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롱 5D 가옥은 한 부르주아 가문이 임대용으로 건축한 5A, 5B, 5C, 5D 네 채의 단층 벽돌 건물 가운데 하나이다. 황색 외벽, 붉은 기와지붕, 자연 채광을 위한 창문을 갖춘 프랑스 고전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5D번지 가옥에는 거실 공간과 작은 마당 그리고 소박한 부엌이 있다. 1928년 말, 베트남 혁명 청년 동지회 북기(北圻) 지부는 이 5D 번지 가옥을 임차하여 쩐 반 꿍(Trần Văn Cung) 씨와 그의 아내 응우옌 티 리엔(Nguyễn Thị Liên) 여사가 가난한 하급 공무원 가족으로 위장하여 이곳에 거주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이곳은 북기 지부의 비밀 활동 거점으로 활용되었다. 함롱 5D 번지 유적지 해설사 응우옌 티 투 히엔(Nguyễn Thị Thu Hiền)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네 채의 가옥은 모두 한 부르주아 가문이 임대용으로 건축한 것이지만 5D 가옥은 한 가지 유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오른편은 5C 가옥과 맞닿아 있고 왼편은 옛날에 사람 왕래가 거의 없던 골목길과 접해 있었습니다. 특히 위급 상황 발생 시 동지들이 그 골목길을 통해 뒷문으로 연결되어 신속하게 외부로 탈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1929년 3월 말 어느 날 밤, 베트남 혁명 청년 동지회 북기 지부와 하노이 성(省) 지부의 청년 선진 지도부 인사들이 하노이 함롱 거리 5D 번지에 비밀리에 모여 베트남 최초의 공산 조직을 결성하였다. 이는 중대한 승리로서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지니며, 훗날 1930년 2월 3일 베트남 공산당 창당 운동의 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다.

가옥 내부 공간은 소박하고 꾸밈없어 혁명 지식인과 전사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 준다. 가장 값진 살림살이라고는 목제 응접 세트와 문서를 은닉하는 이중 바닥 궤짝 하나뿐이었다. 궤짝 뚜껑 위에는 작은 기름 등잔이 놓여 있었고 쩐 반 꿍 씨는 밤이면 이 궤짝 덮개를 책상 삼아 업무를 처리하곤 하였다. 작은 방 안의 응접 세트는 손님을 맞이하는 자리인 동시에 베트남 공산 조직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 장소이기도 하였다.

시간이 흘려 혁명이 성공한 후 1959년 11월 25일에 함롱 5D 번지 가옥은 기념관으로 복원되어 베트남 최초 공산 조직의 탄생과 활동에 관련된 자료 및 유물을 전시하게 되었다. 베트남 최초 공산 조직 창설 8인 중 한 명인 응우옌 퐁 삭(Nguyễn Phong Sắc) 혁명운동가의 손녀 응우옌 티 홍 하(Nguyễn Thị Hồng Hà) 씨는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함롱 5D 번지 유적지는 저의 증조할아버지께서 혁명 활동을 시작하던 시절부터 함께한 곳입니다. 애국자로서 혁명에 투신하시어 베트남 공산당원이 되신 분이십니다. 최근 몇 년간 저는 자녀들과 손주들을 이곳에 데려와 나라의 역사와 베트남 공산당의 역사를 이해하고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함롱 5D 번지 유적지는 기념실, 전시실, 의전실, 집무실, 부속 시설 등 500㎡ 이상의 면적을 갖추고 있다. 하노이 유적·명승 관리위원회는 현 상태를 보존하는 원칙 아래 유적 보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동시에 3D 디지털 기술, 가상현실(VR), QR 코드 스캔, 디지털 입체 모형, AR/VR 기술 등의 도입을 우선 추진하여, 시민과 관광객에게 생동감 있고 인상적인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상호 작용성을 높이고 있다. 하노이 유적·명승관리위원회 유적관리실 응오 티 민 떰(Ngô Thị Minh Tâm) 부실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함롱 5D 번지 유적지는 투자와 보수·정비가 이루어졌으며, 부지 정리 작업과 5A 번지 보상, 주민 이전이 완료되었습니다. 현재 유적지는 총 4개 번지 가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기술을 도입하여 관람객 안내와 홍보를 위한 영상 상영 화면을 설치하였으며, 특히 젊은 세대가 방문하여 새로운 기능과 함롱 5D 번지 유적지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함롱 5D 번지 가옥은 수도의 역사를 보존하는 공간이자, 국내외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하노이를 방문할 때마다 찾는 역사 교육의 '붉은 주소'로 자리매김하였다. 광쭝(Quang Trung) 중학교 2학년 3반 응우옌 카인 린(Nguyễn Khánh Linh) 학생은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교과서와 참고 자료만 읽어서는 사건과 전개 과정을 충분히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유물과 사진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설명해 주신 덕분에 이 유적지와 베트남 공산당 창당 과정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고 역사 과목이 훨씬 쉽고 흥미롭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느덧 1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하노이 함롱 5D 번지 가옥은 베트남 최초 공산 조직이 탄생한 특별한 역사 유적으로서 온전히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수도 하노이시 관계 당국이 관리·전시에 디지털 기술 적용을 강화하고 여행사와의 연계를 적극 추진하여 관광 개발에 유적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수도의 문화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