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문화 공간의 외연 확장: 한일과 교류를 넘어 역량 강화까지 동행

(VOVWORLD) - 문화산업 발전을 추진 중인 베트남은 현재 대중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접할 수 있는 ‘공간’ 확충과 더불어, 창작자와 기획자들이 실무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필요로 하고 있다. 협력의 관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베트남이 공동 주최하는 대규모 교류 행사와 하노이 소재 각국 문화원의 상시 활동을 통해 핵심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행사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체험의 장 확대 

2025년 한 해 동안 베트남 각 지역에서는 체계적인 한-베트남 문화교류 활동이 연달아 개최되어 왔다. 

베트남, 문화 공간의 외연 확장: 한일과 교류를 넘어 역량 강화까지 동행 - ảnh 12025 후에 한국-베트남 문화의 날 행사의 모습 (사진: 베트남 통신사)

지난 9월 27~28일 양일간 베트남 중부 문화 관광지 후에(Huế)시에서는 후에시 인민위원회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2025 후에 한국-베트남 문화의 날’이 개최되었다. 후에시 측은 이번 행사가 양국 우호 증진과 시민들의 한국 문화 체험 기회 확대에 기여했다고 강조했으며, 한국 측 또한 이를 양국 국민을 잇는 ‘가교’이자 창조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지방과의 협력 전망을 밝히는 계기로 평가했다. 특히 대중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부스에서는 문화‧관광‧음식 소개, 한복 체험, 민속놀이, 양국 합동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하노이에서는 10월 말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2025 하노이 한국 돌담길 문화축제가 열렸다. 진주 유등 전시, 태권도 시범, 국악 공연을 비롯해 한옥‧한복 체험 공간과 참여형 프로그램, 먹거리 장터 등이 마련되었다. 최승진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축제가 연례행사를 넘어 양국 국민이 더욱 가까워지고 베트남과 한국 간의 우호 정신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문화 공간의 외연 확장: 한일과 교류를 넘어 역량 강화까지 동행 - ảnh 2한복을 입어 기념 사진을 찍는 하노이 시민들 (사진: VOV)

축제 외에도 한국문화원은 지역사회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2월 10일에는 태권도진흥재단(TPF)의 지원으로 운영된 2025 태권도 교실 종강식이 열렸다. 교육‧수료‧공연‧교류로 이어지는 이 모델은 문화를 삶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생활 밀착형 접근법으로 참가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본, 상호 이해 증진과 문화 교류의 ‘다양성’ 심화 

일본 측 파트너인 일본국제교류기금 베트남 문화교류센터의 요시오카 노리히코(Yoshioka Norihiko) 센터장은 문화를 통한 상호 이해 증진이라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의 핵심 목표와 활동 지침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베트남, 문화 공간의 외연 확장: 한일과 교류를 넘어 역량 강화까지 동행 - ảnh 3요시오카 노리히코(Yoshioka Norihiko) 센터장 (JPF)

“저희 일본국제교류기금 베트남 문화교류센터의 사명은 문화를 통해 일본과 세계의 상호 이해를 심화하는 것입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해외 일본어 교육 지원, 일본 연구 지원, 그리고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본 문화예술 소개 등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특히 일본어 및 일본학 지원, 현지 내 일본 문화 소개와 더불어 일본 내 베트남 문화 소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요시오카 센터장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베트남과 일본 간 인적 교류가 급증하여 일본 내 베트남 거주자 수가 65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센터장은 사회적 연결 속도에 맞춰 문화 교류 또한 더욱 다양해져야 하며, 시장 논리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운 가치 있는 예술 분야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문화 기관들이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을 기반으로: 베트남과 한일 3자 협력의 기회 

주목할 점은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주최국으로서 베트남의 역할이다. 요시오카 센터장은 베트남이 주최하는 축제나 국제 포럼에 한국과 일본이 공동 참여함으로써 베트남 대중에게 더욱 풍성한 문화를 선사하고 상호 연결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근 베트남은 많은 대형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마련한 국제 문화 공간에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참여해 각자의 매력을 소개한다면 베트남 대중은 더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하노이시와 프랑스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는 ‘포토 하노이’(Photo Hanoi, 격년제 사진전)나 탕롱(Thăng Long, 옛 하노이의 이름) 황성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축제에 일본이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도 함께한다면 매우 훌륭할 것입니다. 또한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한국문화원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어, 향후 베트남 기관들과 협력해 공동 활동을 추진할 가능성도 큽니다.” 

베트남, 문화 공간의 외연 확장: 한일과 교류를 넘어 역량 강화까지 동행 - ảnh 4후에시에서 열린 한 일본 문화 행사의 기념 사진 (사진: JPF)

요시오카 센터장은 베트남 주도로 마련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다수의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는 동시에, 각 문화 장르별 타깃 관객에게 정확히 도달 베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측이 준비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은 비용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큰 예산 없이도 많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용제, 사진전, 영화제 등 베트남이 이미 판을 짜놓은 축제에 일본 소개 공간이 마련된다면 이미 모여든 많은 관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분야별 축제인 만큼 해당 분야에 진정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므로 홍보 효과도 더욱 큽니다.” 

2025년 베트남과 한국 간의 문화 교류 활동 역시 동일한 논리를 보여준다. 후에와 하노이에서 열린 축제는 베트남 측의 공동 주최를 기반으로, 한국의 콘텐츠를 더해 대중의 직접 참여를 확장해 왔다. 베트남의 다음 목표는 중점 프로그램을 설계해 현지 전문 인력이 역량을 연마할 기회를 만들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데 있다. 

베트남이 주도적으로 ‘무대’를 마련할 때, 한국과 일본의 참여는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조직 역량 지원, 네트워크 연결, 그리고 베트남 내 창조 생태계 발전 지원이라는 더 깊은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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