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는, 걱정을 문밖에 두고 왔다

평온함이 다시 문을 두드리기까지

지난 1월 초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던 베트남 남중부 지방 닥락(Đắk Lắk)성과 카인호아(Khánh Hòa)성 곳곳이 마치 축제 분위기처럼 들썩였다. 으르렁거리는 물살 소리도, 산사태의 공포도 사라진 그 자리에, 대신 ‘새 집’을 선물 받은 주민들의 벅찬 감동만이 가득 찼다.

호앙 응옥 타인 대좌

닥락성 호아틴(Hòa Thịnh)면의 주택 인도식 현장에서 만난 베트남 인민군 특공병과 부정치위원인 호앙 응옥 타인(Hoàng Ngọc Thanh) 대좌는 감동을 숨길 수 없는 듯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 새 집들은 단순히 비바람을 피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군과 민이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그 끈끈한 ‘정(情)’의 상징입니다. 주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인 셈이죠.

이곳 주민들에게 이 집은 벽돌과 시멘트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그야말로 기적과 같다. 홍수가 모든 걸 휩쓸어간 자리에 이렇게 금세 새집이 생길 줄 누가 상상이나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호아틴면의 응우옌 흐우 쭝(Nguyễn Hữu Trung) 어르신은 새로 지은 ‘수해 방지 주택’을 자랑하며 입이 귀에 걸렸다.

“이제 두 다리 뻗고 잡니다! 홍수가 또 와도 걱정 없습니다. 저기 다락방으로 쑥 올라가면 되거든요. 우리 당과 국가, 그리고 특공대 군인들한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우리 가족에게 이런 번듯한 집을 지어주느라 그 고생을 했으니까요.

호아틴면의 또 다른 주민, 응우옌 반 베(Nguyễn Văn Bê) 어르신 사연이 깊다. 열사 다섯 명과 베트남 영웅 어머니 두 명을 배출한 집안이기 때문이다. 베 어르신은 새하얀 벽에 ‘조국 공로 훈장’을 걸며 손을 파르르 떨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 새집에서, 우리 자식들한테 나라 법 잘 지키고, 우리 집안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잘 이어가라고 가르칠 겁니다. 제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죠.”

새 집 준공식에 참석한 카인호아성 박아이떠이(Bác Ái Tây)면 주민들

한편, 남중부 지방 카인호아성 박아이떠이(Bác Ái Tây)면에 사는 라글라이(Raglai)족 출신 차말레아 쯔엉(Chamaléa Chương) 씨에게 이번 설날은 꿈만 같다. 예전엔 8미터짜리 낡은 집에서 여섯 식구가 콩나물시루처럼 끼어 잤는데, 이젠 14미터나 되는 넓은 집이라는 선물이 생겼다.

설날 장도 잔뜩 봐서 아이들이랑 옹기종기 모여 앉아 새해 맞이할 겁니다. 군인 분들 덕분에 내 집이 생겨서 얼마나 신나는지 몰라요. 정말 감사합니다.

새로 지은 집에서 주민 및 장병들과 담소를 나눈 차말레아 쯔엉 씨(왼쪽에서 다섯 번째)

닥락성 호아틴면 푸퐁(Phú Phong) 마을의 응우옌 티 땀(Nguyễn Thị Tám) 씨의 사연에서도 평온이 다시 찾아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응우옌 티 땀 씨는 임시 천막에서 여생을 보낼 줄 알았다가 새집을 얻고는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너무 좋아서 말이 안 나와요. 새로운 집에다가 군인분들이 가구까지 새걸로 싹 채워줬지 뭐예요. 친척들이 와서 보고 다들 놀라요. 정부와 군인분들 덕분에 양력 설 전에 딱 맞춰 입주했으니, 이게 무슨 복이래요.”

주민들에게 생필품 등 선물을 전달한 장병들

그리고 여기, 홍수 때 밧줄 하나로 이웃 30명을 구해낸 ‘영웅’ 도안 티 호아(Đoàn Thị Hoa) 씨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작 본인은 벼 농사를 다 망치고 큰돈을 잃었지만, 호아 씨는 이웃들이 새집에 들어가고 특수부대 장병들이 임무를 완수한 모습을 보며 상실의 아픔이 절반쯤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홍수 걱정, 배고픔과 추위의 공포는 이제 정말 저 ‘보금자리’ 문밖에 멈춰 섰고, 희망과 회복의 기운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새로 지어진 집의 문이 열리면, 부드러운 봄볕이 조용히 스며든다. 수해 지역 주민들이 오늘 느끼는 평화로움은 단순히 비가 그쳤다는 뜻이 아니라 튼튼한 지붕 아래에서 느끼는 안전과 안도감이다. 평온은 다시 돌아왔고, 이전보다 더 단단하고 더 따뜻해졌다.

설 명절을 앞두고 완공된 새 보금자리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자리에 피어난 뜨거운 온정

2025년 11월, 베트남 중부와 서부 고원 지대인 떠이응우옌(Tây Nguyên)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역사적 홍수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가 이어졌다.

갑자기 불어난 물은 일부 지역에서 약 3미터 높이까지 상승하며 수천 가구의 주택을 순식간에 침수시켰다. 호아틴면에 거주하는 응우옌 티 땀(Nguyễn Thị Tám, 1950년생) 어르신은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깊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땀 어르신은 한밤중에 물이 순식간에 차올랐다고 밝히며 옷 두 벌만 챙긴 채 급히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홍수로 어르신의 집은 완전히 무너졌으며, 주변은 온통 진흙으로 뒤덮인 상태였다.

응우옌 티 땀 어르신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저 주저앉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사흘 밤낮으로 홍수가 들이닥치면서 모든 것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을 다시는 가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 안에 있던 물건들도 전부 물에 떠내려가 버려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당 티 지엔 씨

호아틴면 푸퐁(Phú Phong) 마을에 거주하는 당 티 지엔(Đặng Thị Diễn) 씨는 그날 밤을 떠올리며 여전히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물이 너무 빠르게 불어나서 저는 집 들보에 매달려 버티다가 결국 불어난 물에 떨어졌어요. 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야 카누를 타신 분들 덕분에 구조되었습니다. 연부조직 손상을 입어서 보름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했어요. 그때는 집도 그렇고 소, 돼지, 닭, 오리까지 전부 죽어 버렸어요. 너무 마음이 무너져서… 그때는 정말, 더는 못 살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제11호 태풍 ‘마트모(MATMO)’와 제12호 태풍 ‘펑선(FENGSHEN)’으로 발생한 심각한 자연재해는 중부 지방 하띤(Hà Tĩnh)성에서 남중부 지방 닥락성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약 1,900채의 주택이 완전히 무너졌으며, 18만 4천여 채의 가옥이 침수되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카인호아(Khánh Hòa)성에서는 산사태와 토사 유출로 인해 박아이떠이(Bác Ái Tây)면 소수민족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훼손되었다. 박아이떠이면 인민위원회 응우옌 티 민 응우옌(Nguyễn Thị Minh Nguyên) 위원장은 이번 홍수가 지역에서 유례없는 규모의 재난이었다고 설명했다.

“비가 계속 많이 내려서 벅러이 1(Bậc Rây 1), 벅러이 2(Bậc Rây 2), 자에(Gia É) 마을이 완전히 고립됐어요. 통신도 끊기고, 전기도 나가고, 생활용수도 전부 끊긴 상태였습니다. 707번 지방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서 흙과 돌이 도로를 덮쳐 버렸고, 그래서 차량이 아예 들어올 수 없었어요.”

공사 기한을 맞추기 위해 주야간으로 작업에 매진한 장병들

주민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자, 2025년 11월 30일 베트남 국무총리는 홍수 피해 지역 주민들의 주택을 신속히 재건하기 위해 ‘꽝쭝(Quang Trung) 작전’을 발동했다. 이 작전은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훈련장에서 임무를 수행해 온 특공대 장병들은 이제 숙련된 건설 인력으로 나서 복구 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호아틴면 복구 현장에서는 연말에도 휴식 없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장병들은 ‘비가 와도 멈추지 않고, 일이 끝날 때까지 계속한다’는 각오로 야간 작업까지 병행하며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호앙 레 응옥 아인(Hoàng Lê Ngọc Ánh) 소위와 동료들은 가장 어려운 지역에 직접 투입되어 복구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저희는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항상 가장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집을 짓고 있습니다. 저희 부대가 맡은 18채의 집 가운데는 자재를 옮기기 어려운 곳도 많았습니다. 어떤 때는 저와 동료들이 건축 자재를 어깨에 직접 메고 먼 거리를 옮겨서 공사 현장까지 운반하기도 했습니다.”

견고하게 지어진 새 보금자리에서 안정을 되찾은 주민들

추운 비 속에서도 장병들이 벽돌 한 장, 시멘트 한 포대씩 짊어지고 진흙길을 지나 집을 짓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호아틴면에 거주하는 응우옌 티 민(Nguyễn Thị Minh) 씨는 주민들과 함께 야간 작업을 하는 장병들을 위해 자주 죽을 끓이고 차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병들이 집을 다 지어 주시고 저희한테 인계해주셨을 때 너무 고맙고 많이 감동했어요. 여기 계시는 동안 정이 많이 들었고,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졌어요. 이제 임무를 마치고 이곳을 떠나신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쉽고 벌써부터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주택 인도식 당일 기쁨을 만끽한 호아틴 마을 주민들

군과 주민 사이의 굳건한 유대는 혈육과도 같은 힘이 되어, 사랑과 정성으로 지어진 집들이 예정보다 빠르게 완공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연재해를 겪은 주민들은 아무리 큰 시련 속에서도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 새로운 보금자리가 완성되면서, 폭풍 속에서 이어져 온 지난날의 불안과 걱정도 서서히 자리를 내려놓고 있다. 그 자리는 따뜻한 온정과 깊은 연대로 채워지고 있으며, 희망을 품은 새로운 봄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국경의 봄, 군과 민의 따뜻한 정

산사태로 깎여 나간 수십 킬로미터의 험준한 고갯길을 지나온다. 한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고, 다른 한쪽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낭떠러지인 아찔한 ‘U자형’ 커브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도착한 조국의 최전방, 뚜옌꽝(Tuyên Quang)성 씬먼(Xín Mần)면은 고지대 특유의 시린 추위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곳은 전체 가구 중 빈곤층 비율이 여전히 50%를 웃도는 척박한 땅이다.

난신 소수민족 통학‧돌봄형 초등학교 '학교 마당 차양막' 준공식에 참석한 후원자들

이러한 겹겹의 어려움 속에서도 난씬(Nàn Xỉn) 소수민족 통학‧돌봄형 초등학교는 고지대 아이들에게 지식과 신념, 그리고 배움의 기회를 선사하는 하나의 희망찬 빛줄기처럼 떠오른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뛰어놀며 고지대의 따가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거나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산간 지역의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베트남 인민군 장병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이러한 깊은 고민 끝에, 정성이 가득 담긴 ‘학교 마당 차양막’ 설치 사업이 추진되어 마침내 준공식이 열렸다. 이는 단순히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실질적인 복지 선물을 넘어, 고산지대 아이들이 품은 배움의 꿈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국방부 정치총국 군인여성부장 응우옌 티 투 히엔(Nguyễn Thị Thu Hiền) 대좌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수업을 마친 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학교 마당 차양막을 설치하는 등, 실질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의 진심 어린 애정과 책임감, 그리고 나눔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해당 학교의 응우옌 반 히엡(Nguyễn Văn Hiệp) 교장은 2025~2026학년도 현재 전교생이 364명이며, 학생 전원이 라찌(La Chí)족, 푸라(Phù Lá)족, 눙(Nùng)족, 몽(Mông)족, 자오(Dao)족 등 소수민족 출신이라고 밝혔다.

“저희 학교 시설은 여전히 매우 열악하고 상황이 어렵습니다. 여러 계층의 관심, 특히 ‘여군과 국경 지역 여성이 함께하는 동행’ 프로그램 덕분에 주민들과 학교는 매우 기뻐합니다. 비가 새던 낡은 지붕을 뒤로하고 이제는 학교 마당 차양막이 생겼으며, 아이들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새 텔레비전도 마련되었고요. 덕분에 저희 교사들도 더욱 안심하고 수업에 전념하며 아이들 곁을 지킵니다.”

겨울철 추위를 덜어줄 방한복과 털목도리, 털모자를 선물 받고 기뻐하는 어린이들

고산 지대의 시린 연초 추위 속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아마도 여군 특공대원들과 평지에서 올라온 봉사단 어머니, 언니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새 외투를 입혀주던 순간이었다. 아이들의 옷 지퍼를 하나하나 정성껏 올리고, 목도리와 털모자를 매만져주는 모습은 마치 후방에서 전해온 온기가 고산 지대 아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 듯했다. 5학년 학생 리 티 호아이(Ly Thị Hoài) 양은 수줍게 미소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말 기쁘고 뿌듯해요. 저에게 이 선물은 아주 특별하거든요. 앞으로 수학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나중에 꼭 선생님이 되어서 우리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호아이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매일 부모님을 도와 소를 몰고 아픈 오빠를 돌보면서도, 수학 시험에서 9점을 받을 만큼 의지가 강한 소녀이다. 특공부대가 전달한 학용품과 과자, 그리고 따뜻한 방한옷은 호아이가 학교에 가는 길을 든든하게 지켜줄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고,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덕분에 이 가난하고 작은 집에도 올해 설은 베트남의 여느 가정처럼 온전하고 평온하며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다.

겹겹이 둘러싸인 산맥 사이로 군복의 녹색과 새로 선물 받은 아오자이(áo dài)의 화려한 색감이 한데 어우러진다. 이는 사업단이 고산 지대에서 묵묵히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여교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다. 3학년 학생을 담당하는 호앙 티 후옌(Hoàng Thị Huyền) 교사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아오자이는 베트남 여성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저희 교사들에게는 매우 뜻깊은 선물입니다. 이는 머나먼 국경 지역에서 근무하는 저희를 위해 평지에 계신 분들이 보내주신 아주 커다란 사랑과 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접경지역 여성과 동행하는 여군’ 프로그램을 통해 새 집을 받은 뚜옌꽝성 신먼면 주민들

호앙 티 후옌 교사처럼 씬먼 지역에서 15년 동안 헌신해 온 교사들에게 이 아오자이는 그간의 조용한 희생에 대한 인정이자 감사의 인사다. 덕분에 교사들은 구름으로 둘러싸인 산간벽지의 교단 위에서 더욱 자신감을 갖고 빛을 발한다.

교육 지원과 병행하는 ‘군인 여성과 국경 지역 여성이 함께하는 동행’ 프로그램은 집 짓기 사업과 총액 약 12억 동에 달하는 민생 지원 패키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계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특히 이번 기회에 극빈층 여성 가구 10곳에 ‘사랑의 보금자리’ 주택이 증정되었다. 특공 부대 정치주임인 따 홍 꾸앙(Tạ Hồng Quang) 대좌는 주민들이 비바람이 새는 대나무 벽 집을 벗어나 이제는 견고한 보금자리를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며 국경 수비대와 함께 주권을 굳건히 수호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저희는 이번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조국의 방어막이자 가장 험난한 오지인 이곳을 찾았습니다. 접경 지역의 여성과 아이들을 살피는 일은 단순히 군과 민의 정을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안보 상황 속에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민심'이라는 견고한 토대를 조기에 구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접경 지역을 뒤로하며 나누는 따뜻한 악수, 그리고 떠나는 이와 남는 이가 함께 흘리는 감동의 눈물이 한데 어우러진다. 이 모든 모습이 군과 민이 나누는 정을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 싶다. 조국의 방어막인 이곳, 겹겹이 쌓인 산들과 짙은 안개 속에서도 사람 사이의 정은 커다란 힘이 되어 믿음과 희망의 불을 밝히고, 아이들의 꿈이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것이야말로 베트남 인민군이 전 국민에게 전하는 가장 실질적이고 뜻깊은 설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설이 올 때마다 새로운 봄을 향한 평화와 풍요의 믿음이 이 S자 형태의 땅 구석구석으로 환하게 퍼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