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우반(Chầu văn)이 신앙의 성스러운 울림이라면, 오늘은 보다 친숙한 공간으로 가보겠습니다. 마을의 마당과 나루터, 오래된 반얀나무 아래, 그곳은 수백 년 동안 베트남 사람들의 정서를 길러온 전통 예술, 째오의 무대이자 삶의 공간입니다.

째오는 단순한 음악이 아닙니다. 노래와 연기, 희극과 비극이 어우러진 종합 공연 예술입니다. 그 속에서 농민들은 관객이자 창작자가 되어 웃음과 슬픔,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삶의 철학을 담아냅니다. 이제 여러분을 째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한 가락, 한 가락마다 한 편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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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프로그램의 시작은 째오를 대표하는 선율이자 표현력이 풍부한 곡 <다오 리에우(Đào Liễu)>입니다. 이 곡은 우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내면의 사연을 간직한 여성의 이미지를 자주 담고 있습니다. ‘소박한 옷’, ‘보라색 비단 손수건’, ‘붉은 속옷’에 대한 노랫말은 단순한 복식 묘사를 넘어 베트남 북부 여성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이면에는 삶의 무게와 감정의 갈망을 함께 짊어진 여성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투 후옌(Thu Huyền) 인민예술인의 섬세하고 달콤한 음색을 통해 <다오 리에우(Đào Liễu)>는 우아함과 은은한 슬픔을 동시에 지닌 째오 특유의 정서를 잘 보여줍니다.

지금 바로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ĐÀO LIỄU” 🎵

다음 곡은 서정성과 인간미가 돋보이는 <자장가의 노래(Tiếng hát đưa nôi)>입니다. ‘아이를 나뭇가지의 꽃봉오리처럼’, ‘어머니의 자장가’라는 이미지는 베트남 문화에서 매우 익숙한 상징입니다. 째오 예술에서는 이러한 자장가가 일상 속을 넘어 무대 위에서도 모성애를 기리는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부드럽고 잔잔한 선율은 요람을 흔드는 리듬처럼 청자를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이끕니다. 어머니의 품, 자장가, 아낌없는 보살핌이 있던 그 시절로 말입니다. 느 호아(Như Hoa) 우수예술인의 목소리를 통해 이 곡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따뜻하고 다정한 감정의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TIẾNG HÁT ĐƯA NÔI” 🎵

이어지는 곡 <노 젓기 노래(Đò đưa)>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전합니다. 경쾌하고 대화 형식이 살아 있는, 전형적인 민속적 색채의 곡입니다. 배와 나루터는 오래전부터 만남과 이별 그리고 정겨운 교감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곡에서는 남녀가 주고받는 노랫말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공동체적 공간이 펼쳐집니다.

유연한 리듬과 재치 있는 가사, 때로는 가벼운 정담의 기운까지 더해져 매우 현실적이고 친근한 째오 예술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코안 허이 조 코안(khoan hỡi dô khoan)”이라는 부름 소리는 노를 젓는 리듬처럼 울려 퍼지며 감정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합니다. 민 프엉(Minh Phương) 우수예술인의 목소리는 북부 농촌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ĐÒ ĐƯA” 🎵

오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은 깊은 민속 철학을 담은 <말벌(Tò Vò)>입니다. 거미를 길러낸 뒤, 자란 거미가 떠나버리는 말벌의 이야기는 인간의 마음과 무상함을 상징하는 은유입니다. 이 곡은 마치 한 편의 이야기이자 인생에 대한 성찰처럼 들립니다. 삶 속에서 영원할 것 같던 관계들도 결국 변화하며, 사랑과 희생이 반드시 보답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째오는 이처럼 이야기를 넘어 삶의 철학을 전합니다. 타이 선(Thái Sơn) 예술인의 목소리는 곡의 사색적이고 애잔한 정서를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며, 프로그램을 잔잔한 여운 속에 마무리합니다.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TÒ V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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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째오는 마을의 서낭당에서 시작되어 오늘날 베트남 문화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웃음도, 눈물도, 사랑도, 그리고 삶의 도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민중의 예술이자, 삶을 비추면서 동시에 삶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예술입니다. <다오 리에우(Đào Liễu)>의 우아함, <자장가의 노래(Tiếng hát đưa nôi)>의 따뜻함, <노 젓기 노래(Đò đưa)>의 경쾌함, 그리고 <말벌(Tò Vò)>의 철학적 깊이까지 이 모든 것이 째오라는 풍부한 세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베트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악과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티엔 타인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