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는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을 타결했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3개월 이상 지속된 양국 간의 무력 충돌을 종식하고 호르무즈(Hormuz) 해협의 해상 운송 활동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과의 협정이 마무리되었으며, 국제 해운을 위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허용하고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령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이란과의 새로운 협정이 중동 전역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언했다. 또한, 협정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원유 공급망이 회복되어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역시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다수의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평화협정에 도달했다고 확인했다. 샤리프 총리에 따르면,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며, 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 논의는 향후 며칠간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협정의 구체적인 조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지난 2월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충돌이 발발하여 중동 지역에 심각한 불안정을 초래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운송을 마비시킨 이후 이뤄낸 가장 큰 돌파구로 평가받는다. 에너지 시장은 이 같은 소식에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장 직후 미국산 원유 가격은 4.5% 이상 하락한 배럴당 80.95달러(한화 약 12만 2천 원)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가격 역시 약 4% 하락하며 지난 3월 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편, 15일 오전,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이 중단되며, 미국의 해상 봉쇄령은 14일 밤을 기해 해제되었다. 카젬 가리바바디(Kazem Gharibabadi) 이란 외무부 차관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교전 중단은 14일 밤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이와 동시에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도 공식적으로 해제되었다. 다만, 이란 측의 발표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