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10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하인 통 떠이(Hạnh Thông Tây) 성당은 비잔틴 양식의 정수를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이곳은 빛과 돌, 그리고 황금빛이 어우러져 호찌민시 한복판에서 독보적이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찌민시 통떠이호이(Thông Tây Hội)동 꽝쭝(Quang Trung) 거리에 위치한 하인 통 떠이 성당은 북적이는 도심 속에서 고풍스럽고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곳은 20세기 초에 건립되었으며, 베트남의 마지막 황후인 남프엉(Nam Phương) 황후 가문과 깊은 인연이 있는 건축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이 성당은 남프엉 황후의 외삼촌인 데니스 레 팟 안(Denis Lê Phát An) 선생이 1861년부터 형성된 교구 부지 위에 1921년 사재를 털어 건립했다. 당시 이 지역은 교우 수도 적고 환경이 열악한 변두리였기에 초기 성당 모습은 다소 소박했다. 이에 레 팟 안은 신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거액의 비용을 들여 보다 규모 있고 정비된 성당을 세웠다.
이 성당은 프랑스 건설사에 의해 약 3년에 걸쳐 완공되었으며, 베트남에서는 보기 드문 비잔틴(Byzantine) 건축 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양식은 웅장한 돔 지붕, 채광을 위한 대형 창문 시스템, 그리고 정교한 장식 디테일이 특징이다.
외부에서 바라본 성당은 약 30m 높이의 중앙 돔과 그 위의 십자가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석조로 축조된 종탑은 본래 30m 높이였으나, 1952년 인근 떤선녓(Tân Sơn Nhất) 국제공항 비행 안전을 위해 현재의 약 19.5m로 낮춰졌다.
500m²가 넘는 성당 내부 공간은 모자이크(Mosaic) 벽화, 부조, 그리고 대칭을 이루는 아치형 기둥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사이로 예수의 수난 과정을 재현한 금박 부조들이 조화를 이루며, 엄숙하면서도 예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잔틴 건축의 가장 뚜렷한 특징인 중앙 돔이다. 공간이 옆으로 확장되기보다 위로 솟아오르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신성함 앞에 선 인간의 미미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딕 양식의 성당들과 달리, 이곳은 거대한 조각상 대신 모자이크(Mosaic) 기법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빛을 반사하는 작은 돌 조각들과 금속 광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벽면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비잔틴 양식의 핵심인 황금빛은 부조와 모자이크 곳곳에 스며들어 신성한 빛과 신의 권능을 상징한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투과한 빛이 내려앉을 때, 이 황금빛 장식은 고정된 색이 아닌 숨 쉬는 듯한 생동감을 얻으며 공간을 환상적으로 변화시킨다.
이 건축물의 원형은 이탈리아 라벤나(Ravenna) 시에 위치한 산 비탈레(San Vitale) 대성당이다.
건립 102주년을 맞이하며 한 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도, 이 성당은 현대적인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비잔틴 양식의 자취를 뚜렷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빛과 돌, 그리고 시간이 어우러져 100년이 넘는 역사를 들려주는 건축적 기억의 저장소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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