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원자력 발전에 한일과 손잡아

(VOVWORLD) - 지난 2월, 원자력발전소 건설 지도위원회 위원장인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전력공사(EVN)와 베트남 석유가스 그룹(Petrovietnam)에 닌투언 지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두 곳의 사업 주체 역할을 공식적으로 부여했으며, 이는 획기적인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또한 지난 8년간 중단되었던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의 재시동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에너지 안보 확보와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향한 베트남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원자력 발전에 한일과 손잡아 - ảnh 1원자력 발전소

베트남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닌투언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재개된다. ‘2050년 비전 2021~2030년 단계 국가 전력 발전 기획(8호 전력기획)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전력 시스템 용량은 2030년까지 현재의 3배인 24만 메가와트(M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 당 선(Hà Đăng Sơn) 에너지 전문가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최근 디지털화, 반도체 데이터 센터, AI 등 4산업혁명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력 산업은 엄청난 압박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 산업들은 막대한 전력 소비는 물론, 고품질의 깨끗한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화석 연료 의존도 감소를 위해 원자력 발전을 전력 공급 구조에 포함시키는 것은 중요한 해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하에 베트남은 일찍부터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략적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 주자인 일본은 베트남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응우옌 홍 지엔(Nguyễn Hồng Diên) 상공부 장관은 2024년 12월부터 히타치, 미쓰비시, 일본 국제원자력개발주식회사(JINED) 등 일본 유수의 기업들과 직접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JINED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은 해당 회사의 최우선 협력 대상국이며, 닌투언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의 조속한 현실화를 위해 기술, 교육,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후쿠이 대학과 나가오카 기술과학대학 등 일본의 여러 대학들도 고품질 원자력 기술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이미 20명 이상의 베트남 학생 및 교수를 교육한 바 있는 후쿠이 대학은 미래 원자력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 학생 추가 수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원자력 발전에 한일과 손잡아 - ảnh 2SK그룹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을 접견한 또 럼 당 서기장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역시 베트남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2월 14일, 또 럼 당 서기장과의 회담에서 SK그룹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은 에너지 분야,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을 직접 제안했다. 지난 4월, 한국전력공사(KEPCO)와 포스코인터내셔널(POSCO International)은 베트남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술, 자본, 건설 기술 투자 의향을 거듭 밝혔다. 

지난 4월 11일 베트남 산업통상부와 한국전력공사 간 회담에서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베트남 정부의 에너지 정책 재검토 및 원자력 발전 계획 재개 결정은 시의적절하고 올바른 판단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이번 결정이 양측이 베트남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의 적기 가동을 위한 기술, 교육, 금융 솔루션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트남 내 원자력 발전 작업에 있어 기회와 더불어 적지 않은 도전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응우옌 홍 지엔 장관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단기 장기적으로 막대한 인력 확보가 매우 시급합니다. 과거 1~2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도 수천 명의 엔지니어와 기술 인력이 필요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인 원자력 발전소 확대는 양질의 인력 확보가 핵심임을 시사합니다.” 

베트남, 원자력 발전에 한일과 손잡아 - ảnh 3일본 대학들과 면담하는 응우옌 홍 지엔 장관

인력 문제와 더불어 법적 기반 마련 역시 속도전을 펼쳐야 할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하 당 선 전문가는 2025년 내에 원자력 발전에 특수 법적 토대를 조속히 완비하여 프로젝트 추진의 확실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베트남은 2026년~2030년 단계 발전원 및 송전망 투자에만 약 1,360억 달러(약 190조 원)가 필요한 실정이다. 응우옌 홍 지엔 장관은 관련 부처와 베트남전력공사에 국제 투자 유치를 위해 특히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독려할 매력적인 전력 가격 체계 구축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베트남 정부 또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이 타인 선(Bùi Thanh Sơn)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2025 밋 코리아(Meet Korea) 행사에서 “베트남 정부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투자 환경 조성, 행정 절차 개선 가속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의욕적인 추진과 한국, 일본과의 굳건한 협력을 바탕으로 닌투언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는 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녹색 에너지 전환 과정과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달성에도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과 한일 간의 청정 에너지 전략적 파트너 관계가 형성되어 지역 및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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