주 담백하고 달큰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일품이죠. 뜨거울 때 한 그릇 비우면 속이 든든해져서 보양식으로 최고예요. 특히 쌀쌀한 저녁이나 날씨가 흐린 날에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이곳 가떤 가게들은 소박한 모습으로 여러 세대 하노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떤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앉아 있으면 하노이의 정겨운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홍응옥: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11번지에 있는 ‘바인꾸온(Bánh cuốn)’입니다. 바인꾸온은 쌀가루 반죽을 종잇장처럼 얇게 펴서 쪄낸 뒤, 새콤달콤한 맛의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입니다. 이곳의 바인 꾸온은 유독 부드럽고 쫄깃하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다진 고기와 목이버섯이 들어간 단순한 속 재료지만, 그 비결은 바로 소스에 있습니다. 짭조름한 소스에 까꾸옹(Cà cuống, 인도물장군)이라는 독특한 향의 천연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 먹는데, 여기에 베트남식 소시지인 짜꾸에(chả quế)와 향긋한 허브를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습니다.
뚱응옥: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곳은 하노이의 대표적인 ‘야시장 먹자 골목’입니다.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며 가떤뿐만 아니라 쌀국수, 죽, 볶음밥 등 다양한 음식을 팔아 배고픈 여행객과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 소박한 테이블에 앉아 음식 냄새를 맡고 있으면, 하노이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이런 이유로 똥주이떤 거리가 하노이 시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홍응옥: 혹시 한국 청취자분들 중에 최근 예능 프로그램 ‘풍향고’를 보신 분 계신가요?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이곳 똥주이떤 거리에 들러 베트남 현지 음식을 맛보고는, 거리의 분위기와 맛에 칭찬 일색이었던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하노이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매력적인 거리에서 꼭 한 번 하노이의 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하노이역이나 유명한 ‘기찻길’과도 아주 가까우니,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짜 베트남을 체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뚱응옥: 네, 지금까지 저희는 하노이의 똥주이떤 거리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제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는데요. 끝까지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을 하나씩 알아가는 여정 속에서, 혹시 이름이 궁금한 지명이나 거리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 웹사이트나 팬페이지 댓글,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네,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거리 추천도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동네도 소개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곳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그럼 오늘 방송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