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학으로 연결되는 베트남‧한국‧일본

(VOVWORLD) - 문학은 삶의 숨결을 담아내고 현실의 문화와 생활상을 반영하는 특성 덕분에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 특히 문화적 유사성이 많은 국가의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처럼 동양 문화권이라는 문화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과 한국, 일본 간의 문학 분야 교류와 협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베트남, 한국, 일본은 모두 유교의 영향을 깊이 받은 동양 국가이며, 문화적으로도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각국 문학 작품이 상대국의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특정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 20년 동안, 한국과 일본의 현대 문학 작품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쭈옌끼에우(Truyện Kiều)≫와 같은 고전 작품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현대 문학 작품들 역시 한국과 일본의 서점에 번역 출간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과 한국 간의 문학 협력 잠재력에 대해 윤종석 국립한국문학관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이 견해를 밝혔다. 

“저희는 한국과 베트남의 문학적 유산들을 통해서 두 나라가 더 협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은 전통적 문학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과 베트남은 공동의 문학적 자산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두 나라가 협력 관계를 통해서 베트남도 문학적 자산을 가지고 전 세계에 ‘베트남 웨이브’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학으로 연결되는 베트남‧한국‧일본 - ảnh 1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작가

최근 몇 년간 베트남 독자들을 성공적으로 매료시킨 일본 작가와 작품으로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의 ≪노르웨이의 숲≫과 가와바타 야스나리(Kawabata Yasunari) 작가의 ≪산소리≫ 등이 베트남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또한 광범위하게 호평 받았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독자를 의식의 세계로 이끌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게 한다. 그의 성공은 개인의 성찰과 현대 사회 속 방랑을 중시하는 문학적 미학에 대한 베트남 독자들의 강력한 수용성을 반영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한국 문학의 흐름 속에서, 여성 작가 신경숙은 정서적 교감의 상징이다. 신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인 ≪엄마를 부탁해≫는 2009년부터 한국 문학의 하나의 현상이었으며, 많은 베트남 독자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이 작품은 어머니에 대한 친밀한 이야기와 결코 낡지 않는 가족 가치를 다루며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베트남은 또한 신경숙 작가의 최신작 ≪작별 곁에서≫의 번역본을 최초로 출간한 시장이기도 하다. 신경숙 작가의 성공은 도덕적 가치와 감정을 다루는 한국 문학의 주제에 대한 베트남 독자들의 깊은 공감대를 증명하고 있다. 

반대로, 베트남의 현대 문학 작가들 또한 일본과 한국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에서는 응우옌 녓 아인(Nguyễn Nhật Ánh) 작가의 소설 ≪만화경(Kính Vạn Hoa)≫과 ≪어린 시절로 가는 표 한 장(Cho Tôi Xin Một Vé Đi Tuổi Thơ)≫이 일본의 유명 출판사 텐북스(Ten-Books)로부터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학으로 연결되는 베트남‧한국‧일본 - ảnh 2신경숙 작가

수년간 한국 작가들은 베트남 작품들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흐우 팅(Hữu Thỉnh), 응우옌 꽝 티에우(Nguyễn Quang Thiều), 타인 타오(Thanh Thảo), 응우옌 빈 프엉(Nguyễn Bình Phương) 등 많은 현대 베트남 문학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문학 선집에 실렸다. 그중 응우옌 빈 프엉 작가의 소설 ≪나와 그들(Mình và họ)≫은 한국에서 가장 큰 관심과 호응을 받은 작품이다. 베트남 독자들과의 만남에서 신경숙 작가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국에서는 ≪끝없는 벌판≫이라 작품을 아주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 매콩강 근처에 사는 그 농촌 이야기가 저한테 매우 리얼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저도 한국 농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울로 이동해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것을 많이 써서 그런 점도 있겠어요.” 

결론적으로, 유교‧불교 사상의 유사성, 가족과 도덕이라는 근본적인 가치의 공통점은 베트남, 한국, 일본 문학이 언어 장벽이라는 높은 담을 넘어 역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베트남, 한국, 일본 간의 문학 교류는 단순한 문화적 연결고리를 넘어, 베트남이 선진국들의 출판 경험을 학습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이기도 하다. 역내 시장에서의 견고한 성공 발판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향후 국제 시장에서 베트남 문학의 존재감을 더욱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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