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소중한 이 시간에도 변함없이 여러분과 ‘What’s On’을 함께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응옥: 지엡 씨,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도 반갑습니다.
지엡: 응옥 씨, 요즘 하노이 날씨가 그야말로 찜통더위의 정점을 찍고 있잖아요. 문밖만 나서면 불가마가 따로 없어서 다들 집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딱 질색하는 우리 응옥 씨에게는 이 무더위를 날려버릴 특별한 ‘더위 탈출 비법’이라도 있나요?
응옥: 아휴, 지엡 씨. 여름 더위 이야기만 나와도 전 정말 도시에서 그냥 ‘증발’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에어컨 바람만 쐬며 방 안에만 숨어 있지는 않답니다. 지난 주말에 제가 아주 기가 막힌 여행 코스를 하나 발견했거든요. 이름하여 ‘산 위의 호수, 구름 속의 차(茶)’ 여행이에요!
지엡: 거기가 어디인가요?
응옥: 네, 바로 초록빛 싱그러움이 가득한 타이응우옌성과 그 주변을 둘러싼 호수 지역들이에요. 요즘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여름 체험 4가지가 바로 여기에 다 모여 있답니다.
지엡: 타이응우옌하면 저는 가장 먼저 유명한 ‘떤끄엉(Tân Cương) 녹차밭’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 무더위를 피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만한 또 다른 매력은 무엇이 있을지 정말 궁금한데요?
응옥: 그 첫 번째 비밀 병기는 바로 ‘바베(Ba Bể) 호수’를 가로지르는 여정이에요. 타이응우옌성의 ATK 즉 안전지대(베트남어 An Toàn Khu‧안또안쿠) 딘호아(Định Hóa) 유적지에서 출발해 연계되는 투어 코스인데요, 이 호수가 무려 세계에서 가장 큰 산정 호수 중 하나랍니다, 지엡 씨.
지엡: 오, 거기는 거대한 석회암 산들이 숲처럼 호수를 싹 둘러싸고 있는 곳 맞죠? 기후가 정말 시원하겠어요
응옥: 맞아요! 이곳의 석회암 절벽들은 무려 2억 년의 세월을 품고 있고, 그 위로 오래된 고목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요. 한여름 한낮에도 모터보트를 타고 에메랄드빛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면, 마치 자연이 만든 에어컨 바람을 맞는 것처럼 온몸이 시원해집니다.
지엡: 거기서 배를 타면 정말 제대로 힐링이 되겠네요. 여행객들이 직접 노를 저어볼 수도 있나요?
응옥: 그럼요 ~ 좀 더 액티브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은 카약이나 패들보드(SUP)를 대여하시면 돼요. 잔잔한 물결을 따라 직접 노를 저으며 물안개가 몽환적으로 피어오르는 호수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지엡: 제 기억이 맞다면 이 호수 지역에는 현지 소수민족만의 아주 독특한 전통 배인 ‘독목배’도 있지 않나요?
응옥: 와, 지엡 씨의 기억력이 정말 정확하시네요. 바로 그 부분이 제가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은 두 번째 체험입니다. 바로 따이(Tày)족과 눙(Nùng)족 청년들의 독목배를 타고 펼치는 물 위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감상하는 것이랍니다.
지엡: 큰 나무 한 그루의 속을 통째로 파내어 만들었다고 해서 ‘독목배’라고 부르는 거죠? 제가 보기엔 배의 폭이 꽤나 좁고 납작해 보이던데요.
응옥: 맞아요. 이 배에는 지붕도 없고 안전 난간도 전혀 없어요. 그런데도 남녀 원주민들은 푸른빛의 전통 인디고 의상인 ‘아오짬(áo chàm)’을 입고 배 위에 당당히 서서, 노를 저으며 호수 위를 거침없이 가르고 나아간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해 질 무렵 노을을 배경으로 이 독특한 외나무배의 역광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이 풍경에 완전히 매료되곤 해요.
지엡: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사람의 손길이 더해지니 그 모습이 훨씬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오네요. 저희가 방금 전까지는 ‘산 위의 호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잖아요. 그렇다면 이 여정의 두 번째 구절인 ‘구름 속의 차(茶)’는 과연 어떤 체험인가요?
응옥: 네, 이 활동이 바로 이번 여행의 가장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입니다. 이 체험은 고대 차나무의 찻잎을 수확하고 관광객들이 직접 손으로 찻잎을 덖어보는 활동입니다. 이번에는 일 년 내내 안개와 구름이 감싸는 타이응우옌의 고산 마을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지엡: 이곳의 고목 차나무는 평지에 있는 일반적인 녹차밭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응옥: 차이가 아주 크죠. 이곳의 차나무들은 수령이 수백 년에 달하는 고목 차나무들이에요. 나무의 몸통은 한 사람이 다 안지 못할 정도로 거대하고, 나뭇가지와 잎사귀들은 세월의 흔적을 담은 이끼로 하얗게 뒤덮여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 거대한 나무에 직접 올라가서 아침 이슬을 머금은 신선한 찻잎을 채취하게 됩니다. 이후에 직접 딴 찻잎을 홈스테이로 가져와서 커다란 무쇠솥에 넣고, 현지 장인의 안내에 따라 차 덖기를 체험합니다. 향긋한 찻잎 냄새가 장작불 연기를 타고 퍼지고, 구름바다 한가운데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순간,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엡: 응옥 씨의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저는 향긋한 차 향기가 벌써 코끝에 스치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이곳의 밤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만한 어떤 활동이 마련되어 있나요?
응옥: 밤이 찾아오면 관광객들은 네 번째 체험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 체험은 오래된 전통 가옥인 냐산(Nhà sàn)의 붉은 모닥불 곁에 앉아, 울창한 대자연 속에서 ‘띤(Tính) 현악기’ 소리와 ‘탠(Then) 민요’를 감상하는 활동입니다.
지엡: 탠 민요는 정말 유명하잖아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유산이 맞죠, 응옥 씨?
응옥: 네, 맞습니다. 띤떠우(tính tẩu) 현악기의 선율은 때로는 낮고 때로는 높게 울려 퍼지며, 예술가들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대자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특히 현지 장인들은 일반 밥공기를 거꾸로 뒤집어 서로 리드미컬하게 부딪치며 흥겨운 리듬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지엡: 이 여정은 정말 알찬 코스이네요. 하지만 저는 이곳의 구체적인 여행 비용과 숙박 시설이 어떠한지 조금 궁금해집니다.
응옥: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곳의 관광은 마을 공동체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격도 놀라울 만큼 합리적입니다. 깨끗한 전통 가옥 홈스테이의 공용 객실은 1인당 1박에 15만 동에서 30만 동 그러니까 9천 원에서 1만 7천 원 정도입니다.
지엡: 식비도 꽤 합리적이겠죠, 응옥 씨?
응옥: 네. 음식을 넉넉히 즐겨도 식비는 1인당 하루 약 15만 동에서 20만 동 한화해서 한 1만 원 안팎 정도면 충분합니다. 게다가 하노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1시간 반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고, 도로 상황도 매우 좋습니다.
지엡: 청취자 여러분, 여름 날씨는 무덥고 답답할 수 있지만, 대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품어주기 위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소개해 드린 타이응우옌성의 ‘산 위의 호수, 구름 속의 차(茶)’ 여정이 청취자 여러분께 숲속에서 누리는 시원하고 청량한 힐링의 시간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응옥: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일상의 모든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스스로에게 진정한 ‘치유’의 여행을 선물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저희 ‘What’s On’과 늘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응옥 + 지엡: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