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청취자 여러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베트남의 선율이 울려 퍼지는 프로그램 <베트남 멜로디 산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오늘 음악 여정을 함께할 진행자 티엔 타인(Thiên Thanh)입니다. 푸토(Phú Thọ)의 쏘안(Xoan) 민요가 베트남 건국의 땅을 대표하는 의례의 선율이라면, 오늘은 낀박(Kinh Bắc) 지역 즉 오늘날의 박닌(Bắc Ninh)성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이곳에는 꽌호(Quan họ)라는 서정적인 민요 전통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꽌호는 단순한 남녀 간의 주고받는 노래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노래를 통해 만나고, 우정을 나누고, 인연을 맺는 하나의 ‘문화적 공간’입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리엔아인(liền anh)과 리엔찌(liền chị) 라는 소리꾼들, 그리고 넓은 끈이 달린 모자인 논 꽈이 타오 (nón quai thao), 아오 뜨 탄(áo tứ thân) 전통 의상은 북부 베트남 문화의 아름다운 상징을 만들어냅니다.
2009년, 박닌 꽌호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은 꽌호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그대여, 돌아가지 마세요(Người ơi! Người ở đừng về)”라는 한 구절 속에 담긴 감정처럼 말입니다. 이제 낀박의 마을 축제 현장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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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첫 곡은 전통 꽌호 선율 「향기로운 꽃과 맴도는 나비(Hoa thơm bướm lượn)」입니다. 서정성과 상징성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고전 곡입니다.
‘향기로운 꽃과 그 주위를 맴도는 나비’, ‘푸른 물결과 헤엄치는 물고기’는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남녀 간의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나비가 꽃을 찾듯, 물고기가 물속을 유영하듯, 사람도 인연을 따라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정이 담긴 한 조각의 빈랑”이라는 가사는 꽌호에서 교류를 시작할 때 행하는 전통 의례인 ‘빈랑 초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꽌호의 사랑은 급하지 않고 수줍고 절제되어 있지만 깊고 오래 지속됩니다. 박닌 꽌호 민요극장의 남성 합창단이 들려주는 이 곡은 부드러우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전해줍니다. 마치 봄 축제 속에서 조용히 건네는 사랑의 고백처럼 말입니다.
지금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HOA THƠM BƯỚM LƯỢN” 🎵
다음 곡은 「줄을 친 거미(Con nhện giăng mùng)」입니다. 기다림과 그리움을 담은 애절한 선율입니다.
밤마다 그물을 치는 거미의 모습은 외로움과 공허함을 상징합니다. 노래 속 여인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며, 밤과 계절을 견뎌냅니다. 남겨진 옷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사랑과 약속의 상징이 됩니다. “그 옷은 내가 입었던 것이고, 베개 위에서 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라는 구절은 현실과 상징이 결합된 깊은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이 곡에서 꽌호는 더 이상 밝은 교류의 노래가 아니라 그리움과 변치 않는 마음, 그리고 이별의 슬픔으로 이어집니다. 박닌 꽌호 극장 예술인들의 애절한 목소리는 청자를 깊은 내면의 세계로 이끕니다.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CON NHỆN GIĂNG MÙNG” 🎵
앞선 두 곡이 자연과 감정을 담고 있다면, 「상봉의 노래(Lý Giao Duyên)」은 꽌호의 핵심 정신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즉, 만남 – 인연 맺기 – 노래로 주고받기입니다. 빈랑과 물을 권하는 전통 의례로 시작되는 이 곡은, 남녀 간의 섬세한 대화를 펼쳐 보입니다.
여인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그대의 마음이 깊어지기도 전에 변할까 두렵습니다.”
남자는 진심으로 답합니다.
“마음이 깊어질지 변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돌과 황금처럼 변치 않는 마음일 뿐입니다.”
이처럼 꽌호의 핵심은 ‘화답의 예술’입니다.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감정, 지혜, 그리고 언어의 섬세함이 어우러진 대화입니다. 쭝 끼엔(Trung Kiên) 우수예술인과 민 투이(Minh Thùy) 우수예술인의 목소리를 통해 이 곡은 한 편의 우아한 대화로 완성됩니다.
지금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LÝ GIAO DUYÊN”🎵
오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은 가장 유명한 꽌호 선율, 「그대여, 돌아가지 마세요(Người ơi, người ở đừng về)」입니다. 이 곡은 축제가 끝난 뒤의 이별의 순간을 노래합니다.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 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이어져 있습니다.
“Người về em vẫn khóc thầm
Đôi bên vạt áo ướt đầm như mưa”
“그대가 떠난 뒤 나는 조용히 눈물 흘립니다
양쪽 옷자락은 비처럼 흠뻑 젖어 있습니다”
직접적인 고백은 없지만, 눈빛과 눈물, 그리고 아쉬움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꽌호는 이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만남을 약속합니다. 남녀 합창이 어우러진 이 곡은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선사합니다. 이별하지만 결코 멀어지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꽌호의 정신입니다. 지금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NGƯỜI ƠI! NGƯỜI Ở ĐỪNG V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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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박닌의 꽌호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인간 관계의 예술입니다. 각각의 노래에는 섬세한 문화적 예절과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움, 그리고 천년의 낀박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빈랑 한 조각으로 시작해 이별의 노래로 끝나는 꽌호는 우리에게 사랑하는 법, 기다리는 법, 그리고 인연을 소중히 지키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음악 여행에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베트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율과 함께 말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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