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계 미국인 테니스 선수, ‘ATP 넥스트 젠 파이널스’에서 우승
(VOVWORLD) - 베트남계 미국인 테니스 선수 러너 띠엔(Learner Tien)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넥스트 젠 파이널스(Next Gen Finals)' 결승전에서 알렉산더 블록스(Alexander Blockx)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신예 선수 8명이 격돌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띠엔 씨는 5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다. 또한 그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Stefanos Tsitsipas, 2018년), 카를로스 알카라스(Carlos Alcaraz, 202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대회 1번 시드로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가 되었다.
띠엔 선수는 12개월 전 개최된 ‘2024 넥스트 젠 파이널스' 결승전에서 주앙 폰세카(Joao Fonseca, 브라질)를 상대로 4세트 접전 끝에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20세의 이 선수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인상적인 행보를 보인 2025 시즌 동안 그는 메스(Metz) 대회에서 생애 첫 ATP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세계 랭킹 10위권 이내의 강호들을 상대로 5승을 거두며 개인 최고 순위인 세계 랭킹 28위(ATP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띠엔은 다음 달 개최되는 호주 오픈을 시작으로 2026년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러너 띠엔 선수는 2005년 12월 2일 미국에서 베트남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올해 초 세계 랭킹 121위에 불과했던 당시, 호주 오픈에서 세계 5위였던 다닐 메드베데프(Daniil Medvedev)를 꺾으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띠엔은 알렉산더 츠베레프(Alexander Zverev), 안드레이 루블레프(Andrey Rublev) 등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했으며, 올해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