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CNN에 게재된 전쟁을 피해 베트남 주민들이 수년간 삶을 이어간 ‘지하 터널 마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페디코비치 기자는 오늘날 빈목 마을 변두리의 풍경을 생생히 전했다. 현재 이곳은 푸른 대나무 숲이 노점 식당가들을 아늑하게 감싸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길거리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쌀국수 면과 구운 라이스페이퍼(bánh tráng nướng)를 즐긴다. 이러한 평화로운 풍경은 8년 동안 약 9,000톤에 달하는 폭격을 견뎌내야 했던 60년 전의 참혹했던 모습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 노점 식당가 바로 옆에는 전쟁 당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축된 빈목 터널의 입구가 자리하고 있다. 총연장 1.6km 이상에 달하는 이 터널 시스템을 통해 관광객들은 지하 15~23m 깊이에 위치한 총 3개 층의 지하 공간을 직접 걸어볼 수 있다. 파블로 페디코비치 기자는 이 터널을 직접 내려가 보는 경험이야말로 관광객들이 수년간 이어졌던 지하 생활을 가장 생생하게 그려보고 상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파블로 페디코비치 기자는 오늘날 꽝찌성을 지날 때면 이곳이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폭격이 쏟아졌던 격전지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평화롭다고 전했다. 현재 빈목 터널은 후에(Huế)시를 출발하는 여행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들은 이곳과 더불어 캐싸인(Khe Sanh) 기지, 롱흥(Long Hưng) 성당,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군사분계선인 '17도선'의 히엔르엉(Hiền Lương) 다리를 연계하여 함께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