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당과 국가의 강력한 장려 정책과 심도 깊은 국제 통합 속에서, 베트남 영화 산업을 비롯한 문화 산업 전반은 자체적인 노력과 특히 역내 영화 강국들과의 전략적 협력 덕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베트남 영화에 배움의 기회와 발전 자원을 모두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영화는 당과 국가의 관심과 장려 정책에 힘입어 강력한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다. 2023년 1월 1일부터 발효된 영화법 개정안과 2030년까지의 베트남 문화 산업 발전 전략 초안 그리고 관련 법령과 시행규칙들은 영화 산업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는 유리한 법적 환경을 조성했다.
판 자 녓 린 감독 (사진: VOV) |
후발 주자로서 베트남이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진 영화 및 문화 산업을 가진 국가들의 사례를 참조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베트남과 많은 유사점을 가진 동아시아 문화 강국으로서 베트남 영화가 참고 수 있는 모범 사례 중 하나이다. 아시아 문화권의 유사한 가치와 풍습은 영화 이야기가 세 국가 관객들의 마음에 쉽게 와닿을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여 협력 작품이나 각색 작품이 친숙하고 쉽게 다가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베트남과 한국 간 영화 분야의 협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영화 프로듀서인 판 자 녓 린(Phan Gia Nhật Linh) 감독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상당히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영화 모델 중 베트남에게는 특히 한국이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모두 충분한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고,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뚜렷한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예술과 상업을 결합하여 영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창조 산업을 지원하는 국가 정책도 가지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한국, 일본 간의 영화 분야 협력은 200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시간이 지나 2010년대, 2020년대에 이르러 양적, 질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처음에는 한국/일본의 이야기였지만 일부 베트남 인물이나 배경을 사용하거나, 베트남이 한국/일본의 인기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베트남 예술팀이 창작에 참여하고 베트남 배우들의 출연이 늘어나면서 베트남과 한국/일본의 협력으로 탄생한 영화들이 양국에서 개봉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과 한국/일본 간의 영화 분야 협력은 단순히 작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제7의 예술이라 불리는 영화 예술의 부흥을 위한 전문가 및 경험 교류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초에 개최된 다낭 아시아영화제(DANAFF)를 비롯한 영화제들은 이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사례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아시아 영화계의 두 거물인 한국의 장준환 감독과 일본의 이치야마 쇼조(市山尙三) 프로듀서가 아시아 영화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본과 베트남 간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의 잠재력과 트렌드’(2023) 및 ‘한국 영화 포커스’(2025) 토론 세션에서는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두 영화 강국의 전문가들이 베트남 영화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았다. 한국영상자료원(KOFA) 김홍준 원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국영상자료원(KOFA) 김홍준 원장 |
“(베트남 영화 분야 종사자분들은) 굉장히 열정을 가지고 자국 영화를 위해서 뭔가를 하려고 모였던 젊은 날의 열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이가 있다면, (한국 영화 발전 처음에 시작할 때) 그때 우리는 굉장히 외로웠거든요. 그렇지만 다낭 영화제는 또 베트남은 한국이라는 든든한 동지가 있고, 고문이 있고 부산 영화제나 또 다른 한국 영화제처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으니까 저희가 때로는 경쟁을 하고 때로는 협조하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과 한국/일본 제작자들은 관객들에게 의미 있고 수준 높은 신작 영화 프로젝트들을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그중 2025년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프로젝트는 베트남과 한국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용상(Lý Long Tường, 李龍祥) 왕자를 다룬 베트남과 한국 제작진이 공동 제작하는 사극 영화 프로젝트도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두 프로젝트에 대해 판 자 녓 린 감독과 주정수 프로듀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양국 간의 협력을 증명하는 작품입니다. 한국인 감독이 베트남에 와서 시나리오를 썼고, 저희도 창작적인 측면에서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한국 영화처럼 높은 수준을 가지면서도 베트남인의 정신과 영혼이 담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방식을 효과적으로 계속 추진한다면 양측에 더 좋은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정수 프로듀서 |
- “이용상 왕자가 쩐(Trần, 陳) 왕조가 들어오면서 이용상 황숙(왕의 숙부)이 1226년도에 고려시대에 같은 지역인데 황해도 옹진에 왔습니다. 그리고 오셔가지고 52 세에 오셨는데 79 세에 베트남 왕자가 한국 군의 장군이 돼요. 그때 몽골이 한국을 많이 침략했었어요. 화상군 총사령관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게 됩니다. 그리고 백성들을 구해줘요. 영화 개봉 이후에 베트남 국민들은 그 사실을 영화를 보고 나서 “와, 우리나라 왕자가 옛날에 고려 가서 한국 고려 백성들을 구했네”라는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탄탄한 시나리오와 훌륭한 연기뿐만 아니라 뛰어난 후반 작업 또한 영화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VFX(Visual effects, 시각효과) 기술진과 예술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흥행작 영화 및 TV 드라마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베트남 팀이 참여한 작품으로는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무빙’, ‘기생충’, ‘더 글로리’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모두 특수 효과와 후반 작업 면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이는 베트남이 젊고 재능 있는 예술가들로 구성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영화 분야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라는 것을 증명한다.
베트남 영화는 활기찬 국내 시장과 자랑스러운 국제적 위상으로 거대한 발전 전망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문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투자 자본, 인력 자원, 시나리오 품질 등 도전 과제들을 직시하고 극복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교훈은 국가 전략을 중요시하고, 강력한 지원 정책을 펼치며, 인재 양성 및 원천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을 유연하게 적용하고 내재적 역량을 발휘하며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베트남 영화는 크게 도약하여 지역 및 세계 영화 지도에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잠재력을 꽃피워 강점과 성공이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