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연 여정: 베트남과 한일 협력의 새 지평

(VOVWORLD) - 2025년 초부터 베트남과 한국, 일본의 협력이 ‘음식’을 매개로 구체화되고 있다. 호찌민시에서는 와규(일본산 소고기)를 주제로 한 심화 강의에 호텔, 레스토랑 관계자 200여 명이 참여했다. 도쿄에서는 일본 대표 외식 체인 마쓰야(Matsuya)의 1,300여 개 점포가 베트남 ‘껌떰’(cơm tấm, 깨진 쌀알로 지은 밥) 스타일의 돼지고기 덮밥을 신메뉴로 선보였다. 한국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서울푸드 2025’의 베트남관은 인스턴트 차 음료와 마시는 요구르트를 선보였고, ‘베트남-일본 페스티벌’에서는 일본농수출진흥기구(JFOODO)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일본의 맛을 여기서’라는 주제로 특별 공간을 마련했다. 국제 식품박람회부터 지역 축제에 이르기까지, 음식은 이제 경제,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핵심 연결고리로 부상하고 있다.

음식으로 물꼬 튼 베트남과 한일 협력 관계 

음식이 연 여정: 베트남과 한일 협력의 새 지평 - ảnh 1마쓰야의 껌떰 스타일’ 돼지고기 덮밥

음식이 국경을 넘는 일은 단순한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쓰야의 ‘껌떰 스타일’ 돼지고기 덮밥 신메뉴 출시는 맛과 플레이팅에 대한 철저한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 아오키 아야(Aoki Aya) 마쓰야 체인점 관리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음식이 연 여정: 베트남과 한일 협력의 새 지평 - ảnh 2베트남 스타일 덮밥을 맛있게 먹는 식객들

베트남 껌떰의 맛을 살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양념, 중에서도 느억맘(nước mắm)가장 문제였습니다. 껌떰에 가장 어울리는 소스를 고르는 것이 관건이었죠. 다행히 주일 베트남대사관의 자문을 받아 마쓰야의 껌떰 돼지고기 덮밥에 맞는 베트남 느억맘을 선정할 있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일본의 베트남 시장 접근도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호찌민에서 열린 와규 강의는 고기 품질과 지속 가능한 사육 방식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한편, 다양한 부위를 제안해 가격을 낮춰 더 많은 베트남 식당이 와규를 메뉴에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도 ‘정체성은 지키되 현지에 맞게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베트남 우유 기업인 TH 그룹은 레몬, 리치, 복숭아, 금귤, 구아바 맛의 인스턴트 차와 마시는 요구르트를 선보이며, 먼저 재한 베트남인 공동체를 공략한 뒤 유통 채널을 넓혀가고 있다. 

음식이 연 여정: 베트남과 한일 협력의 새 지평 - ảnh 3‘2025 일본 도쿄 국제 식품 박람회(FOODEX JAPAN 2025)’에서 베트남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

‘고유의 맛을 지키는’ 것과 ‘시장을 개척하는’ 것 사이를 연결하는 것은 바로 진흥 기관들의 역할이다. ‘2025 일본 도쿄 국제 식품 박람회(FOODEX JAPAN 2025)’에는 68개국의 기업이 모였으며, 이 중 베트남관은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시식 활동은 단순한 ‘호기심’을 ‘만남’과 ‘거래’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열린 ‘베트남-일본 페스티벌’에서 일본농수출진흥기구와 일본무역진흥기구는 음식 경험을 통해 농림수산물 및 식품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공고히 했으며, 베트남 진출 일본 기업들 또한 긍정적인 사업 전망을 내비쳤다. 한국에서는 CJ그룹의 ‘CJ K-Festa’가 스포츠, 음식, 영화를 한데 묶어 B2C(기업‧소비자 거래) 접점을 만들고, 이를 B2B(기업 간 거래) 거래로 확장하는 이벤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 노선에서 외교 공관의 ‘가교’ 역할도 두드러진다. 주일 베트남 대사관의 따 득 민(Tạ Đức Minh) 무역 참사관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 무역 대표부는 일본 파트너들에게 베트남 원재료를 소개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베트남적인 음식을 만들려면 느억맘과 같은 베트남 고유의 조미료가 필수적입니다. 저희는 마쓰야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베트남 원재료를 사용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10이상의 느억맘을 일본에 직접 보냈습니다.” 

팜 꽝 히에우(Phạm Quang Hiệu) 주일 베트남 대사는 또한 이는 장기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저희는 마쓰야와 협력하여 껌떰 외에 다른 베트남 음식을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조정해 체인점에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시식 후 일본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고유의 맛을 지키며 현지화하는’ 방식이 충분히 성공 가능함을 보여준다. 밥, 고기, 채소, 느억맘의 조화로운 맛이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일본인 소비자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 껌떰은 처음 먹어보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밥, 고기, 채소, 양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요. 분명 많은 일본인, 특히 여성분들이 음식을 좋아할 같습니다.” 

박람회에서 축제까지: 음식, 상업의 길을 열다 

음식이 연 여정: 베트남과 한일 협력의 새 지평 - ảnh 4'서울푸드 2025’에서 베트남관을 방문하는 한국 관람객들

‘2025 일본 도쿄 국제 식품 박람회의 시식 코너부터 CJ K-Festa의 ‘푸드 위크’에 이르기까지, 식문화는 기업과 대중을 잇는 가장 직접적인 다리이다. 현장은 문화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맛보고 비교하며 ‘집으로 가져가게’ 만든다. 

다낭시에서 열린 ‘2025 베트남-한국 페스티벌’은 양국 80여 개 부스로 구성된 음식 구역과 ‘베트남-한국 음식 요리 대회’와 같은 활동을 통해 한국 브랜드와 다낭 지역 특산품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다낭시 인민위원회의 쩐 찌 끄엉(Trần Chí Cường) 부위원장은 행사 개막식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2025 다낭 베트남-한국 페스티벌의 희망찬 개막을 맞아, 여러분의 성원이 다낭과 한국 간의 유대감, 신뢰,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포괄적 협력을 심화하는 굳건한 토대가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참석자들은 ‘음식을 통한 교류’의 정신을 직접적으로 느꼈다. 행사에 참석한 레 티 투이 린(Lê Thị Thùy Linh) 씨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과 한국 문화를 서로 교류할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베트남 문화를 알리고 양국 간의 교류와 유대감을 강화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음식이 연 여정: 베트남과 한일 협력의 새 지평 - ảnh 52025 베트남-한국 페스티벌에서의 한국 부스

이러한 ‘접점’ 덕분에 음식은 단순히 현장 경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주문, 유통 채널, 그리고 양국 기업 간의 장기적인 협력 이야기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의 흐름은 식문화가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프트 파워’를 넘어, 품질 기준을 표준화하고 경험을 구매 및 소비 습관으로 전환하는 도구임을 보여준다. 호찌민시에서는 와규에 대한 지식이 확산되고, 도쿄에서는 껌떰이 ‘제맛’을 찾고, 한국 박람회에서는 베트남 차와 유제품이 자신 있게 소개될 때, 베트남과 한국, 일본 간의 협력은 식탁 위의 작고 구체적인 접점에서 꾸준히 자라나고 있다.

피드백

시바사나

동네 베트남 음식점에 껌땀이랑 비슷한 음식인 껌승을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새콤달콤한 소스에 생강숯불향이 감도는 돼지갈비에 ㅎㅎ 2년전에 하노이 출장 때 맛본 베트남 음식들을 잊을 수가 없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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