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후변화 적응 및 수자원 관리를 위한 한국, 일본과의 협력 가속화

(VOVWORLD) - 베트남은 현재 극심한 호우, 도시 침수, 산악 지역의 돌발 홍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도시 하수처리율 역시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은 기후 복원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자원 관리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일본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기후변화 적응 및 수자원 관리를 위한 한국, 일본과의 협력 가속화 - ảnh 1옌싸(Yên Xá) 하수처리장 (사진: JICA)
베트남, 기후변화 적응 및 수자원 관리를 위한 한국, 일본과의 협력 가속화 - ảnh 2일본국제협력단(JICA) 베트남 사무소 고바야시 요스케 소장 (사진: JICA)

베트남은 일본과의 협력에서 크게 두 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로 대규모 도시 하수처리 인프라 구축과 산악 지역의 자연재해 방지 솔루션이다. 하노이에서는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 차관으로 건설된 옌싸(Yên Xá) 하수처리장이 공식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이 시설은 최대 일일 처리 용량 27만 ㎥에 약 43km의 하수관로를 포함하며, 도시 하수 처리율을 50~55%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국제협력단(JICA) 베트남 사무소 고바야시 요스케(Kobayashi Yosuke) 소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인적 협력 외에도 자금 조달을 통한 협력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JICA는 5건의 무상원조 사업과 15건의 ODA 차관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8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옌싸 하수처리장이 완공되어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베트남 서북부 산간 지방 선라(Sơn La)성 므엉라(Mường La) 지역에서는 일본 표준을 적용한 최초의 사방댐(sabo dam, 토사 유출을 막아 산사태와 홍수를 예방하는 댐)이 완공되어 토석류 위험을 줄이고 있으며, 관련 기술은 중앙 및 지방 기관에 보급되고 있다. 이는 베트남 농업환경부 산하 제방관리 및 재난예방국과 JICA 베트남 사무소가 협력하여 수행한 프로젝트로, 산악 지역의 돌발 홍수 및 산사태 위험을 줄이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쿠보 요시토모(Kubo Yoshitomo) JICA 베트남 사무소 부소장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선라성에 사방댐이 건설된 후 하류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예방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목표 중 하나는 사방댐에 대한 기술 표준을 구축하는 것이며, 베트남 제방관리 및 재난예방국은 전국적으로 약 100개의 사방댐을 추가 건설할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베트남, 기후변화 적응 및 수자원 관리를 위한 한국, 일본과의 협력 가속화 - ảnh 3선라성에서 건설된 사방댐 사업 (JICA)

한편, 한국과의 협력은 지방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무상원조, 장기적인 투자‧운영 모델, 그리고 수자원 관리의 디지털화에 집중되어 있다. 베트남 중부 고원 지방 닥락(Đắk Lắk)성에서는 한국 정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를 통해 920만 달러(한화 약 131억 원)의 무상원조를 지원하고(베트남 측 76만 달러‧한화 11억 원 투자), 부온호(Buôn Hồ) 지역에 일일 처리 용량 1,900㎥의 하수도 및 하수처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약 2,900가구에 연결하며, 5년간 기술 이전, 교육 및 전문가 파견이 포함된다. 이병화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이를 통해서 수도 하노이 지역 주민에 좋은 위생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한 수자원 이용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궁극적으로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장기 투자-운영 방식과 수자원 관리 디지털화를 통해 베트남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떼이닌(Tây Ninh)성 급수 프로젝트(일일 8만 ㎥, 2025~2063년 안정적 공급 확보) △푸토(Phú Thọ)성 하수처리 시설 프로젝트(일일 처리 용량 1만 ㎥, 산업 발전으로 증가하는 하수 처리 수요 충족)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베트남, 기후변화 적응 및 수자원 관리를 위한 한국, 일본과의 협력 가속화 - ảnh 4한국 파트너와 협력 문건을 체결하는 닥락성 지당정부

정책 및 실행 측면에서, 응우옌 비엣 아인(Nguyễn Việt Anh) 베트남 상하수도협회 부회장은 △예산 및 ODA 재원 부족 △시급한 도시 문제 속 하수 수집 및 처리에 대한 우선순위 부족 △통합된 계획 및 해결책 부재 등을 병목현상으로 지적했다. 또한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 업데이트와 배수‧하수처리 계획 검토, 자원 회수 및 디지털화를 통한 투자 효율 증대, 그리고 민관합작(PPP)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종합적으로, 베트남은 기후 적응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목표를 주도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일본은 심도 있는 기술 및 표준을 지원하고 통합 시스템 구축으로 기여하고, 한국은 무상원조를 통한 역량 강화를 연계한 디지털 거버넌스 기반의 장기 투자 운영 모델을 제공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옌싸, 부온호, 그리고 북부 산악 지역에서 효과가 입증된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계획 수립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의 일관성을 확보하여 기후 복원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와 처리를 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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