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드리운 이스라엘 아랍 사회…‘이슬람 성월’ 라마단도 적막
(VOVWORLD) -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아랍계 주민들의 피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에게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라마단(2월 18일~3월 21일, 이슬람 금식 성월) 기간의 주요 행사들이 줄줄이 파행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엄격한 이동 통제, 미사일 공격의 위협, 그리고 다수 지역의 방공호 부족 사태로 인하여 명절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에 따라 이슬람 사원(모스크)은 인적이 끊겼고, 전통 시장과 식당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도 급감했다.
본래 라마단은 이슬람교도들이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며 종교적 헌신을 다지는 신성한 달이다. 이 기간에는 가족 방문, 공동체 식사(이프타르, Iftar: 일몰 후 금식을 깨고 다 함께 먹는 만찬), 사원에서의 대규모 합동 예배 등 다양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진다. 그러나 현재의 전시 상황 속에서는 이러한 친숙한 전통 행사들이 예년처럼 진행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올해 라마단 분위기가 이토록 침체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주요 종교 성지에 대한 이스라엘 당국의 보안 조치 강화이다. 특히 이스라엘 당국은 이슬람교의 최고 성지 중 하나인 예루살렘 알 아크사(Al-Aqsa) 사원 구내에서 열리는 금요일 합동 예배를 임시로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스라엘 민정청의 발표에 따르면, 공공 안전 보장을 명목으로 알 아크사 사원, 통곡의 벽, 성묘 교회 등 예루살렘 구시가지 내 모든 종교 성지가 순례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며칠간 임시 폐쇄되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수많은 이슬람 신도들은 라마단 기간 중 가장 핵심적인 의식인 대규모 합동 예배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