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스마트폰도, 소셜 네트워크도 없는 시간을 통해 단순해 보이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지켜내기 위해서다.
가족의 공동 생활 공간에서 기술 기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이제 구성원들에게 익숙한 것이 되었다. 디지털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더 넓게 연결되고 있지만, 바로 지금 많은 가족은 하나의 역설과 마주하고 있다. 모두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세계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하노이시 하이바쯩(Hai Bà Trưng)동에 거주하는 응우옌 반 호아(Nguyễn Văn Hòa) 씨는 자신의 집에서 그런 모습을 여러 번 보곤 했다. 자녀와 손주들이 여전히 한자리에 모여 있었으나, 예전과 같은 화기애애한 대화 대신 각자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각종 기술 기기의 화면에 몰두해 있었다. 호아 씨는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다.
“옛날에는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 다 같이 모여 앉아 즐겁게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 정보통신 시대에 들어와서는 아이들이 화면에 너무 빠져 있어서, 저는 제가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아 씨가 선택한 방법은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식사 시간이라는 작은 ‘기술 없는 구역’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누구도 전자기기에 빠져 있지 않게 되었을 때,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와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피어났다. 호아 씨의 아들인 응우옌 반 쭝(Nguyễn Văn Trung) 씨는 이렇게 전했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시다고 생각했지만, 몇 번 식사를 같이하며 밥상 위에서 오가는 대화에 집중하다 보니 몇 가지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머니가 오늘 시장에서 무엇을 사 오셨는지, 아버지가 오늘 피곤하신지 즐거우신지, 혹은 아내가 직장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같은 것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일도, 서로 마주 앉아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그제야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놓치고 살아왔는지 깨닫게 된다.
주말 오후, 복잡한 업무를 잠시 접어둔 쩐 당 르우(Trần Đặng Lưu) 씨는 딸아이의 곁에 앉아 아이가 연습한 곡을 함께 들으며 휴식을 취했다. 르우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온 가족이 모여도 서로 소통할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각자 스마트폰을 하나씩 들고 누군가는 웹 서핑을 하고, 누군가는 게임을 하거나, 또 누군가는 개인적인 업무를 보거나 전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르우 씨의 딸인 쩐 지에우 아인(Trần Diệu Anh) 양에게도 이번 시간은 매우 뜻깊다.
“집에서 아빠와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주로 진지한 이야기나 공부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서로 웃고 장난치며, 서로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가족 구성원 사이의 이러한 친밀한 시간은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해지고 있다.
- “부모와 자녀는 식사 시간, 운동할 때, 혹은 TV를 볼 때 등 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각자 스마트폰만 붙잡고 대화가 단절되는 상황은 피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의 유대감을 쌓기 어렵고, 가정의 결속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식사를 마친 뒤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서로의 마음을 교류합니다. 그러면서 가족 간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지고, 부모와 자식, 조부모와 손주들 사이에 따뜻한 정이 싹트는 것을 느낍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정은 인간의 인격이 형성되는 첫 번째 환경이다. 아이들은 가정 안에서 사랑과 존중, 그리고 공동체와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이자 특별한 사회적 제도입니다. 따라서 가정의 안정은 곧 사회의 안정으로 이어지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한 가정과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바람을 넘어, 한 사람의 시민이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우리 각자가 함께 감당해야 할 책임입니다.”
- “가정은 한 개인의 도덕성과 인격 형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좋은 가정은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적·문화적 성장을 뒷받침합니다. 그렇게 올바르게 성장한 인재들이야말로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디지털 시대에 기술은 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연결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유대감을 지키기 위해서는 각 가정이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여전히 필요하다. 스마트폰 없는 식사 시간, 진솔한 대화, 그리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순간들을 통해 사랑과 책임이라는 가치는 매일 조금씩 단단하게 쌓여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