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돌아가는 수도 하노이(Hà Nội)의 일상 속에서 반미 노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이제 매우 친숙한 풍경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반미는 단순한 패스트푸드를 넘어 반드시 경험해 보아야 할 필수 미식 코스로 자리 잡았다.
- “첫입을 베어 무는 순간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 “이것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음식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러한 찬사는 베트남 반미가 지닌 강력한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는 매일 수백 개의 반미를 판매하는 하노이 구시가지의 한 빵집이다. 빵 속에는 파테(Pate, 고기와 간을 갈아 만든 프랑스식 스프레드), 삼겹살, 소시지, 절임 채소, 향채(고수 등), 그리고 특제 소스가 듬뿍 들어간다. 1개당 약 1.30유로(한화 약 1,900원)라는 저렴한 가격의 반미는 맛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의 훌륭한 패스트푸드라는 미식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프랑스인 관광객 재키 드 페레티(Jackie De Peretti)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소스가 매우 특별하며, 그 맛과 향이 정말 일품입니다. 저희 고향에서는 잘 쓰지 않는 고수 같은 식재료가 들어갑니다. 가끔 이곳에 와서 반미를 먹는데, 항상 이 가게만 찾습니다.”
해당 보도는 19세기 프랑스 바게트가 베트남에 처음 도입되었던 반미의 역사적 기원도 함께 추적했다. 초기 상류층을 위한 고급 음식이었던 빵은 베트남 사람들의 손을 거치며 아시아의 식재료와 입맛에 맞게 변형되었다. 오늘날 반미는 길거리 음식에 머물지 않고 최고급 파인다이닝(Fine Dining)의 영역까지 진출했다. 미슐랭 스타를 받은 한 레스토랑의 셰프는 계피, 팔각, 카다멈 등의 향신료를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낸 고기를 반미와 결합하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선보였으며, 이를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플레이팅했다. ‘정원을 산책하는 행복한 꼬마’라는 이름이 붙은 이 요리는 반미가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이자 감성을 전달하는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해외 언론을 통해 본 반미는 단순한 역사적 기억이나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상징하는 것을 넘어, 끊임없는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다. 친숙하고 지극히 소박한 이 음식이 전 세계인들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